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은 12월 22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와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은 더 화려해진 무대와 의상으로 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자 국립발레단 단장을 만나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0월 박인자 단장은 국립발레단 단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연말은 발레 시장 전체를 놓고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시기다. 평소 발레 시장은 마니아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이 시기가 되면 가족 중심의 관객들이 대거 극장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은 물론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거의 모든 발레단이 일제히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연시의 즐겁고 경쾌한 소란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또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인형이 등장한다. 어른들은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비나의 고난도 회전,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추는 각 나라 인형의 전통춤 등 지루할 틈 없이 화려한 춤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깊이 있고 흥겨운 음악도 관객들이 작품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게 한다.

이처럼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같은 레퍼토리를 여러 발레단에서 무대에 올리다 보니 각 발레단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난다. 때문에 호사가들은 ‘호두전쟁’이란 말로 이를 빗댄다. 박 단장이 단원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이유다. 그럼 국립발레단이 ‘호두 전쟁’을 위해 감춰둔 비장의 무기는 뭘까.

“가장 큰 것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단원들의 높은 기량을 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올해 공연은 무대와 의상을 러시아 현지에서 새롭게 제작했어요. 예년에 비해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 있는 신화’ 유리 그로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이다. 그의 버전은 타 버전에 비해 춤의 양이 훨씬 많고 기교적으로도 대단히 어렵다는 평가다. 일례로 다른 버전에선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무용수에게 맡겨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춤을 추게 했다. 또 선이 굵고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답게 회전과 도약 등 다른 버전에선 볼 수없는 동작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발레계의 노벨상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김주원 등 국내 최고의 수준을 갖춘 국립발레단만이 그리가로비치 버전 <호두까기 인형>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이다.

‘6년 연속 매진 기록’을 자랑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지만 사실 그간 타 발레단의 작품에 비해 “테크닉이나 완성도는 최고지만 무대와 의상 등의 화려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 현지에서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제작한 의상을 들여왔고, 작년 그리가로비치가 직접 손 본 무대와 조명으로 예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볼쇼이발레단의 조안무인 니키포로바가 직접 출연진의 동작과 테크닉을 재정비해 예전보다 작품의 분위기가 훨씬 밝아지고 무용수의 기량도 한 단계 올라섰다”고 자부했다.

발레리나 출신답게 여리고 우아한 인상과는 달리 파워풀하고 스펙터클한 안무를 선호하는 박 단장은 <호두까기 인형>이 “그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해설이 있는 발레>와 함께 발레 관객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문의 : 02)580-1476

  2006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거장의 숨결을 노래하다

건반 위의 시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3년간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기념해 베토벤 프로젝트 두 번째 무대를 서울, 안양, 원주, 수원, 의정부 등에서 갖는다.

1967년 나움버그콩쿠르 우승, 19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 진출 및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 입상 등 일찍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또 1998년에는 RCA레이블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발매해 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굴지의 DECCA 전속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반과 왕성한 연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마치 구도자가 성지를 찾아다니듯 연주 인생 30년 동안 항상 치열한 탐구 정신으로 한 작곡가 혹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면 몰아치듯 철저히 파고들었다. 보통의 연주자들은 시도조차 꺼리는 전곡 연주의 길을 고집하던 그가 2005년부터 3년 동안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계획, 첫 음반 출시와 기념 공연을 가진데 이어, 2006년에도 베토벤을 더욱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음악에 영향을 준 모차르트, 그리고 영향을 받은 슈톡하우젠의 곡까지 한자리에서 연주한다. 때문에 백건우가 재조명하는 베토벤과 또 그의 음악이 녹아 있는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일 시 : 12월 19일(화) 오후 8시

▶장 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 의 : 크레디아 02)751-9607~10

  스티브 바라캇 윈터 콘서트 

행복 메신저, 바라캇이 선사하는 로맨틱한 무대

지난 봄, 첫 내한공연에서 뛰어난 연주와 극적인 무대 연출 그리고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단번에 한국 팬들을 사로잡았던 차세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일렉트릭 악기가 가미된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사운드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국내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의 음악은 CF와 드라마, 라디오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히트곡인 <Rainbow Bridge>, <The Whistler’s Song>, <Odyssey> 등은 벨소리와 컬러링 서비스에서도 뉴에이지·재즈 장르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는 팝, 록, 재즈, 심포니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 든 차별화된 색채의 뉴에이지 음악을 선보인 차세대 뉴에이지아티스트라 평가받고 있다. 정통 클래식에 기반을 둔 연주자들과 다른 점이라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아티스트란 점이다. 이는 그가 상당한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란 말도 된다. 실례로 그는 고국인 캐나다에서만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로 눈을 돌려 유명한 가수들에게 많은 곡을 써주었다.

피아니스트, 작곡가, 편곡자, 프로듀서 나아가 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소화해 내며 끊임없는 음악적 도전과 열정을 펼쳐 가는 스티브 바라캇만의 환상의 무대가 기대된다.

▶일 시 : 12월 28일(목) 오후 7시30분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 매 : 인터파크 1544-5555 / 티켓링크 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