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 것 같은 올 여름. 환상적인 해변 드라이브 코스에서 자동차와 함께 더위를 씻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울러 소문난 맛집에서 음식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동해.남해.서해 등 2500km의 해변도로에 숨겨진 비경과 인근의 유명 맛집을 소개한다. (CD를 보시면 더욱 실감납니다)

 동해안



 1 고성지역 



 주요관광지  화진포/화진포 해수욕장/가진항



 주요도로  가진항-화진포 호수-고성-통일전망대

 가진항은 아기자기한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그만 항구다. 방파제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항구가 잘 어울린다. 이곳에서부터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동해 바다가 조용한 가운데 넓게 펼쳐진다. 화진포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호수다. 호수 길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아주 호젓하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파이란>의 촬영지인 화진포해수욕장은 포근하고 깔끔하다. 화진포를 떠나 고성시내에서 해안 군부대로 향하는 도로도 지역사람들만이 아는 바다구경의 명소다. 고성에서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정갈한 맛을 준다. 통일 전망대에서 금강산이며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현남 IC에서 7번국도 진입, 고성방면



 
맛집  광범이네 횟집의 물회

 가진항에 위치한 ‘광범이네 횟집’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물회를 소개해 유명해진 집이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국적인 명성까지 얻고 있다. 싱싱한 물가자미와 오징어를 각종 채소와 섞어 고춧가루 국물에 얼음을 동동 띄워 먹는 물회는 여름철 음식으로 최상급에 속한다. 매콤.달콤.시원한 국물에 쫄깃.상큼한 회와 채소를 함께 먹으면 오장육부가 시원해진다. 맛의 비법을 알려고 수많은 음식 관계자들이 몰려들 정도라고 한다. 전화 033-682-3665,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휴무.



 02 속초지역



 주요관광지  청초호/속초



 주요도로  낙산-대포항-아바이 마을

 화마가 휩쓸고 간 낙산사에서 대포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7번 국도 구간 중 가장 활기차고 바다와 해안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속초 시내로 가기 전에 아바이 마을로 가는 신도로를 타고 가면 청초호가 나온다. 그 청초호를 바라보고 있는 청호대교도 멋지다. 위에서 보면 우측으로는 속초와 청초호가, 좌측으로는 아바이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바이 마을과 속초를 잇는 ‘갯배’라는 손으로 끄는 배도 인상적이다. 아바이 마을은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옛날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현남 IC에서 7번국도 진입, 속초 고성 방면



 
맛집  옥미식당 물곰탕과 생선 모둠 찜

 바다의 포식자 곰치의 겉모습은 흉하고 살은 물컹거린다. 그래서 어부들에게 홀대받던 생선이다. 이런 곰치가 최근 해장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옥미식당은 물가자미나 생선찜, 그리고 물곰탕(원래 명칭은 물메기이고 이 지역에서는 곰치를 물곰이라 부른다) 등 생선 음식에 관한 한 최고로 인정받는 집이다. 여름철 최고의 인기메뉴인 물곰탕은 생선살이 살짝 씹히면서 넘어갈 정도로 부드럽다. 모둠 찜은 말린 가자미를 기본으로 말린 도치 같은 생선을 쪄서 간장양념장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전화 033-635-8052, 연중무휴.



 03 강릉, 양양지역



 
주요관광지  38휴게소/삼팔 해수욕장/휴휴암



 
주요도로  주문진-남애 해수욕장-38휴게소

오징어로 유명한 주문진의 남애 해수욕장, 그리고 38휴게소로 이어지는 7번 국도는 가장 동해안적인 국도로 알려져 있다. 도로와 해변과 소나무, 그리고 백사장과 작은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38휴게소 앞의 작은 항구와 더불어 지역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휴휴암까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특히 휴휴암과 정상에 위치한 모텔은 동해안 일출의 최고의 장소로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다.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북강릉 IC에서 주문진 방면 7번국도



 
맛집  연곡 꾹저구탕의 꾹저구탕

 강릉에서 소금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연곡은 꾹저구란 이름의 민물고기 요리로 유명하다. 꺽지, 뚜거리, 뽀드래, 꾸구르 등 별칭들도 만만찮게 어려운 이름을 가진 망둥이과의 민물고기다. 꾹저구란 이름은 송강 정철이 저구란 새가 꾹 집어 먹는 모양을 듣고 지은 이름이란다. 10년 전만 해도 흔한 고기였는데 이제는 귀해져서 덩달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깻잎, 대파, 팽이버섯에 3년 묵은 고추장을 꾹저구와 함께 끓인 탕은 추어탕과 맛이 엇비슷하다. 술안주로도 좋고, 해장국으로도 좋다. 여기에 강원도 특산인 감자밥을 곁들여서 먹는다. 전화 033-661-1494, 연중무휴.



