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고객이 남긴 흔적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객 관계 전략을 수립한다. 사진 셔터스톡
구글은 고객이 남긴 흔적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객 관계 전략을 수립한다. 사진 셔터스톡

컨버티드: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분석의 기술
닐 호인│이경식 옮김│더퀘스트│1만7800원│264쪽│6월 24일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구글은 디지털 세상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 존재가 됐다. 페이스북, 아마존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구글의 독식 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속에서 구글이 특별히 빛을 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은 어떻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돈을 끌어모으는 것일까? 

비결은 바로 ‘데이터 전략’에 있다. 구글은 1초에 4만 건씩 쏟아지는 데이터 홍수 속에서도 이를 의미 있게 분석해 매출로 만들어낸다. 이런 데이터 분석 기술과 전략은 구글을 IT 절대 강자로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컨버티드: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분석의 기술’의 저자 닐 호인이 있다. 그는 10년 넘게 구글의 최고데이터분석전략가(CMS)로 활약했다. 

우리는 가게에서 혹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홀린 듯이 무엇을 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생각하면 필요 없는 물건인데도 나도 모르게 결제까지 해버린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사고 싶어서 산 거야’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그게 아니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까지 당신의 모든 경로는 데이터 분석 전략가들이 설계한 치밀한 전략에 노출돼 있다. 구매 버튼을 누른 건 나일지 몰라도 누군가가 내 마음과 행동 패턴을 들여다보고 당신을 움직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데이터로 인간의 진짜 욕망을 파악하고 행동을 예측해 성과를 내는 방법을 공개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구글에서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면서 어떻게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고민했다. 엄청난 돈을 써서 수억 뷰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었다. 답을 찾기 위해 현장과 학계를 오가며 수년간 연구한 저자는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쌓아나갈 때 획기적인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허수에 불과했던 고객은 친구가 되고, 이들은 사업을 지탱하는 강력한 구매자가 된다. 바로 저자가 말하는 ‘컨버티드(converted)’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컨버티드는 조회 수, 클릭률을 넘어 고객 관계를 강화해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 행위를 뜻하는 마케팅 용어다. 구글은 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해 세계 광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컨버티드: 마음을 훔치는 데이터분석의 기술’은 대화, 관계, 발전 등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고객과 대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읽는 방법을 다룬다. 여기서 고객과 대화는 전부 데이터로 이뤄진다. 구글은 고객이 남긴 흔적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관계 전략을 수립한다. 이때 적절한 질문을 하고, 구매 여정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2장은 고객 생애 가치 분석을 토대로 가치 있는 고객을 찾아 나서고 이들과 장기적 관계를 수립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유튜브 등 구글의 대표 서비스를 예로 들며 구글에서 직접 사용하는 데이터 전략을 살폈다. 3장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발전적 자세와 환경을 다룬다. 구글이 어떻게 성과 지표를 측정하는지, 어떤 유형의 사람이 성과를 내는지 등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분위기와 특징을 짚었다. 


행복한 부자가 되는 법
부의 비밀지도
마크 빅터 한센│정수란 옮김│레몬한스푼│1만5000원│236쪽│6월 30일 발행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공저자인 마크 빅터 한센이 부와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을 담았다. 저자는 ‘부자가 되면 행복해야 하고, 돈을 모으는 과정도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주변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부를 만드는 동시에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하지 않는 경영의 본질
피터 드러커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후지타 가쓰토시│나지윤 옮김│비즈니스북스│1만6500원│296쪽│6월 21일 발행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제자인 저자가 ‘드러커 경영학’의 7가지 핵심 개념을 풀어냈다. 드러커가 제시한 자기 경영, 리더십, 마케팅, 혁신, 조직 문화 등과 관련된 원칙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저자는 아무리 강한 기업이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무너진다고 강조한다. 


빈민가 갱스터에서 천체물리학자가 되기까지
퀀텀 라이프
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지웅배 옮김│까치│1만8000원│424쪽│6월 15일 발행

빈민가에서 자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국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흑인 물리학자가 된 ‘갱스터 물리학자’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영재와 문제아, 스탠퍼드대학원생과 길거리 마약 중독자 등 혼란을 겪었다. 가난과 인종 차별의 장벽을 깬 저자의 삶을 통해 희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돈의 흐름을 바꾼 조선 부의 천재들
조선의 머니로드
장수찬│김영사│1만6800원│376쪽│6월 27일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저자가 조선의 군인, 상인, 세도가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파헤쳤다. 한강 나루의 주막집부터 화폐를 독점하고 수익을 올린 악덕 자본가 놀부의 투자 포트폴리오, 국제 무역으로 번 막대한 부를 사치로 탕진한 세도가까지. 조선 경제를 주름잡았던 조상들의 이야기에서 찾아낸 돈과 욕망의 흥망성쇠를 담았다.


유엔 기후 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 파국의 서막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웨일북│1만8500원│340쪽│6월 20일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올 때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당신의 가족이 굶게 된다면? 유엔 기후 변화 전문가이자 코이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인 저자가 기후 변화와 식량난을 함께 엮어 풀어냈다. 저자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한국이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농업의 산업화와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빅테크 독점 시스템에 대한 반격
빅테크는 어떻게 혁신을 가로막나(How Big-Tech Barons Smash Innovation)
아리엘 에즈라치·모리스 스투케│ 하퍼비즈니스│29.99달러│288쪽│6월 28일 발행 

디지털 기술 시장의 혁신 방안을 담았다. 저자들은 구글 등 빅테크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디지털 기술 시장의 파괴적 혁신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혁신 가능성이 있는 기업가를 짓밟으며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 저자들은 빅테크의 독점을 경계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