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서비스로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창업자. <사진 : 블룸버그>
차량 공유 서비스로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창업자. <사진 : 블룸버그>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교통 서비스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 기반의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다. 2016년 8월 기준 세계 66개국 507개 도시에서 운영중인 우버의 기업가치는 625억달러(약 75조원)에 육박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지 7년 만에 엄청난 성과를 낸 우버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차량에 이어 헬리콥터 서비스까지 발전시키며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의 얼굴을 읽다 보면 인상학이 단순히 사람의 길흉화복을 읽는 학문이 아니라 인생 경영의 나침반이 되는 실용 학문임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칼라닉의 가문을 읽을 수 있는 귀를 보면 귓밥이 그런 대로 괜찮은 편으로 좋은 DNA를 타고났다. 이마는 선명한 M자형이고 좁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당시에는 지금보다 이마가 더 좁았고, 운기가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그는 UCLA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시절 창업을 했지만 실패하고 학교도 중퇴한다. 22세 때 창업한 스코어(Scour)라는 사업도 실패한다. 이마가 좁으면 사색형이라기보다는 행동형이다. M자 이마에 앞머리를 세운 그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다른 이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길을 가려는 강한 성정이 보인다.


동양적 감성 보여주는 눈꼬리

그의 인생이 활짝 꽃핀 시기는 잘 누운 눈썹과 가로로 긴 눈에 해당하는 30대다. 32세에 레드스우시(Red swoosh)라는 자료 공유 기업을 매각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30대 중반 창업한 우버로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칼라닉의 인상을 보면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 그의 눈은 동그랗고 쌍꺼풀이 진한 서양인의 눈이라기보다는 옆으로 길고 그윽한 동양적인 눈으로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 눈의 또 다른 특징은 처진 눈꼬리다. 대부분의 사람은 웃을 때 근육 운동으로 눈꼬리가 올라간다. 그런데 칼라닉은 웃을 때조차도 눈꼬리가 내려와 있다. 그는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동양적인 감성을 지닌 사람이다.

눈썹 사이 명궁(양미간)이 일반적인 서양인에 비해 넓다. 이런 사람은 자유를 추구한다. 윗사람의 지시나 주변 간섭을 받기보다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기질이 있기에 일찌감치 창업을 한 것이다.

그가 창업했던 기업들을 보면 P2P, 즉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들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사업을 택한 그의 성향은 통통한 뺨에 있다. 대인관계가 좋아 연구직보다는 영업이나 마케팅에 어울린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달리 뺨이 짧아 살이 빠지더라도 갸름해질 골격이 아니다. 그는 앞으로도 어려움 없이 원만하게 사업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 길이도 서양인치고는 짧아 순발력이 강하고 성급하다. 어느 날 택시를 잡는 데 30분이나 걸려 짜증이 나 우버 서비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그의 급한 성격이 짧은 코에 담겨 있다. 40대에 해당하는 잘생긴 관골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할 것이며 둥글고 두툼한 코로 보아 그는 재물 운도 빵빵할 것이다.

그의 얼굴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은 흡사 칼로 그어놓은 듯 코에서 입 옆으로 내려온 법령(팔자주름)이다. 칼라닉은 “원칙을 지키고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것을 편안히 느껴라”며 “그러면 몇몇은 형식적인 절차와 함께 우리를 찾아올 것이고 그것이 바로 협상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법령이 분명한 사람은 원칙을 중시한다. 이런 사람은 다른 이의 말보다 자신이 발로 뛰어 경험한 것만 믿는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쉽게 일하기 어려우며 대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끌고 간다.


턱이 넓어지는 상으로 강한 현실 에너지 느껴져

나이가 들면서 점점 넓어지는 이마 변화를 보건대 50대에 이르면 약간의 머리칼이 빠지면서 좀 더 사려 깊어지고 상대를 배려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풍성한 수염자리로 보아 용맹하게 앞장서 싸우는 무관형으로 만년으로 갈수록 운기가 확장된다.

갸름한 서구인 얼굴에 비해 둥글기 때문에 사업영역도 화이트칼라를 많이 고용하는 사업보다는 기술자 같은 블루칼라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사업이 더 어울린다. 내려간 눈꼬리와 달리 입꼬리는 올라가 있다. 60대 운기도 좋을뿐더러 수염자리까지 넓어 많은 사람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지금 칼라닉은 한국 나이로 42세, 눈썹과 눈썹 사이 코로 이어지는 부분인 산근에 해당하는 나이다. 산근이 약간 꺼진 듯 굴곡이 있으므로 이 시기에 약간의 시련과 변화를 겪게 된다.

여러 나라에서 겪는 불법 시비는 이 산근의 운기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 이후 운기를 인상학적으로 읽어보면 이 변화의 향방은 분명 좋은 쪽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2~3년 내로 그는 또 다른 신선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승승장구할 것이다.

칼라닉은 자신의 생김새에 딱 맞는 사업으로 성공한 전형적인 인상학의 모델이다. 그를 보면 벽돌처럼 단단한 느낌이 확 다가온다. 이마가 좁은 듯하면서 턱이 넓어지는 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강한 현실 에너지가 있다.

차량 공유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아이템을 선택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특히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절대 손해 보며 살지 않는 타입이다. 탄탄한 아우라로 세계는 넓은 땅이 아니라 ‘손안’에 담을 만큼 작은 무대라 여기며 달리고 날아다닐 칼라닉의 미래가 기대된다.


▒ 주선희
국내 첫 인상학 박사, 20여년간 대학교·정부·민간기업체에서 강의, 주요 저서 ‘얼굴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