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볼래스 휴스턴대 교수는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출산율 저하 등 인구 변화 현상을 꼽았다. 사진 블룸버그
디트리히 볼래스 휴스턴대 교수는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출산율 저하 등 인구 변화 현상을 꼽았다. 사진 블룸버그

성장의 종말
디트리히 볼래스|안기순 옮김|더퀘스트
1만7000원|296쪽|4월 5일 발행

경제 침체가 지나고 나면 경제 성장이 가속화된다. 우리는 192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오일쇼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위기 이후 경제 성장의 가속화를 경험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 대침체 이후는 이전과 달랐다. 분명 위기는 지났고 침체는 누그러졌는데 경제 성장은 이전 수준만큼 가속화되지 않았다. 21세기의 세계 경제는 20세기와 확연히 달랐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미국 경제 성장률은 21세기 평균 1%대로, 20세기에 기록했던 2.25%대 성장률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경제 선진국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오랫동안 성장 경제(Growth Economy)를 연구한 미국 휴스턴대 경제학 교수인 디트리히 볼래스는 “저성장은 경제의 실패가 아닌, 20세기에 이룩한 성공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출산율 저하, 소가족 선호로 나타난 인구 변화 현상과 경제활동의 중심이 물리적인 상품 생산에서 서비스 공급으로 이동한 현상을 꼽는다. 이 두 가지 현상은 경제가 충분히 성장했고, 그로 인해 생활 수준이 향상된 데서 기인한다.

지금까지 경제는 사람들의 물질적 요구를 놀랍도록 성공적으로 충족해왔다. 이렇게 물질적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소득이 증가하면 출산율이 떨어진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은 자녀를 키우기 위해 놓치는 소득, 시간(여가)과 같다. 그런데 경제 성장으로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일어나면서 한계비용(포기한 소득과 시간)이 매우 커져 사람들은 적은 수의 자녀를 원하게 됐다. 21세기에 노동력으로 유입되던 인적 자본의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것이 다시 성장 둔화에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됐다. 저자는 한국 역시 20세기 내내 인구 대비 노동자 수의 급속한 증가 덕에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끌어올렸지만 21세기 들어 출산율 하락으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경제활동의 중심이 상품 생산에서 서비스 공급으로 전환한 것도 경제 성장 둔화의 주 원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20세기에는 기계화·자동화·경영 혁신 덕분에 농업·광업·제조업에서 인력 투입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21세기에는 문화·교육·건강 관련 서비스 사업이 크게 성장했으나, 구조적으로 상품 생산 산업보다 서비스 산업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장 회계(growth accounting)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20세기 성장률 수치의 절반이 넘는 1.25%가 21세기에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가족 크기의 축소와 인구 고령화는 성장률을 약 0.8%포인트 낮췄고,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전환은 성장률을 0.2%포인트 줄였다. 노동자와 기업의 재분배 감소도 성장률을 0.15%포인트 둔화시켰다.

저자는 저성장에 관한 여타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다른 낙관론을 제시하며 기존의 성장 만능주의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는 이를 ‘조건부 낙관(conditionally optimistic)’이라고 했다. 저자는 “고성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현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넥스트 노멀 시대의 경제와 금융의 미래
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
임동민|메이트북스
1만6000원|232쪽|4월 5일 발행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저자가 예상한, 앞으로 일어날 7가지 경제 분야 변화를 담았다. 저자는 2021년이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날 대전환의 원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구조적 장기 침체와 제로금리, 탈세계화와 새로운 밸류체인, 디지털 경제와 네트워크 가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50억 부자 아빠의 현실 경제 수업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정선용|알에이치코리아
1만5800원|304쪽|3월 25일 발행

50억 자산가 아버지가 자녀에게 경제의 기본 원리와 부의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다. 25년간 유통업계에 종사한 저자는 대한민국 대형마트의 태동과 성장, 침체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자산가로 거듭났다. 저자는 어떻게 돈을 모으고 절약하고 불리는지, 나아가 부에 대한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설명한다.


ICT에 ESG를 더하다
ESG 혁명이 온다
김재필|한스미디어
1만8000원|400쪽|3월 30일 발행

ESG 열풍이 거세다. 이 책은 그동안 투자자, 학계, 기업 등에서 논의된 ESG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이 ESG와 어떻게 결합하고 시너지를 내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앞으로 개인이든 기업이든 ESG 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천하를 쟁취한 지략과 처세술
제왕의 스승 장량
위리|김영문 옮김|더봄
2만원|372쪽|3월 25일 발행

한(漢) 고조 유방의 책사였던 장량의 일대기. ‘복수자’의 삶에서 ‘제왕의 스승’으로 성장해가는 장량의 변화 과정, 인간으로서 행한 분투와 노력, 고통과 집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주요 대목마다 ‘사기’ ‘항우본기’ 등의 정사 원문을 병기해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고 제왕학, 참모학 등을 탐색했다.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컨페션
제시 버튼|이나경 옮김|비채
1만4800원|512쪽|4월 5일 발행

영국의 작가겸 배우 제시 버튼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주인공 로즈가 사라진 어머니의 흔적을 뒤쫓는 이야기다. 로즈는 희대의 소설가 콘스턴스 홀든이 어머니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진짜 삶’을 찾는다.


솔직한 가이드
세계여행(World Travel)
앤서니 보데인·로리 울버|에코
35달러|480쪽|4월 20일 발행 예정

작가, TV 프로그램 진행자, 여행가인 저자가 경험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소개하는 책. 저자의 고향인 뉴욕부터 파리, 상하이, 보르네오섬, 오만의 사막까지 다양하다. 실용적이고 솔직한 여행기로, 그곳에 가는 방법과 무엇을 먹고 어디서 머물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