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가족 관련 행사들이 봇물을 이룬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전후로 가족 외출도 잦아진다. 그러나 대부분 일회성이나 소모성 나들이에 그치게 마련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당시 만족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교육과 놀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뮤지컬 관람을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마련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 맞도록 재해석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동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신데렐라 이야기는 나약하고 능력 없는 연약한 여자가 왕자님을 만나 삶이 변화하는 내용으로 우리들에게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신데렐라, 신데룰라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나약하고 능력 없는 여자의 모습을 뒤엎어 아이들에게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현대 사회에서 편부모와의 삶과 새로운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얘기다. 더 이상 여성이 남성에 의존적이지 않고 새엄마와 형제들과 재미있게 만들어 나가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이 만들어 가야 할 실제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들었다. 등장 인물의 성격, 줄거리, 음악, 환상적 무대 등을 통해 특히 미래 지향의 특성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21세기를 살아 가는 진정한 가치 창조의 동기를 부여한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230-3200.



 ■ 제로공주 실종 사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이 재미있다는 것과 공부가 아닌 놀이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란 호기심에서 2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한 어린이 수학 뮤지컬이다.

 수학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주인공 엉뚱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뫼비우스 띠를 따라 수학나라 필통 궁전으로 모험을 떠난다. 숫자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각종 도형들이 별처럼 빛나는 신기한 수학나라. 춤추고 노래하던 아라비아 숫자들과 제로공주. 신나게 놀고 있는 이들에게 나타난 지우개 마왕으로 인해 제로공주는 사라져버리고, 이상하게도 숫자들은 맥을 못춘 채 수학나라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이때 엉뚱이는 엉망이 된 수학나라와 숫자들에게 지혜를 빌려 준다.

 수학을 싫어하던 엉뚱이가 숫자 요정과 병정들의 도움으로 수학이 공부가 아니라 재밌는 놀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 뮤지컬이다. 국내 처음으로 수학을 주제로 신나는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실종된 제로공주를 찾으러 신기한 수학나라로 함께 떠난다.

웅진 씽크빅 아트홀에서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문의 (02)569-0696.



 ■ 노노이야기

 급격한 도시화로 어린이들을 둘러싼 생활 환경은 안전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안전하게 생각되는 가정마저 여러 위험 요소들까지 등장해 어린이 안전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어린이 안전 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에 생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 사고 유형과 예방 요령을 좀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해 기획된 뮤지컬이 ‘노노이야기’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율동을 곁들인 공연을 보며 아이 스스로가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6월 19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741-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