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다양한 공연 장르를 만끽할 수 있다. 젊은 층에 맞게 재구성한 퓨전 신파극, 중량감(?) 있는 코믹극, 그리고 중년층을 겨냥한 정통극 등 다양하다. 특히 유명 스타를 앞세운 공연과 극단내 무명 배우로 짜여진 연극 중 누가 더 관객 동원력이 앞설 지 관심을 끈다.
 ■ 퓨전 신파극 - ‘보고 싶습니다’

 신파극 하면 50~60대 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게 사실. 그러나 20~30대 젊은 층 신파 마니아로 만든 공연이 있다. 젊은 층에 맞게 재구성한 퓨전 신파극 <보고 싶습니다>가 그 주인공.

 2002년 12월 단막으로 시작, 2003년 8월에 장막으로 바꾼 이 연극은 170석 소극장에서 12개월 동안 객석 점유율 97%를 기록하며 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전체 관객 중 80%가 여성이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부모와 자식, 형제, 남녀간의 사랑 얘기를 대중적 현실에 맞게 각색, 10대부터 20~30대 젊은 관객층을 끌어 모았다. 유명 배우를 앞세운 스타성 대신 탄탄한 실력을 갖춘 극단 화살표의 무명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는 점이 특징.

 퓨전 신파극답게 세트가 무너지고 눈이 내리는 판타지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초연 때 단막 공연이 뮤직비디오처럼 빠른 스토리 전개였다면 장막은 영화적 기법과 극적 효과를 짜임새 있게 재구성,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하겠다는 게 화살표의 전략이다. 4월24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02)912 - 9169



 ■ 휴먼 코믹극 - ‘맞짱부부2’

 요즘 386세대가 학창 시절 즐겨 봤던 TV 개그 프로 중 쇼비디오자키와 유머1번지가 있다. 여기에서 <도시의 천사들> <달빛 소나타> <동작그만> <부채도사> 등을 집필한 코미디 작가가 마미성이다. 그가 연극 대본을 쓴 <맞짱부부> 시리즈 2편이 무대에 올랐다. <맞짱부부2>는 MBC-TV의 <죄와벌>에서 형사반장 역으로 알려진 배우 양승걸과 연극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서 내면 연기를 선보였던 조경숙이 부부로 나선다. 코믹극이지만 줄거리는 무게감 있게 진행된다. 조그마한 판매회사 직원인 김춘식 과장은 아내 노봉자와 20년 고생 끝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한다. 그러나 건강 검진 결과 위암 말기로 판명이 난 그는 기쁨에 젖은 아내 봉자에게 가혹한 통보를 하지 못한 채 외롭게 신변 정리를 하게 된다. 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 가는 이 작품의 소제는 ‘주머니속의 행복’이다. 4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까망소극장. (02)766-0773



 ■ 정통극 -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한 사람인 베쓰야쿠 미노루가 1987년 창작해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는 ‘돈키호테’를 소재로 한 희곡. 국내 초연 작품으로 서구 문명과 정신 세계를 비판하는 게 줄거리다. 연극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로 열연한 중량급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가 7년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 거칠고 삭막한 황야에 서 있는 이동식 숙박업소에 누더기를 걸치고 힘없이 등장한 두 노기사에 의해 얘기가 풀려 간다. 문예진흥원에서 4월10일까지. (02)760-4624

박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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