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어, 모든 사람은 꿈꿀 권리가 있어, 모든 사람은 보석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어떤 사람들도 꿈 때문에 감옥에 갈 수는 없어.” “이리 와서 대통령을 쏴! 상을 타라고!”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그 책임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럼 대통령을 쏘는 건 어떨까? 그들은 적어도 주목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암살자들(ASSASSINS)>은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파격적인 주제의 선택과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만드는 그만의 음악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 냈다.

 <ASSASSINS>가 초연되었을 당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뮤지컬은 결코 암살자들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냉철하게, 암살자 그 자신의 눈과 입과 몸을 빌려 그들이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무엇이었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1865)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1963)까지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ASSASSINS>는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무대 위에서 현실화시켰다.

 암살자들에겐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로, 숭배하던 여배우(조디 포스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그들은 총을 든다. 그리고 대통령을 쏜다. 어쩌면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찬 이들에게 ‘대통령 암살’이란 매우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범행이었을지 모른다. 결국 그들이 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역사와 판타지 속에 녹아드는 ‘암살’이란 주제

 <Assassins>는 사람들을 일부러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만들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9명의 남녀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미국 사회의 정치적겧???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부분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암살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며 왜 반복되는지에 의문을 가지며 암살자들의 동기에 대해서 탐구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인공들을 미화하거나 평범하게 만들지 않는다. 대신 관객들을 암살자들의 정신세계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끔찍한 행동을 고찰하게 한다. 이 작품은 환각적이면서도 음흉하다. 사람들은 이 뮤지컬이 지루하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본 후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이 뮤지컬은 굉장히 흡인력 있는 강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공연되는 2시간 동안 관객들을 단 한순간도 풀어 주지 않는다.

 <Assassins>는 관객들에게 미국 역사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갖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7월9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556-8556



 2005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 대공연

 해외 무용계 최신 흐름 가늠해 볼 기회



 외국의 직업발레단과 현대무용단에서 프로 무용수로 활약하는 한국의 스타급 무용수들을 엄선해 펼치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

스타 초청공연’이 2001년 LG아트센터, 2003년 호암아트홀에 이어 올해는 국립중앙극장 대극장(해오름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외 무대 진출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프랑스 리용 오페라 발레단의 이윤경과 미국 네바다 발레단의 이유미, 7년 만에 처음 귀국하는 캐나다 국립발레단의 서동현이 고국 무대를 찾아온다. 또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 유럽 무대로 진출한 김세연(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김지영(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차진엽(영국 Hofesh Shechter 현대무용단) 외에 독일 에센 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단원 장윤정과 화려한 댄서생활을 접고 유럽에서 주목받는 안무가로 떠오르고 있는 허용순 등 8명의 스타급 무용가들이 동반 무용수와 연주자 5명과 함께 이번 공연에 참가한다.

 특히 이들은 이번 고국에서의 공연에 맞추어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한스 반 마넨, 하인츠 슈푀엘리 등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번 공연을 위해 현지 안무가들로부터 새롭게 안무받은 작품들을 세계에서 초연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성장 모습과 함께 해외 무용계의 최신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용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 무용수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서울 발레 시어터 등 국내 3대 직업 발레단이 특별 초청 단체로 참여하고, 각종 국제 발레 콩쿠르에 입상, 향후 세계무대 진출이 유력시 되는 젊은 유망주 4명도 함께 출연,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이번 무대가 유명 무용수를 초청해 2인무 위주의 공연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갈라 공연은 아니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출신 무용수들에 대한 국민적인, 국가적인 관심을 고취시켜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 무용수들의 적극적인 국제무대 진출을 도모, 국제 무용 교류를 확산시키며, 나아가 세계 춤 무대에서 한국 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제작된 공공성을 지닌 기획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의 제작감독을 맡은 장광열 국제공연예술 프로젝트 대표는 “이 같은 취지에서 올해는 클래식 발레단뿐만 아니라 유명 현대무용 단체에 소속된 무용수들도 초청대상에 포함시켰으며, 최근 컨템포러리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려 컨템포러리 계열의 작품도 다수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7월21일부터 22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765-2262

한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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