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김영수(가운데) 조선비즈 대표와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조선비즈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김영수(가운데) 조선비즈 대표와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조선비즈

2021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의 결과가 발표됐다. 조선비즈 주최로 올해 8회를 맞이한 주류대상은 와인, 소주, 맥주, 위스키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술을 망라해 최고를 가린다. 출품된 브랜드 수는 총 659개. 그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와인으로 308개 브랜드가 경쟁을 펼쳤다. 필자는 2016년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매년 출품 와인의 품질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우리 와인 시장이 날로 성숙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주류대상 심사는 철저한 보안 속에 모든 와인이 블라인드로 제공된다. 공개되는 정보는 와인별 빈티지(해당 와인을 만든 포도를 수확한 해)와 주요 품종뿐이다. 그렇게 색, 맛, 향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나면 가격이 공개된다.

2021 주류대상 와인 부문의 전체 수상 브랜드는 143개다. 이 가운데 분야별로 최고점을 받은 와인은 ‘베스트 오브 2021’로 선정됐다. 지금부터 영광의 주인공들을 하나씩 만나 보자.


구대륙 레드│구스타브 로렌츠, 피노 누아 리저브

구스타브 로렌츠는 1836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알자스는 전통적으로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피노 누아(적포도 재배 품종)의 품질이 대폭 향상되면서 레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스타브 로렌츠의 피노 누아 리저브도 그 가운데 하나다. 영롱한 루비 색상이 매혹적이고 체리, 레드커런트, 블랙커런트 등 베리 향이 상큼하다.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와 잘 어울리고 불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가볍게 햄이나 치즈와 즐겨도 좋다.


신대륙 레드│비냐 마올라 1887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비냐 마올라는 칠레의 대형 와인 그룹인 몽그라스(Montgras)가 2010년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이들은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춘 칠레 중부에서 최첨단 기술로 품종별 특징이 잘 살아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1887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검은 체리, 자두 등 잘 익은 베리 향이 풍부하고, 복합미도 상당해 초콜릿, 후추, 토스트, 육류,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린다.


구대륙 화이트│로쉐마제 샤르도네

로쉐마제는 프랑스 내수 시장 데일리 와인 부문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다. 이들이 위치한 랑그독(Languedoc) 지방은 남쪽으로 지중해를 바라보는 거대한 원형경기장 모양의 지형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와 다양한 토질에서 품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는 곳이다. 로쉐마제의 샤르도네를 맛보면 지중해의 강렬한 햇볕처럼 완숙된 과일의 달콤한 향미가 가득하다. 견과류 향이 은은하고 질감이 부드러워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음식과 두루 잘 맞고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구대륙 화이트│파밀리아 마로네 랑게 샤르도네

올해는 이례적으로 구대륙 화이트 부문의 베스트 오브 2021 수상 와인이 두 개다. 또 다른 영광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북서부 랑게(Langhe) 지방에서 5대째 와인을 생산하는 파밀리아 마로네다. 마로네의 샤르도네는 유기농 와인이며 16개월간 오크 숙성을 거쳐 탁월한 구조감과 복합미를 자랑한다.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과일 향과 꿀, 아카시아, 바닐라 등 다양한 향미가 우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식전주로 즐겨도 좋고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에 곁들여도 좋다.


신대륙 화이트│아티장 비달 아이스와인

캐나다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필리터리(Pillitteri)가 비달(Vidal)이라는 포도로 만든 아이스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은 포도를 얼려서 만든다. 포도를 수확하지 않고 한겨울까지 기다리면 포도알 안의 수분은 얼고 당분은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이때 포도를 언 채로 착즙하면 얼음이 된 수분은 깨져 나가고 당분만 모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당도 높은 포도즙을 발효해 만든 것이 아이스와인이다. 맛이 꿀처럼 감미롭고 귤, 살구, 파인애플 등 과일 향도 풍부하다. 과일 케이크나 초콜릿 같은 디저트와 즐겨도 좋지만, 닭강정처럼 단맛이 강한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스파클링│자르데토 포르타 몬티카노

자르데토는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와이너리다. 이들이 위치한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Veneto) 지방의 코넬리아노(Cogneliano) 마을은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포르타 몬티카노는 코넬리아노 마을에 있는 중세시대 아치형 통로 이름이다. 역사적인 건축물의 이름을 붙인 와인답게 포르타 몬티카노는 베네토의 토착 품종으로만 만들어졌다. 기포가 청량하고 과일 향이 신선하며 향긋한 꽃향기가 우아함을 더한다. 다양한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며 치즈, 올리브, 살라미 등 가벼운 안주와 함께 식전주로 즐겨도 좋다.


로제│로쉐마제 로제

로쉐마제는 구대륙 화이트에 이어 로제 부문에서도 ‘베스트 오브 2021’을 수상했다. 로쉐마제 와인의 뛰어난 가성비가 입증된 셈이다. 로쉐마제 로제는 프랑스 남부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생소(Cinsault)와 그르나슈(Grenache)를 반반씩 섞어 만든 와인이다. 연한 핑크 색상이 사랑스럽고 딸기, 라즈베리, 석류 등 베리 향이 신선하다. 살짝 어우러진 향신료 향은 입맛을 돋운다. 해산물, 육류, 채소 등 다양한 음식과 부딪힘 없이 두루 잘 어울린다.


주정 강화│카를로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피네 세미세코

마르살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생산되는 주정 강화 와인이다. 캐나다가 추위를 이용해 포도를 얼리는 반면, 시칠리아는 강렬한 햇볕 아래 포도를 널어 말려 포도의 당도를 높인다. 마르살라는 이렇게 말린 포도에서 짠 즙을 발효해 만드는데, 발효 도중에 독한 증류주를 섞어 와인의 보존성을 높인다. 카를로 펠레그리노는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다. 이들이 만든 마르살라 피네 세미세코는 적당한 단맛에 사과, 오렌지, 살구, 바닐라, 캐러멜 등 진한 풍미가 가득하다. 초콜릿, 말린 과일, 견과류 등과 함께 디저트 와인으로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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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와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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