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 커닝햄겦떻?그레이엄 무용단과 함께 미국 3대 현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AADT)가 20년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AAADT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흑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앨빈 에일리에 의해 1958년 창단돼 지난 2004년 12월 예술 감독인 주디스 제이미슨의 지휘 아래 2004/2005년 시즌 투어를 시작했다.

 빈 에일리 무용의 스타일은 움직임 형태가 근육 운동적 특성을 보인다. 특히 섹시하게 움직이는 고관절의 반복적인 전후 움직임으로 정열적이면서 동시에 흑인 특유의 긴 팔다리 사용으로 표현되는 유연성을 들 수 있다. 재즈 무용의 풍부한 감성과 마사 그레이엄식의 몸통 동작(몸통의 수축과 팽창에 근거하여 골반과 등 아래쪽에서 시작해 팔다리로 퍼져나가는 충격적인 비트와 불규칙적인 움직임), 아프로 캐리비안(Afro Caribean) 리듬을 혼합해 안무를 했다.

 따라서 에일리 무용단은 흑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에 현대무용의 테크닉을 가미한 역동적이고 호소력 있는 무용단이란 게 정평이다.

 에일리 무용단이 다른 무용단과 구별되는 특징은 무용단 소속의 안무가뿐 아니라 무용계의 여러 안무가들에게 작품을 위촉, 에일리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만드는 운용 방식이다. 이는 에일리 무용단이 매우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무용단의 무용수들도 흑인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이는 또한 전세계의 문화가 혼합돼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문화 형태를 나타낸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에일리 무용단은 미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사절단으로서도 그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에일리 무용단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음악에서 들 수 있다.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난해한 동작이나 음악이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동작들과 다소 빠른 템포의 다양한 음악들이 바로 그것이다.

 듀크 엘링턴의 재즈 음악과 로이 데이비스의 하우스 뮤직, 나이지리아의 전설적인 월드 뮤지션 쿠티의 아프로 비트 음악이 한데 어울리고, 전설적인 흑인 뮤지션 스티비 원더의 음악과 또한 전설적인 펑크(Funk) 음악의 대가 어스, 윈드 & 파이어의 음악을 차용한다. 그런가 하면 현대 미니멀리즘 음악의 거장인 스티브 라이히의 음악이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흑인들의 영혼으로 불리는 흑인영가를 사용한 작품 ‘리벨레이션즈(Revelations)’에선 거의 압도적인 음악의 힘이 에일리가 직접 안무한 무용과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용단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어울리는 이러한 다양한 음악의 사용은 에일리 무용단만의 색깔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04/2005년 시즌 초연작에서부터 에일리 무용단의 클래식 작품이라고 할만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에일리 무용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는 ‘러브 스토리즈(Love Stories)’와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가졌던 데이비드 파슨스 안무의 ‘샤이닝 스타(Shining Star)’같은 시즌 초연작이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아프로 아메리칸 특유의 리듬을 나타내는 ‘주바(Juba)’와 ‘그레이스(Grace)’가 흑인 특유의 리듬감을 선보이는 한편, 에일리 무용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리벨레이션즈’가 빠지지 않고 레퍼토리로 선정돼 공연마다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5월19일부터 21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