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맥주 레스토랑,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서울에 문을 열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독일 뮌헨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 맥주집이다. 수백 년간 독일의 궁정 양조장이었던 곳이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인지 109년.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식 맥주 맛을 그대로 선보일 서울의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한잔 걸쳐볼까.
 일 뮌헨에서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 한번쯤 독일을 다녀왔다면, 호프브로이의 명성을 모를 리 없다. 하루에 5000여명이 찾아, 하루 판매량만 1만 리터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맥주집이다. 그만큼 브랜드가치도 대단하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다. 보리와 옥수수를 섞어 만드는 한국의 맥주와 달리 독일 맥주는 종류별로 첨가되는 곡물이 다르다. 100% 순수 보리로 만들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오리지널’, 일반 보리와 탄 보리를 섞어 만들어 짙은 색상과 커피 향을 내는 ‘둔켈’, 보리와 밀을 5대 5로 섞어 진한 곡물의 맛을 내는 ‘바이스 비어’가 대표적이다. 특히 바이스 비어는 비타민B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여성에게 좋다고 한다.

 이곳 맥주는 한국의 맥주와 달리 톡 쏘는 맛이 덜하다. 순하기 때문에 쉽게 들이킬 수 있지만 금세 취하기 십상이다. 맥주를 내 온지 30~40분이 경과했지만, 맥주 위의 거품이 그대로 남아있다. 입가에 거품을 묻혀가며 먹은 맥주 맛도 아주 좋다.

 “맥주는 거품이 중요합니다. 거품이 공기와 닿는 것을 차단시켜 주기 때문이에요. 공기에 닿으면 산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맥주 맛이 떨어지게 되죠.”(장형래 이사)

 독일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해 온 이찬영씨는 “독일에서 먹었던 맥주 맛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매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제공한다. 본사의 맥주 제조과정을 그대로 따를 뿐 아니라 원료 - 보리, 호프, 효모 - 모두 독일에서 직접 공수한다. 본사에서 파견된 독일인 브루마스터는 독일의 맥주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조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그 기술을 한국인에게 전수하기까지 한다.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동안, 독일의 전통 음식이 나왔다. 독일 요리사가 직접 만든 바삭한 껍질의 족발 요리인 슈바인스 학센. 돼지다리에 맥주를 발라가며 오븐에 구운 요리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다. “껍질을 바삭하게 만드는 게 맛의 핵심”이라고 장 이사는 강조한다. 독일식 모둠 소시지와 함께 나오는 사우어크라우트도 일품이다. 특히 사우어크라우트는 우리나라의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으로, 저장해 놓았다가 두고두고 먹는 음식이다.  느끼한 독일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을 듯싶다. 이뿐 아니라 감자 샐러드, 빵 등 독일 남부 바이에른의 정통 음식 문화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다.

 독일이 세계에서 맥주로 유명한 이유는 엄격한 법령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맥주순수령이지요. 보리, 홉, 물의 3가지 원료 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표한 법령인데, 독일은 이를 지키지 않는 곳에서는 맥주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우리 집도 마찬가지로 이를 지킵니다.“

 독일의 명성을 고스란히 담아온 ‘호프브로이하우스 서울’. 전통 독일의 분위기를 담은 흥겨운 음악이 500여석의 매장을 가득 메운다.

 맥주는 종류에 관계없이 500㎖가 6000원, 1000㎖가 1만1000원이다. 안주는 모둠 소시지가 2만원, 슈바인스 학센은 3만원이다.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