 04 포항지역



 
주요관광지  대왕암/호미곶



 
주요도로  대왕암-감포-구룡포-호미곶-임곡리

 일출로 유명한 봉길 해수욕장, 문무대왕의 수중릉인 대왕암에서 구룡포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는 작은 구간임에도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은 구간이다. 31번을 타고 가다가 구룡포 입구에서 31번 국도와 929번 지방도로로 갈린다. 929번 지방도로야말로 해안도로의 진수라고 할 만한 도로다. 최근 들어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부각된 호미곶은 말할 것도 없고, 호미곶에서 도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자그마한 포구와 곡선으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길들은 특히 해뜰 때나 해질 때 더욱 빛난다. 영일만을 끼고 멀리 보이는 포항제철의 전경을 보는 맛도 색다른 경험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에서 울산 시내를 거쳐 31번국도 포항방면



 
맛집  함흥식당의 복국

 포항의 구룡포는 복으로 유명한 동네다. 여기에서도 함흥식당은 최고의 복집으로 손꼽힌다. 참복이나 황복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집에서 밀복국을 먹어 보기를 권한다.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서 나오는 밀복국은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한 복어가 진하고 시원한 국물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복어 껍질 등 재료의 모습을 살려서 조리한 덕에 재료의 맛이 살아난다. 국물에 떠다니는 조그만 건더기들은 이 집 복 맛의 비밀인 정소(정액)다. 복껍질은 일반 복집에서 먹는, 얇게 채를 썬 게 아니라 그야말로 복어 껍질을 통째로 내온다. 전화 054-276-2348, 연중무휴.



 05 통영지역



 주요관광지  통영대교/산양 일주도로/달아 공원 



 
주요도로  통영대교-달아 공원-통영수산과학원-충무마리나리조트-해저터널

 한려수도의 중심에 위치한 통영, 그리고 그 통영을 더욱 빛내 주는 도로가 바로 통영 산양 일주도로다. 통영 사람들은 이 길을 ‘꿈길 60’이라고 부른다. 작지만 멋진 통영대교에서 시작해 바로 옆의 충무교에서 마치는 일주도로다. 풍화리 도로는 해안선과 하늘이 만나는 것을 바다와 가까운 해변 도로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달아 공원은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작은 포구와 삼거리가 멋지게 어울리는 통영수산과학원 앞 도로 역시 가슴에 새길 만한 장소다. 차를 잠깐 세우고 편백나무, 삼나무 숲길로 유명한 미래사를 만나는 것도 좋다. 절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 역시 신선하다. 특히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인 만큼 저녁 무렵 충무김밥 한 줄 사서 달아 공원에서 다도해를 바라보는 소풍 같은 나들이가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 IC에서 사천 시내 진입 33번 국도를 타고 고성으로 진입, 고성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통영시내 진입 후 1021번 지방도로 진입

 맛집  한일식당의 충무김밥

 뱃사람들에게 먹을 음식을 팔다가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속과 밥을 분리해서 판 것이 충무김밥의 시작이었다. 통영의 항남동 일대에는 충무김밥 전문점들이 쭉 늘어서 있다. 그 중에 한일 김밥이 있다. 규모로는 제일 작다. 앉아서 먹을 자리도 없는 소위 ‘테이크아웃 전문 충무 김밥집’이다. 그렇지만 맛만은 만만치가 않다. 김과 같이 먹는 주반찬인 오징어에 생어묵을 넣은 것도 다른 집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무김치라 불리는 섞박김치는 커다란 외관과는 달리 아삭하게 씹힌다. 김밥에 오징어와 무김치를 한번에 꼬치에 얹어서 먹어도 맛있고 따로 먹어도 맛있다. 멸치국물로 우려낸 시락국도 이 집만의 특식이다. 전화 055-645-2647, 연중무휴.



 06 남해섬지역  



 주요관광지  남해대교/가천마을



 
주요도로  남해대교-관음포-남해스포츠파크-몽돌해안-가천마을-상주 해수욕장-미조항-창선교-사천대교

 하동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면 남해대교가 나온다. 이곳의 경치는 남해 비경의 시작일 뿐이다. 19번 국도를 따라가면서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로가 이어진다. 여기서 77번 국도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1024번 지방도로를 타고 이어지는 몽돌해안이 나오는데 장관을 이룬다. 가파른 절벽과 한려수도의 절경, 그리고 작은 포구와 마을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몽돌해안에서 가천마을로 이어지는 남면해안도로는 남해섬 해안도로의 백미다. 상주 해수욕장은 남해 금산과 송림을 끼고 있다. 미조항을 거쳐 물미 해안도로를 빠져 사천 방면으로 나오면 창선교가 나온다. 전통 어획 방식인 죽방렴 어장을 볼 수 있다. 조금을 더 가면 최근에 개통된 사천대교가 대미를 장식한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하동 IC에서 나와 19번국도 남해 방면



