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書架 Book



정이만 사장 추천 도서 10

1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교양인)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캔블렌 차드외, 21세기북스)

3 노자를 웃긴 남자(이경숙, 자인)

4 황석영의 맛과 추억(황석영, 디자인 하우스)

5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친구미디어)

6 대화(김우중·김용옥, 통나무)

7 CEO to CEO(이나모리 가즈오, 한국경제신문사)

8 초밥왕(만화책)(다이스케 테라사와, 학산문화사)

9 바다의 도시이야기(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10 My Life(빌 클린턴, 물푸레)



 화그룹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인 정이만(53) 63시티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이 CEO가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독서를 꼽는다. 79년 한화에 입사하면서 자기 계발 수단으로 택한 독서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세상 없어도 1주일에 한 권은 읽었습니다. 그렇게 독파한 책이 1년이면 어림잡아 50권, 10년에 500권, 20년이 지나니까 1000권이 되더군요. 그러자 CEO가 돼 있었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말은 제 경험과도 부합됩니다. 경영인으로, 자연인으로 만난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예전에 읽은 책 속에 있었으니까요.”

 2003년 한화그룹 광고회사인 한컴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그의 머릿속에선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 하나의 꿈을 갖고 돌진하면 하나님마저 겁(?)을 냈다는 것,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단절이 조직 와해를 낳았다는 이야기에서 정사장은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이 중요하며 하나의 비전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구체적인 액션 플랜으로 매주 월요일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 처음엔 생뚱맞아(?) 하던 직원들이 매주 계속되는 정사장의 이메일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나의 비전을 가진 결과 1년만에 매출이 두배로 늘어나는 성과를 낳았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밥을 먹어야 하는 까닭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통해 육체에 양분을 제공하듯, 독서를 통해 정신에 성장 에너지를 불어넣는 거죠.”

 정사장은 독서에도 시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어릴 때 책과 친했던 사람들은 나이 들어서도 책을 곁에 두기 때문에 유소년 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스무살부터  마흔살까지는 본격적인 독서를 통해 세상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마흔이 넘으면 세상을 좀 알게 됐다는 ‘건방끼’ 때문에 책에서 예전과 같은 감동을 얻지 못합니다.”

 한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책장을 넘기며 받았던 카타르시스를 정사장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는 요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를 읽고 있다. 30페이지 정도 읽었지만 오랜만에 ‘짜릿함’을 맛보고 있다며 기자에게도 일독을 권했다.

 끝으로 정사장은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는 컴퓨터와 게임에 빠져드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쉬운 길만 찾으려 하고 심성을 파괴하는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요지다.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요. 독서는 자신도 성공하고 자녀도 성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