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의 계절이 왔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한 그릇 보양식으로 달래는 데도 만족감이 같을 순 없다.
삼계탕과 오리백숙으로 소문이 짜~한 맛집 4곳.

 토속촌

 광화문에서 사직터널 쪽으로 가다 체부동 골목 안쪽에 있다. 원래 현재 식당이 위치한 길 건너편에서 커다란 솥을 걸고 한약재를 넣은 삼계탕을 끓여 내던 작은 규모의 음식점이었다. 지금은 400석 규모의 대형 음식점으로 커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단골집으로, 재벌총수들과의 회동 장소로 주목받은 뒤 전국에 알려졌다.

 닭은 작지만 국물이 진하고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하고, 인삼, 찹쌀, 마늘에 호두, 땅콩, 은행, 호박씨, 검정깨, 잣, 토종밤, 약대추, 해바라기씨 등 30가지가 넘는 재료가 들어간다. 인삼주 한 잔이 서비스로 나온다.

 옻나무 껍질을 끓여낸 물에 닭을 삶아 내오는 옻계탕과 뼈가 까만 오골계 삼계탕도 별미로 꼽힌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백제삼계탕

 을지로입구 명동파출소 옆 골목에 위치한 백제삼계탕은 35년 동안 대를 이어온 식당이다. 고객의 절반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으로 채워질 만큼 관광객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령층도 젊은 층부터 60~70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집 삼계탕이 맛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재료로 사용하는 닭에서 찾을 수 있다. 신선한 영계를 사용해야 제 맛이 난다는 신념 때문에 품질관리가 엄격하다. 기름기가 거의 없이 담백한 육수도 맛을 더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가격은 인삼 삼계탕 1만원, 닭도리탕 1만8000원.



 배나무골

 크고 높다란 뚝배기에 오리 한 마리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여 내는데 국물이 맑고 진하다. 오리는 3개월 이상 사료에 유황을 섞어 먹여 키운 유황오리를 사용한다. 공해 해독에 좋다는 유황오리는 일반 오리보다 크진 않지만 먹어 보면 살점이 탱탱하다. 고기는 볶은 소금에 찍어 먹는데 여러 가지 피클이 맛을 북돋워 준다. 이 집 특유의 고추피클은 특히 고기를 먹은 뒤 입안의 잔 맛을 없애 준다.

 기름기가 거의 없는 국물은 담백하고 개운하다. 고기 위에 놓인 삶은 오리 알을 꺼내 먹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남은 국물에는 보통 찰밥을 넣어 죽을 쑤어 먹는다.

 백숙요리는 3가지. 오리에다 황기, 당귀, 인삼, 녹각, 밤, 대추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유황백숙신약탕은 8만원, 여기에 동충하초를 더한 동충하초신약탕은 10만원이다. 오리 껍질과 살을 바른 다음에 잘게 으깨서 죽으로 내는 백숙 죽은 식사메뉴로 잘 나간다. 8~9명이 먹을 수 있는 한 마리는 3만7000원, 반 마리는 1만9000원이다. 잠실 석촌호수 뒷편 삼전 사거리에 있는 국민은행 석촌지점 건물 3층에 있다.



 야구장농원

 야구장만큼이나 큰 오리고기 집이라는 특이한 이름만큼 많은 손님이 몰리기로 유명한 집이다.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에 있는 ‘야구장 농원’은 오리 찰흙구이 전문점. 오리구이와 오리탕 등 다른 오리메뉴도 취급하지만 찰흙구이의 인기가 높다.

 이 집의 찰흙구이는 오리 한 마리 안에 찹쌀 등을 가득 채워 찰흙토기에 넣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4시간 이상 익혀 낸다.

 여느 오리고기 집과 다를 바 없으나 오리 뱃속에 숨겨진 찹쌀 영양밥이 독특하다. 찰밥 사이사이에 밤, 대추, 잣, 은행, 무화과, 땅콩, 옥수수, 아몬드, 해바라기씨가 빼곡하다. 찰밥의 찰진 성질,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어울렸다. 한약재는 황기, 수삼뿌리, 감초를 넣는다. 찰밥이든 고기든 한약재 특유의 냄새가 크게 없다.

 속살은 부드럽고 연한 반면 껍질은 바삭바삭 과자같이 부서지기도 한다.

큰 화채 그릇에 담겨 나온 동치미가 시원하다. 새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보통 내공은 넘어선 수준이다.

 피클을 닮은 오이지나 고추절임도 느끼한 고기 맛을 달래 준다. 찰흙구이 한 마리(3만5000원)면 어른 세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하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로 요리한 유황오리 백숙(4만원)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시설도 넓고 깔끔하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늘 북적인다. 찰흙구이를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예약을 안 했다간 헛걸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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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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