 맛집  시골할매막걸리의 막걸리

 남해의 절경 중에서도 가천마을은 가히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해변가의 가파른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다. 그 곳에 토속 막걸리인 다랭이 막걸리가 있다. 해변을 바라보는 절경 속에 세 집이 막걸리를 팔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시골할매막걸리다.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할머니와 멋진 경치로 유명해진 곳이다. 집에서 김, 톳나물에 직접 담가 거른 막걸리는 텁텁하면서도 시원하다. 그야말로 무공해 천연 가주(家酒)인 셈이다. 여기에 단 하나뿐인 주문 안주는 해물파전이다. 해물에 간을 안 했지만 짭짤한 바다 내음이 풍겨난다. 냄새도 기막히지만 맛은 더 좋다. 전화 055-862-8381, 마을 입구에서 주차하고 걸어가야 함.

 찾아가는 길  남해섬에서 1024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면방향으로 가다가 가천마을 돌 표석을 보고 마을로 진입해서 해안 쪽으로 내려감



 07 순천지역
 



 주요관광지  순천만 



 주요도로  해룡초교-유룡-와온

 2번 국도와 17번 국도가 만나는 순천은 낙조의 백미로 불리는 순천만의 품 속에 있다. 순천에서 여수방면으로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해룡면으로 들어가면 863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된다. 해룡초교 앞에서 유룡, 와온으로 가는 해안도로가 바로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변도로다. 국내 최대의 갈대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벌교의 꼬막이나 짱뚱어가 유명한 것도 순천만의 넓고 깨끗한 갯벌 때문이다. 특히 해질녘 순천만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물색은 유명하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순천만을 한눈에 보면서 낙조를 보려면 863번 지방도로 입구에서 6km 정도 지점에 위치한 사진촬영지란 간판이 붙은 마을로 들어가 야산에 오르면 된다. 해질녘이면 장관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로 언제나 만원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남해 고속도로 순천 IC에서 여수 방면 17번국도 진입, 해룡면에서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해룡초등학교 앞에서 와온 해변도로 진입

 

 맛집  역전식당의 짱뚱어탕

 벌교는 꼬막으로 유명하다. 이는 깨끗한 갯벌 때문인데 그 갯벌에는 꼬막과 더불어 짱뚱어라는 못생긴 생선도 서식한다. 망둥이와 비슷하게 생긴 짱뚱어는 외모와는 달리 매우 민첩하고 힘이 센 물고기다. 그래서 호남지역에선 짱뚱어가 정력제라는 속설까지 생겨났다. 벌교 역전식당의 짱뚱어탕은 짱뚱어 육수에 내장을 뺀 짱뚱어와 고구마 줄기, 그리고 다진 양념을 넣고 끓이다가 파나 팽이 버섯을 넣어서 먹는다. 생뼈를 발라낸 탕과 통째로 끓이는 전골 두 가지로 먹을 수 있다. 여름이면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해 일찍이 재료가 떨어진다. 소설가 조정래씨가 단골로 애용하는 집이기도 하다. 전화 061-857-2073, 주차가 불가능하고 복잡하므로 벌교역 앞 주차장에 세운 후 이용.



 서해안



 08 영광지역



 
주요관광지  법성포/백수 해안도로

 주요도로  법성포-백수 해안도로

 하늘이 내린 굴비의 고장이라는 법성포는 포구를 구경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22번 국도를 타고 법성포에 다다르면 굴비를 말리는 수많은 광경이 여행자의 눈과 입을 자극한다. 법성포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해변으로 나서면 서해 일몰로 유명한 백수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구수산 중턱에서 보면 황금어장인 칠산 어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안 여행의 참맛인 일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낙조에 따라 황금색으로 변하는 갯벌을 보기만 해도 좋고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도 좋다. 근처에 있는 백수염전 역시 몇 안 남은 천일염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광굴비를 유명하게 만든 소금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해질녘 염전을 바라보면 쓸쓸함이 배어난다.

찾아가는 길  서해 고속도로 영광 IC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타고 영광시내 방면으로 가다가 22번 국도를 타고 법성포로 진입 후 77번 백수 해안도로 진입



 맛집  태릉갈비의 굴비정식과 육회

 당연히 영광에 가면 굴비를 놓칠 수 없다. 거기에 남도의 한정식을 합한 굴비정식이야말로 남도 음식 여행의 진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굴비정식으로 유명한 식당이름이 태릉갈비다. 허탈하다. 그러나 음식은 제대로 한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집이 원래 고깃집이었기 때문이다. 영광이나 함평·나주는 쇠고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런 재료를 바탕으로 이 집은 고기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때문에 육회의 맛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집이기도 하다. 굴비정식은 법성포에서 말린 굴비를 위시해 남도 음식 30여 가지가 나온다. 홍어회, 참조기구이, 굴비구이, 고추장굴비, 꽃게장에 육회까지 남도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화 061-353-3366, 연중무휴.



