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디언 스카우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바버 트웬티’는 1920년에 처음 등장한 초대 스카우트처럼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싱글 시트를 장착해 더욱 아름다운 실루엣을 자랑한다. 사진 인디언
2020년 인디언 스카우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바버 트웬티’는 1920년에 처음 등장한 초대 스카우트처럼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싱글 시트를 장착해 더욱 아름다운 실루엣을 자랑한다. 사진 인디언

인디언에 ‘스카우트’는 역사를 함께하며 브랜드의 자존심을 담은 모델이다. 인디언의 대표 모델인 ‘치프’ 시리즈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크루저(높은 핸들과 낮은 좌석을 갖춘 장거리용 바이크)라면 ‘스카우트’는 브랜드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모델이며 당대의 고성능 슈퍼 바이크였다. 1920년부터 1949년까지 생산됐으며 오랜 공백을 가진 만큼 그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으로 유명한 레이서 버트 먼로가 세계 기록에 도전한 바이크가 바로 1920년산 스카우트였다.

1950년대 문을 닫은 인디언은 이곳저곳으로 브랜드 권리가 넘어갔지만, 2011년 미국 폴라리스 그룹의 품에 안긴다. 폴라리스 그룹은 미국 미네소타를 기반으로 하며, 폴라리스 ATV(전지형차·All-terrain Vehicle)와 스노모빌, 빅토리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기업이다. 인디언뿐 아니라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제로 모터사이클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설립된 인디언은 2013년에 새로운 치프 시리즈를 선보이고 2015년 전설적인 모델인 스카우트를 부활시켰다. 오랜 공백기와 ‘흑역사’를 거치며 명성과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인디언에 스카우트는 브랜드의 사활을 건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대로 스카우트는 빅히트를 치게 된다. 이 성공은 인디언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으며 폴라리스 그룹이 인디언 인수 전부터 키워오던 자체 브랜드인 빅토리 모터사이클을 정리하고 인디언 브랜드에 집중하는 계기가 된다.

2015년에 선보인 스카우트는 공랭이 아닌 수랭 방식의 엔진을 택했다. 공랭 엔진은 전통적인 크루저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것이었고, 촘촘하게 엔진을 감싸는 냉각핀은 크루저의 상징이었다. 냉각핀 대신 워터 재킷으로 감싼 수랭 엔진의 스카우트는 그 대신 엔진에 절삭 가공 디테일로 스타일을 더했다. 초기에는 감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성능과 새로운 스타일을 무기로 익숙함을 이겨냈다. 스카우트 시리즈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이 엔진으로 꼽힐 정도였다.

저속에선 크루저 특유의 주행 감각을 느끼게 하면서도, 고속에선 스포츠 바이크처럼 ‘카랑카랑’하게 돌아가며 두 가지 느낌을 동시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주행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2021년까지 적용되는 배출가스 규제 ‘유로 5’로 수랭 엔진은 빛을 보게 된다. 상대적으로 열 관리가 까다로운 공랭 엔진을 얹은 모델들은 강화된 유로 5 규제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바이크들이 2021년 생산을 중지한다. 하지만 수랭 엔진을 선택한 스카우트는 어렵지 않게 유로 5 인증을 얻어냈으며, 이로 인해 경쟁사들보다 한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인디언 ‘스카우트’는 100마력의 트윈 엔진이 주는 박력에 클래식하고 우아한 컬러와 크롬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모델이다. 사진 인디언
인디언 ‘스카우트’는 100마력의 트윈 엔진이 주는 박력에 클래식하고 우아한 컬러와 크롬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모델이다. 사진 인디언
스카우트는 어렵지 않게 유로 5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인디언
스카우트는 어렵지 않게 유로 5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 인디언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는 스카우트를 기본으로 바버 스타일을 더한 모델이다. 블랙으로 칠한 차체와 짧게 잘린 펜더를 톻해 터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다. 사진 인디언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는 스카우트를 기본으로 바버 스타일을 더한 모델이다. 블랙으로 칠한 차체와 짧게 잘린 펜더를 톻해 터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다. 사진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 그리고 바버 트웬티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젊고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인디언 스카우트의 2021년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력이 넘친다. 스카우트 시리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스카우트는 100마력의 트윈 엔진이 주는 박력에 클래식하고 우아한 컬러와 크롬의 조합으로 화려한 매력이 더해진 모델이다. 레트로(복고풍)한 스타일이 인기를 끄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맞다.

반면 ‘스카우트 바버’는 스카우트를 기본으로 신선한 바버 스타일을 더한 모델이다. 블랙으로 칠한 차체와 짧게 잘린 펜더, 바 앤드 미러, 그리고 블록 패턴의 피렐리 ‘MT60RS’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해 바버 커스텀 특유의 터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다. 특유의 주행 성능과 공격적인 주행 자세,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예약이 밀려 있을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스카우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등장한 ‘바버 트웬티’는 1920년에 처음 등장했던 초대 스카우트처럼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싱글 시트를 장착해 더욱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여줬다. 일명 ‘만세 핸들’이라고 불리는 에이프 행어 핸들 바를 기본으로 장착해 당당하면서도, 조금은 불량한 주행 자세를 연출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산량이 줄어 공급에 차질을 빚었는데 올해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2021년 모델에는 스텔스 그레이 컬러가 새롭게 추가된다.

스카우트는 그들의 소중한 유산을 이어나가면서도 신선하게 재해석된 디자인으로 반세기 동안 정체됐던 브랜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크루저 바이크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할리 데이비드슨이라는 강력한 이미지의 경쟁자 앞에서는 모든 크루저가 고만고만한 아류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사이에서도 스카우트의 실루엣과 스타일은 돋보인다. 지금까지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없던 라이더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스카우트가 엔트리 모델을 넘어 당당히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이미지를 이끌어가길 기대한다.

양현용 월간 ‘모터바이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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