어려운 현재 상황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마음을 짓누르고 몸을 해친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건강 또한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러나 마음먹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HEALTH 불황기 정신건강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구’로부터 벗어나야



 “빚 독촉 전화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명문 대학을 나와 한때는 금융기관에서 잘 나가는 간부직으로 있었던 그의 말이다.

 “제가 큰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닌데 이 지경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24살짜리 딸의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봉투를 넘보는 아버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2001년, 40대 후반에 퇴직해 투자자문회사를 창업했을 때만 해도 그에게는 나름대로 인생의 청사진이 있었다. 20년 동안 금융계에서 청춘을 바치며 열심히 일했던 그에게는 재테크에 대한 산전수전 경험이 쌓여 있었고, 스스로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일구어낸 적도 많았다.

 초기에는 자신의 현금 2억원에 친척, 친구들에게서 투자받은 자금을 합쳐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어음에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건설회사 두 곳에서 각각 인수한 10억원짜리 어음이 잇따라 부도가 나면서 종이조각으로 변해 버렸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친척과 친구들은 펄펄 뛰며 투자했던 돈을 당장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5억원을 투자했던 한 친구는 심지어 불량배까지 고용해 그를 감금하다시피하고 당장 가진 것이라도 모조리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생활비조차 조달할 수 없게 된 그는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여러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곧 신용카드회사에서 빚 독촉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인생에서 소중히 여겼던 것들 (재산·인간관계·사회적 명예) 모두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기 후기로 접어든 그에게는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죽을 때까지 이런 비참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우울해졌고 자살을 떠올리게 되었다.

 흔히들 그의 이런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 경제적인 몰락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인지심리학적인 관점으로는 고통이 이런 상황이 아니라 그가 떠올린 생각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신용 불량자가 된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즉 ‘나는 영원히 신용 불량 상태로 고통을 받을 거야’ ‘채권자들은 나를 계속 무시하고 괴롭힐 거야’ ‘나는 형편없는 무능력자에다가 사기꾼이야’ 같은 생각의 결과로 감정적으로 우울한 기분과 불안함을 느끼고 또 자살을 생각하게 되고, 행동적으로는 그 상황을 일단 회피하려고 하며, 생리적으로는 두통, 떨림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설명하는 인지모델은 아래 그림과 같다.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을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 주위 사람, 세상에 대해 형성해 온 믿음에서 비롯한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너무 확실하기에 전혀 의심의 여지없이 받아들이는 근원적인 믿음이 있는데, 이를 ‘핵심 믿음’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나는 유능해야 한다. 나는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신용 불량자들도 역시 이런 보편적인 핵심 믿음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이런 핵심 믿음과 정반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즉, 주위 사람에게 사랑보다는 무시를 받게 되고, 스스로가 유능하다기보다는 무능력하다는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부정적 사고가 끊임없이 떠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정신적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채권자의 심리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신용 불량자 못지않게 채권자 역시 여러 단계의 복잡한 심리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기다. 믿고 있던 사람에게 돈을 떼였을 때 대개 첫 반응은 ‘믿고 있었는데 설마 그럴 리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기다. 정말로 돈이 떼일 위기를 확인한 후 ‘그 돈을 내가 어떻게 모았는데’, ‘네 놈이 내 돈을 떼먹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분개해 채무자를 공격하는 행동화 시기이기도 하다. 세 번째 단계는 협상기다. ‘다른 사람보다는 나한테 먼저 갚아 주지 않을까’, ‘일부만이라도 갚아 주면 미운 마음이 없어질 텐데’라고 생각하며 집요하게 돈을 받아내려고 채무자에게 연락을 하는 단계이다. 넷째 단계는 수용기다. 시간이 지나면서 채권자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저 놈은 거지가 되었는데 나는 그래도 밥이라도 먹잖아’,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니 안된 마음도 든다’라고 생각하며 체념하게 되는 시기다.

 본인의 임상 경험으로는 채권자가 수용기까지 도달하는데 대개 6~12개월이 걸리는 것 같다. 채권자의 심리 상태가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에 있을 때에 채무자는 가장 많은 자극과 모욕을 받게 되며 그로 인해 자살을 떠올리는 일도 많아지게 된다.



 스트레스로부터 강해지는 6가지 방법

 경제적 위기를 겪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강인해지는 비결은 무엇인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적 요소와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 등도 스트레스 내인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다음 사항을 실행한다면 우리는 후천적으로도 스트레스에 강해질 수 있다.



1_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한다. 흔히 경제적 위기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돈 문제로 인한 아내와의 갈등이나 자녀에 대한 미안함이 더 중요한 원인일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의지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것이 좌절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 수도 있다.

2_스트레스에 대한 자신의 대처 방법을 분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좌절하고, 미리 겁먹는 것은 아닌지, 또는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분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짜증을 평소보다 잘 내서 주위 사람과 관계를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또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과음하거나 줄담배를 피우는 식으로 대처하여 몸에 스트레스를 더욱 누적시키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본다.

3_정신과에서는 인지치료를 권한다. 주로 자신의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개조한다. 그 예는 아래 표에 제시되어 있다.

