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실내장식과 우아한 분위기로 사교계의 인기를 독점하며 왕족과 저명인사들의 사교의 장으로 명성을 떨쳤고, 영국의 유명한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Express)>의 무대가 되었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ORIENT-EXPRESS)가 한국 고객을 향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가장 로맨틱하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 올라본다.
리엔트 익스프레스는 1883년 최초의 호화 열차로 프랑스 파리에서 터키의 이스탄불 구간 운행을 시작하면서 장거리 디럭스 열차 여행의 첫선을 보였다.

미국에 유학중이던 벨기에인 죠르쥬 나헬매커즈(George Nagel

mackers)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죠지 풀맨(George Pullman)이 고안한 신형 침대차에 감동, 귀국 후 유럽 지형에 맞는 컴파트먼트식(객실식)의 침대 차량을 개발해 1872년 파리(Paris)-빈(Wien) 구간 첫 침대차 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교통수단의 고속화 영향으로 쇠퇴하기 시작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잠시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1982년 5월 미국인 실업가 제임스 B. 셔우드(James B. Sherwood)에 의해 다시 새롭게 부활해 오늘날까지 호화 열차의 대명사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노선은 3개. 런던에서 시작해 베니스까지 이어지는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Venice Simplon-Orient-Express)’를 비롯해 방콕에서 싱가포르까지 연결되는 동남아시아의 ‘이스턴&오리엔탈 익스프레스(Eastern&Oriental Express)’, 그리고 미얀마에서 운행되는 호화 리버크루즈 ‘로드 투 만달레이(Road to Mandalay)’ 등이다.

이스턴&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그린색과 크림색으로 꾸며진 열차 외부에서 벌써 호화 열차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3등급으로 나뉜 객실에는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으며 객실 내 넓은 창을 통해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다. 다이닝 카(Dining Car)에서는 아시안식 메뉴와 유러피언 메뉴들이 준비되고, 웨이터들은 크리스털 잔에 와인을 서브한다. 아침식사는 승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승무원들이 각 객실로 배달해 준다. 바 카(Bar Car)에서는 전속 피아니스트의 음악이 연주되고 다양한 현지 엔터테이너들의 공연이 이뤄진다. 전망 카(Observation Car)는 열차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동남아시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콜로니얼 스타일의 베란타 양식의 라운지 바가 있으며 의자와 소파가 비치돼 있다. 아침 7시부터 커피와 티가 제공된다. 살롱 카(Salon Car)의 부티크에서는 이스턴&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로고 아이템이 판매되며, 살롱 카 내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볼 수도 있다.

싱가포르와 방콕 사이를 오가는 정기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이 노선을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간 3박4일 노선에서 1박2일 노선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이스턴&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동남아시아를 운행한다면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유럽이 그 무대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시작한 호화 품격 여행의 시대를 대표하는 노선이기도 하다.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실내의 부드러운 벨벳과 화려한 가구들은 사라져간 옛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런던-파리-베니스 구간을 1박2일 일정으로 주 1회 왕복 운행하는 이 노선은 화려한 열차 내부 장식만큼이나 다채로운 도시 풍광과 아름다운 알프스의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구간 외에도 베니스-플로렌스-로마, 프라하, 이스탄불 등에 기간 한정으로 특별 열차가 운행되기도 한다.

유럽 철도 역사에 최고의 영광을 자랑하는 호화 열차의 대명사로 ‘달리는 귀부인’이란 명성을 얻었던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1920~1930년대 당시의 차량을 현대의 안전기준에 적합하게 복원해 운행하고 있다. 또 영국 내 구간은 브리티시 풀맨(British Pullman) 객차를 이용하고, 영·불해협을 통과해 유럽대륙 구간은 와곤·리(Wagon-Lits)형 침대차량으로 바꾸어 이용하고 있다.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서의 식사는 잊지 못할 호사스러움을 가져다준다. 모든 요리는 프랑스인 쉐프들에 의해 준비되고, 모든 재료들은 현지에서 직접 마련된다. 점심, 저녁, 브런치는 이태리인 세프드에 의해 서브된다. 특히 열차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인 바 카는 독특하고 친밀한, 스타일리쉬한 공간으로 왕실 가족 멤버들과 각국의 수상들, 그레고리 펙, 알란 워커, 쉐어와 같은 유명 인사들에 의해 더 널리 알려졌다. 다른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칵테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크루즈 인터내셔널(02-775-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