 09 변산반도지역



 주요관광지  곰소 염전/채석강



 주요도로  곰소 염전-곰소항-모항-격포항-채석강-변산 해수욕장

 산과 바다 갯벌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변산반도는 서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줄포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곰소로 들어가면 곰소 염전의 아스라한 풍경이 여행자를 맞는다. 1930년대 어느 영화 속 풍경 같은 낯설음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염전을 지나면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이 나온다. 이곳을 따라 격포항까지의 멋진 해변도로가 이어진다. 격포항에서 채석강으로 이르는 유료 도로는 일몰과 채석강, 그리고 멋진 해안도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새만금전시장까지 서해안의 바다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도로가 펼쳐진다.

 찾아가는 길  서해 고속도로 줄포 IC 거쳐 710번 지방도로를 타고 줄포방면으로 가다가 23번 국도를 타고 부안방면으로 가서 30번 곰소 방면으로 진입



 
맛집  계화회관의 백합죽

 변산반도의 계화도는 백합조개의 주 생산지다. 이곳 사람들은 백합조개를 ‘조개의 왕’이라고 부른다. 해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한 조개 속은 왕족급이다. 맛은 비교할 대상이 없다. 이런 백합조개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계화회관이다. 최고의 인기 음식은 백합죽이다. 좋은 쌀과 백합, 그리고 채소를 넣고 정성스럽게 저어서 내놓은 노란색의 백합죽은 대단하다. 죽의 최고봉인 전복죽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다. 걸쭉하고 담백한 죽에 찰지고 깨끗한 백합이 사람의 속을 편안하게 만든다. 한 끼 식사로 먹는 죽이 싫다면 시원함의 극치인 백합탕도 좋다. 조개의 순수함을 맛보고 싶다면 백합구이도 맛나고, 새로운 맛을 원한다면 새콤하고 상큼한 백합찜도 그만이다. 전화 063-584-3075, 추석.설 당일만 휴무.



 10 서천지역



 주요관광지  신성리 갈대밭/금강 하구둑

 

 
주요도로  금강하구둑-도삼리-옥포리

 군산에서 27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면 금강하구둑으로 이어지는 29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바다와 강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도로다. 금강하구둑을 건너서 21번 국도와 29번 국도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29번 국도 쪽으로 우회전하면 금강과 갈대밭이 펼쳐진다. 철새도래지도 있다. 이곳에서 보는 금강의 경치는 새롭다. 한산 모시관을 지나서 조금 가다보면 신성리 갈대라는 표지가 나온다. 영화 <JSA>의 갈대밭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가을 갈대나 겨울 갈대도 좋지만 여름철의 푸른 갈대밭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푸르고 광활한 갈대밭이 금강변을 따라서 펼쳐져 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나 오두막에서 쉬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찾아가는 길  서해 고속도로 군산 IC에서 나와 군산 방면으로 가다가 29번 국도를 타고 금강하구둑 진입, 하구둑 건너 우회전 29번 국도를 타고 한산면 방향



 맛집  황산옥의 황복, 웅어

 황복은 참복과 더불어 복어 중에서 최고로 치는 복이다. 특이하게도 바닷물과 민물을 넘나든다. 몸에 노란색이 있는데 다른 복보다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황산옥은 강경의 황산나루에서 1910년부터 주막집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를 정도의 역사를 지닌 집이다. 봄이 제철인 황복을 급속 냉동시켜 사계절 먹을 수 있다. 거기에 위어라 불리는 웅어회무침도 이 집의 별미로 소문이 나 있다. 더불어 자연산 장어와 메기 매운탕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집이다. 전화 041-745-4836, 연중무휴.



 취재후기 - 여름이면 누구나 바다를 꿈꾼다. 거기에 요즈음은 음식이 더해진다. 멋지고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여정은, ‘모두가 꿈꾸는 여행지를 알려 주자’는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우선 서해안에서 동해안 고성까지 무려 2500km의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부닥친 두 번째 문제는 맛집 선정문제였다. 맛있는 집을 선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섭외가 문제였다. 맛집을 취재한 뒤 광고비니 협찬비니 하는 명목으로 유명 맛집을 괴롭힌 이상한 언론들(?) 때문에 맛집 주인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어느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른 현상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남았던 부분이다. 그래도 지역을 대표할 만한 식당들을 취재할 수 있었고 소개할 수 있어 다행이다. 가급적 지역의 특산음식과 여름에 먹을 음식을 선정하다 보니 생소한 음식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꾹저구니, 짱뚱어니, 물곰 같은  음식들은 이름부터 생소하고 이상하지만 맛만큼은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것들이었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정보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