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전경. 멀리 금문교가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전경. 멀리 금문교가 보인다.

실리콘 제국
루시 그린|이영진 옮김|예문아카이브
1만8000원|392쪽|2월 29일 발행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백악관 프런티어스 콘퍼런스에서 기존의 낙후된 사회 시스템을 모두 날려버리려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오만함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운영 방식으로는 절대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란 원래 뒤죽박죽이며 미국 역시 다양한 관심사와 이질적인 견해가 병존하는 거대하고 다채로운 나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우리 시대에 등장한, 만족을 모르는 이기심과 소멸하는 공동체주의의 원흉”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그 산하 단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시대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풍부한 자금, 인재, 야심으로 무장하고 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흡수하고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싱크탱크를 이끄는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 기업들과 그들의 약속, 그 안에 도사린 문제점을 촘촘한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통해 전달한다.

저자는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창안한 그들이 앞으로는 정치와 의료 시스템부터 우주여행, 교육, 주거문화까지 바꿀 것”이라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꿈꾸는 찬란한 미래상을 소개한다. 이어 ‘과연 실리콘밸리가 그리는 미래가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미래인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저자는 “모든 걸 고쳐주겠다는 실리콘밸리의 약속이 반드시 매혹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결함이 있지만 최소한 선출된 사람들로 구성되며, 소수의 주주를 위해서가 아닌 사회 전체를 위해서 존재한다”라고 강조한다.

실제 실리콘밸리는 만연한 여성 차별과 문화적 식견 부족으로 물의를 빚고 있으며, 러시아의 타국 선거 개입에 일조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그 실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들이 세우는 윤리적 틀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기술이 약속하는 미래의 본질 따져봐야

저자는 “기술이 약속하는 미래는 분명히 매혹적이지만 이제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우리의 정치, 사회,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이 ‘특권 집단’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기 전에, 그들이 앞으로 만들려는 세계의 모습과 그 혜택과 함께, 그 안에 잠재된 편향과 본질적 결함을 점검해야 한다”고 전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제이월터톰슨(JWT)의 혁신 그룹을 이끌고 있다. BBC, 폭스뉴스, 블룸버그 TV에 미래 전문가로 출연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들의 원 포인트 레슨
더 메시지
이지훈|세종서적|1만6000원
244쪽|2월 25일 발행

책은 유명 경영수업인 ‘삼성 온라인(SERI CEO)’ 강연에서 국내 경영인들에게 사랑받은 강연의 핵심 메시지를 묶었다. 책에 등장하는 밥 아이거 전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등 28명의 글로벌 리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워런 버핏의 “이런 건 생각해 봤습니까?”, 밥 아이거의 “정직이 최고의 전략이다” 등 경구를 읽어가다 보면, 이 말이 절로 나온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로벌 리더들의 ‘원 포인트 레슨’을 엮은 이 책에는 선지자들과 마주 앉아 식사하는 것 같은, 편안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저자는 조선일보 경제부 금융팀장과 증권팀장, 경제부장 등을 거쳤다. SERI CEO에서 ‘브라보! CEO LIFE’라는 코너를 고정 진행하며 경영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그룹, LG그룹 사장단과 현대차, SK, 롯데, 신한은행, 국민은행, 오리온, 풀무원 등 수많은 기업 특강에서 경영 인사이트를 나누었다.


경제사 통해 깨우치는 시장 원리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서준식|한스미디어|1만6800원
372쪽|2월 17일 발행

책은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본 경제사(史)다. 경제사의 시작점, 즉 철기 문명과 그리스 철학자들의 경제론부터 미국의 대공황과 오일쇼크,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이후까지 다룬다. 유구한 세월 동안 ‘돈’을 둘러싸고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인류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되짚으며, 올바른 투자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경제학파와 경제사상 총정리’ ‘경제 지표를 쉽게 읽는 방법’도 담았다. 저자는 “투자론은 모든 이가 알아야 하는 상식 범위의 인문학이 돼야 한다”며 “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우리는 수많은 역사적 사회 현상을 ‘경제’ ‘돈’의 관점에서 관찰하고 해석하는 습관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굵직한 경제사를 한눈에 살펴보며 시장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은 물론, 가치투자자인 저자를 따라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세워볼 수 있다.

저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국내 운용 부문 총괄부사장(CIO)을 역임한 25년 경력의 펀드매니저다. 현재 숭실대에서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경제의 철학과 역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커지는 주거 불평등
골든 게이츠(GOLDEN GATES)
코너 더거티|펭귄 프레스|25.06달러
288쪽|2월 18일 발행

한때 넓고 저렴한 집은 미국의 번영을 상징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높은 임대료 등 주택 관련 비용에 따른 계층 간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는 고연봉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 있고, 이 지역을 벗어나면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도 있다. ‘캘리포니아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격언은 이제 옛말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미국 역사와 경제력을 되짚어보고, 상승하는 집값에 대해 분석한다.

책에는 아파트 단지 임대료를 인상한 집주인과 맞서는 10대 소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주택 포트폴리오를 갖춰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앞지르려 하는 수녀, 조립 라인에서 노숙자 주택을 제조하는 개발자 등 다양한 사례가 담겼다.

저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박이로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현 뉴욕타임스 경제 기자다. 그의 취재는 부동산과 임금 침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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