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모네, 마네, 쿠르베, 드가, 르누아르, 반 고흐, 고갱, 뭉크, 피카소, 모딜리아니….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서양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서울을 찾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3월28일까지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을 통해서다.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전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서양 미술을 꿰뚫는 전시회다. 쿠르베의 1863년 작 <로르 보르양의 초상>부터 조각가 헨리 무어의 1964년 작 <세 방향의 조각2-궁수>까지 그림과 조각 등 서양 미술 100여 년 역사가 이번 전시회에 집약되어있다.

이번 전시회의 수준이나 규모는 보험평가총액만 봐도 알 수 있다. 6억8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6264억원에 이른다. 2005년 전시 당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대영박물관’전도 보험평가총액이 1500억원 수준이었다. 마치 왕실 가족이나 대그룹 오너의 일가족과 같이 혹시 모를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곱 차례로 나눠 작품들을 들여왔다.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에 소개된 모든 작품들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품들이다. 1913년 개관한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유럽의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인상파 미술관’이라고도 불린다.

전시회는 유화 56점, 드로잉 25점, 조각 13점 등을 ‘인상주의의 시대’ ‘인상주의를 넘어서’ ‘로댕과 로소’ ‘피카소와 아방가르드’ ‘북유럽과 영국의 모더니즘’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전시한다.

특히 르누아르의 <로멘 라코양의 초상>, 모네의 <빨간 스카프를 두른 모네 부인>, 반 고흐의 <생 레미의 포플러>, 고갱의 <파도 속에서>, 모딜리아니의 <여인의 초상> 등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이다. 또 화가로 알려진 드가의 조각을 비롯해 민느(벨기에), 로소(이탈리아)의 조각 역시 한국에선 전시된 적이 없었던 눈여겨볼만한 작품들이다.

서양 미술의 격렬한 흐름을 한눈에 본다는 것 외에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대가들이 그린 ‘그의 여인들’에 있다. “나는 아름다운 어느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이것이 내 승리의 원동력”이라 했던 쿠르베가 그린 <로르 보르양의 초상>, 또 파리의 카페를 드나들며 도시의 풍경과 인물화 600점 이상을 남긴 모딜리아니가 그린 <여인의 초상>, 자신의 고모를 그린 드가의 <몬테야지 공작부인의 초상> 등이 그것이다.

반 고흐의 마지막을 지켜봤다는 애들린 라부도 초상화를 통해 서울을 찾았다. 애들린은 반 고흐가 자살하기 직전 세들어 살던 파리 북쪽의 작은 마을 여인숙의 딸이었다. 작품의 대상이 뭉크의 애인 툴라 라슨이냐 아니냐를 놓고 미술사가들 간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죄>도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피에르 보나르의 <저녁 식사 후>엔 보나르의 아내가 등장한다. 25살 때 만난 가난한 아가씨에게 한눈에 반해 결혼한 그는 평생 380점이 넘게 그녀를 그렸다.

문의 : 02)724-6323

뮤지컬 <김종욱 찾기>

아련한 첫사랑을 찾아서


2006년 여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개막돼 전체 객석 점유율 92%라는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웠던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네티즌과 마니아들로부터 2006년 최고의 창작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 인도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찾는 여자와 소심하고 꼼꼼한 회사 사장과의 티격태격 로맨스가 <김종욱 찾기>의 주된 줄거리다.

이번 공연에서 관심을 모았던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김종욱 역에는 <주몽>의 영포왕자 원기준과 뮤지컬계의 스타 신성록, 전병욱이 낙점됐다. 이들은 김종욱 역 외에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며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 사장을 연기한다. 특히 지난해 1인 25역의 멀티맨을 맡아 “김종욱 찾기가 아니라 전병욱 찾기다”라는 관객의 호평을 들었던 배우 전병욱이 주연을 맡은 것도 흥미롭다.

<김종욱 찾기>는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젊은 거장’ 장유정과 김혜성 콤비의 작품으로 지난 초연보다 극의 템포를 빨리하고 멜로디를 강화했다. 

공연일시 및 장소

2006.12.12.~open run 대학로 예술마당 1관

문 의 : 클립서비스 02)501-7888

도쿄스트링콰르텟과 곽정의 하모니

스트라디바리와 하프가 만날 때


‘섬세하고 치밀한 연주’로 알려진 도쿄스트링콰르텟이 한국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서울, 홍콩, 도쿄를 걸친 그들의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 최고의 하피스트 곽정이 초청돼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도쿄스트링콰르텟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연주하는 악기다. 이들의 악기는 ‘스트라디바리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파가니니 콰르텟’으로 악기 제작의 명인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하고 전설적인 연주자 파가니니가 소유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쿄스트링콰르텟은 1969년 창단한 이래로 뮌헨 콩쿠르, 콜멘 콩쿠르 등 각종 콩쿠르와 <그라모폰> 등 유수 음악 잡지 시상에서 수상을 하며 세계 최고의 현악사중주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들은 베토벤, 슈베르트, 바르톡의 현악사중주 전 작품 녹음이라는 기념비적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주빈 메타 지휘의 이스라엘 필과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름을 알린 곽정은 하피스트로는 유일하게 아틀랜틱 음반사와 7장의 음반 계약을 맺은 연주자. 최근에는 Harpist K라는 이름으로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을 맺고 전자하프 음반을 출시해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한 한국 하피스트의 대표주자다.

공연일시 및 장소

2007.2.11.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문 의 : 마스트미디어 02-541-6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