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이 젊음과 인상을 결정한다. 머리카락 관리는 이제 남자의 필수항목이 되었다. 모발관리의 기본인 두피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신의 이미지를 다듬는 게 허영이 아니라 미덕인 시대에 사는 현대 남성들이 아주 많이 신경 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인상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이미 강조 수위가 높다.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헤어왁스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스타일링제에 도전하고, 파르라니 올려 깎은 짧은 머리 일색에서 벗어나 파마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한다. 그럼에도 남자들의 스타일링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할 때에도 피부 상태가 좋지 못하면 화장이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들뜨듯, 헤어스타일 역시 두피가 건강하지 못하면 제대로 연출하기가 어렵다. 남자들은 이걸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게 마련이다. 특히, 머리숱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 처하면 아무리 스타일링에 신경을 써도 어색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2004년 12월에서 2005년 사이에 M&C리서치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남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남자들이 ‘머리가 빠지는’ 고민을 가졌다. 어떤 기사에는 10명 중 6명이 탈모 고민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탈모 고민을 지닌 남자들 중 50%는 깨끗하게 씻는 것으로, 45%는 그냥 방치하는 것으로 고민에 대응하는데, 이런 현실은 남자들의 탈모가 점점 심해질 것이라는 추측을 현상으로 굳혀 준다.

 모발이 자리한 두피는 말 그대로 머리 부분의 피부. 따라서 얼굴 피부에 신경 쓰듯 두피에도 신경 써야 건강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고,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도 건강하게 잘 나고 자란다. 그렇다면 대다수 남자들의 두피 상태는 어떠한가? 스타일링제를 덕지덕지 바르고도 씻어낼 때는 샴푸를 손에 묻혀 대략 머리에서 거품만 내다가 30초 만에 헹구고 나와서는 머리를 제대로 감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스타일링제를 바른 채 잠을 자 버리는 경우도 숱하다. 이런 지경이니 두피가 건강할 리 없다. 지금 자신의 두피를 손끝으로 눌러보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두피가 손상된 상태다. 두피의 색이 푸른 기가 도는 우윳빛이 아니라 붉은 기가 돈다면 역시 탈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모발이 가늘어지기 시작하고 빠지는 모발 수가 늘었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평소 어떻게 두피를 관리해야 할까?

 두피관리의 기본은 철저한 세정. 지성 두피가 많은 남성의 경우에는 머리를 감을 때 좀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유분과 노폐물을 제거해 주어야 두피의 모공이 막히지 않고, 각화로 인한 비듬을 관리할 수 있다. 먼저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충분히 적신 다음, 세정력이 높은 지성 두피용 샴푸를 손바닥에 덜어 두피에 문지르면서 충분히 거품을 내며 마사지한다. 이때 손톱으로 두피를 긁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톱으로 두피를 긁으면 두피에 상처가 나고, 이 상처는 트러블로 발전하기도 한다. 손가락 끝의 뭉툭한 부분으로 잘 문질러 준다. 샴푸를 할 때 남자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헹굼. 거품이 두피와 모발에 하나도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두피부터 모발 끝까지 샤워기를 움직이며 여러 번에 걸쳐 철저하게 헹궈 낸다.

 샴푸를 마친 후에는 필요에 따라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지성 두피인 경우라면 생략하고 바로 머리를 말리는 것이 좋다. 유분 과잉으로 두피 가려움을 유발하거나 지루성 비듬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머리를 말릴 때에는 두피부터 말리되,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에는 너무 뜨거운 바람 대신 미지근한 바람이나 찬바람을 이용하도록 한다.

 두피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면, 샴푸하기 전에 빗질을 한 뒤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두피의 피부순환을 촉진시키고, 모근을 튼튼하게 해 두피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먼저 끝이 둥근 브러시로 머리를 각각 뒤·앞·옆에서 정수리 방향으로 빗어준 다음 두피 마사지를 실시한다. 마사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두 손을 깍지 끼듯 교차시키면서 두상 전체를 문지른다. 2 주먹을 쥐고, 손가락 마디로 이마중앙에서부터 나선형을 그리듯이 귀 뒤로 내려와 목덜미를 지나 뒤통수로 올라오며 마사지한다. 3 정수리에서부터 손가락을 이용해 가볍게 누르며 쓸어내린다. 4 손을 목 뒤로 뻗어 손끝이 닿는 부위를 원을 그리며 지압하면서 풀어 준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밖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신경을 쓰기도 벅찬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밝고 환한 인상을 전달하려면 그 바탕이 되는 피부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듯, 헤어 역시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두피 청결과 건강 유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에 두피건강을 위해서 지켜야 하는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감신경을 긴장시켜 땀과 피지의 분비량을 늘리는 스트레스와 과로는 피한다. 둘째, 세정을 철저히 해서 두피가 과잉 피지와 묵은 각질, 그리고 노폐물로 인해 막히지 않도록 한다. 셋째, 육류, 고지방식, 인스턴트식품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채류와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넷째, 담배는 끊고 음주도 적당한 수준으로 줄인다. 담배 속의 니코틴이 혈관을 좁혀 두피에 지속적인 빈혈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음은 간에 부담을 주어 모근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