4_행동요법도 스트레스 극복에 도움이 된다. 긴장을 풀고 이완되는 기법들 (명상, 복식호흡, 요가, 참선)을 규칙적으로 시행할 경우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고, 자율신경계 흥분이 조절되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독성이 제거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댄스요법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_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구직 활동 시 눈높이를 낮추고, 수입이 적더라도 일단 일을 한다. 스스로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이 자존심을 다시 불러오고, 자신과 가족에게 희망을 주게 된다. 집에서만 두문불출하고 친구와 지인들을 멀리하면 우울증이 만성화할 수 있다.

6_현재 당면한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만의 테두리를 넘어서 지역사회 활동, 봉사활동, 종교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본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줄고, 삶의 지평이 한 차원 넓어지게 될 것이다.

명상 프로그램



공주 마곡사 템플스테이

세상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체험하고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마련된 명상 프로그램.

◆ 기간 1/14~1/16(2박3일) 내용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대방의 마음 알아주기’를 주제로 한 부부 명상 참가비 30만원

◆ 기간 1/20~1/23(3박4일) 내용 ‘급하고 화가 많은 사람’을 위한 자비 명상 참가비 30만원

◆ 기간 1/25~1/29(3박4일) 내용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와 관련한 산사 체험 & 상담 참가비 35만원

문의 041-841-6221~6 www.magoksa.or.kr



부안 내소사 템플스테이

평소 단기 출가나 불교 수행에 관심은 많지만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산사 체험 프로그램. 매 주말마다 상시 운영되고 있으므로 자신의 시간에 맞추면 된다.

기간 매주 금요일~일요일(2박3일) 또는 매주 토요일~일요일(1박2일) 내용 참선, 발우 공양, 새벽 예불, 산책 등 산사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 3만원(1박2일), 5만원(2박3일) 문의 063-583-7282 www.naesosa.pe.kr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템플스테이 사찰.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명상 시간을 가지며 사찰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5일 이내에서 본인이 머물고 싶은 만큼 기간을 정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된다. 기간 상시 운영(단, 사전 문의) 내용 참선, 묵언 수행, 새벽 예불, 산책, 울력 등 산사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 자유 보시 문의 061-533-3521 www.mihwangsa.com



하이아봐타센터

지금까지의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창조하고 경험하게 하는 의식 개발 프로그램이자 목표 관리 코스. 8박9일 시간을 낼 수 없다면 부분 참가도 가능하다. 기간 1/8~1/16(8박9일) 내용 자기가 자신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창조하도록 하는 의식 개발 프로그램 참가비 전 코스 비용 200만원(1부 30만원, 2부 45만원, 3부 125만원) 문의 064-743-5115 www.hiavatar.com



(사)밝은세상 명상 아카데미

고통에서 벗어나 원만하고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맺게 하며 하는 일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명상 프로그램.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기간 1/3~1/7(4박5일), 1/17~1/21(4박5일) 내용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법, 생활에서 일어나는 괴로운 문제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벗어나는 법, 타인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법 참가비 25만원 문의 02-598-7180 www.bodhitao.com





 스트레스성 질병을 다스리는 차(茶) 요법 

 

 불면증에 좋은 죽엽차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도 쉽게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갑갑할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나무의 주된 약리 작용은 번열(스트레스로 가슴이 갑갑하면서 열이 오르는 것)을 없애주는 것이다.

대나무 잎, 나무껍질(죽여), 나무 등을 모두 약재로 사용할 수 있다. 차로 마시기에는 대나무 잎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나무 잎을 잘 씻어서 건조하여 따로 보관하며, 필요에 따라서 5~10g 정도를 따끈한 물에 우려내서 수시로 마신다.

죽엽차는 불면증에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해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직장인 등에게 모두 좋다.



피부 질환, 탈모에 좋은 들깨차

 들깨는 피부와 모발에 좋은 효과를 보여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음으로 인해 피부가 꺼칠해지고 모발이 빠지는 경우에 복용하면 좋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고 심하면 손상을 받아 혈액의 자양을 받지 못하는 모발과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정도가 심해지면 이에 더하여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깨끗이 씻은 들깨를 갈은 다음 따뜻한 물에 풀어서 수시로 마시면 된다.



소화 불량에 좋은 뽕잎차·진피(귤껍질)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소화가 안 되면서 더부룩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뽕잎차를 만들어서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뽕잎을 봄철에 채취하여 말려 놓았다가 1회에 5~6g 정도를 따뜻한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신경을 쓰다 보면 소화도 안 되고 배도 더부룩해지고 식욕도 없어지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에는 귤껍질로 차를 만들어 마셔도 좋다. 굳이 한약상까지 갈 필요 없이 집에서 먹고 남은 귤껍질로 차를 만들 수 있다. 우선 껍질이 얇고 싱싱한 귤을 골라 깨끗이 씻은 뒤에 껍질을 벗긴다.

채반에 귤껍질이 겹쳐지지 않게 널어서 바람이 잘 통하고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마른 귤껍질을 주전자에 넣고 적당히 물을 부어 끓여 먹으며, 꿀이나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맛이 더욱 좋다.



부종에 좋은 목통차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 장애가 나타나 몸이 붓고 심하면 저리는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목통차를 권할 만하다.

 으름나무 덩쿨의 줄기를 말린 것인 목통은 부종을 없애 주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만들어 주는 효능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복용하면 좋으며, 하루에 20g 정도를 달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눈의 피로에 좋은 둥굴레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눈이 뻐근하고 피곤을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는 둥굴레차를 권할 만 하다. 둥굴레는 피를 보충하고 원기를 보충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리차처럼 끓여서 수시로 마신다면 맛도 좋고 좋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진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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