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홍콩의 번화한 거리에서 길을 찾기 위해 구글맵을 켜고 있다.
한 사람이 홍콩의 번화한 거리에서 길을 찾기 위해 구글맵을 켜고 있다.

구글맵 혁명
빌 킬데이|김현정 옮김|김영사|1만8000원
408쪽|4월 20일 발행

20세기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조수석 보관함이나 좌석 아래에는 반드시 구겨진 종이 지도가 있었다. 운전 중 주유소에 들러 유리창 너머로 낯선 이에게 길을 묻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이는 까마득한 옛이야기다. 구글맵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누구나 생전 처음 가보는 길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지구 밖에서 지구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놀라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펼쳐질 것이다.” 영국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 경이 1948년에 한 말이다. 호일 경이 72년 전에 한 이 이야기는 기술 발전으로 현실화했다. 지구 밖에서 찍은 위성 사진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 역시 구글어스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책은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앤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의 지도 기술 혁명을 분석한다. 구글의 구글맵은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안내하고 구글어스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의 풍경을 방 안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없앴다. 이 모든 것의 기반에는 혁명적인 기술 발전이 있다.

책은 디지털 지도 제작 기술을 가졌던 미국 스타트업 키홀의 창립 과정부터 다룬다. 디지털 지도 제작과 위성사진 전문 스타트업이었던 키홀은 1999년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2002년에 자금이 완전히 바닥났다. 2003년 미국 방송사 CNN과 중앙정보국(CIA) 산하 벤처 투자 회사의 자금을 받아 부활했다. 그리고 2004년 키홀은 설립된 지 5년밖에 안 된 신생 기업에 인수됐다. 키홀을 인수한 회사는 다름 아닌 구글이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공한 구글맵

저자는 당시 키홀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다. 2004년 구글은 인수된 키홀 직원들에게 자원을 무제한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공개 자료를 하나 건넸다. 이 자료에는 구글 검색창에 입력되는 모든 검색어의 25%가 지도와 관련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만큼 길 찾기에 수요가 많았던 것이다. 이어 6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키홀의 핵심 멤버들이 관여한 구글맵이 선보였다. 구글은 이런 모든 지도와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담았다. 그리고 이는 아이폰의 킬러콘텐츠가 됐다. 안드로이드폰도 바로 뒤를 따랐다. 현재 구글맵 사용자는 매달 10억 명에 달한다.

저자는 구글맵이 구글의 혁명적인 발명품이 되기까지 비즈니스와 일상에서 일으킨 기적 그리고 그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개발자들의 스토리를 상세히 소개한다. 책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꾼 이 발명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간의 지도 기술 진화 과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이 책은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하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여행기”라고 전한다.


경기 침체 터널의 길잡이
요즘 금리 쉬운 경제
박유연|더난콘텐츠|1만5000원
320쪽|4월 10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제로 금리(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금리가 0%인 상황)’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책은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금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금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시작으로 금리가 거래되는 금융 시장, 금리 결정 방식, 금리를 이용한 재테크 방법, 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향방, 채권과 금리의 관계까지 설명한다.

특히 심각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책과 경제학 원리,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를 조율하는 방법까지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은행에 예금한 돈, 보험사에 낸 보험금이나 연금, 거래한 주식, 부동산 대출금 등 여러 형태의 자산이 경제 구조 속에서 어떻게 순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경기 침체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 금리에 관한 공부는 좋은 경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각 경제 분야를 주로 취재한 현직 기자다. ‘경제 기사, 이보다 쉬울 수 없다’ 등의 저서가 있다.


존재감 뽐내는 러시아 도시들
줌 인 러시아2-도시 이야기
이대식|삼성경제연구소|1만6500원
383쪽|4월 17일 발행

책은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삼성경제연구소가 출간한 러시아 도시 여행기다. 도시 여행은 러시아처럼 한국의 77.6배가 넘는 면적을 가진 큰 나라를 여행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제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 독특한 색을 띠는 도시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시작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여정을 마친다. 열차 노선상에 있는 도시와 지선상에 있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는, 크고 작은 도시 20여 곳을 소개한다.

1115개에 이르는 러시아 도시 중 저자가 공들여 선택한 이 도시들은 러시아 역사에서 각각의 존재감과 개성을 뽐낸다. 우리에게 제법 잘 알려진 도시도 있는 반면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낯선 도시도 있다. 도시의 핵심 포인트를 포착하는 신선한 시각과 입체적인 해설 덕에 익숙한 도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낯선 도시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SERI 최고경영자(CEO)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반전운동의 계기가 된 사건
자유의 비용(The Cost of Freedom)
수전 제이 에렌리치|켄트 주립대 출판부
23.91달러|320쪽|4월 28일 발행

책은 미국 켄트 주립대 발포 사건을 돌아보며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켄트 주립대 발포 사건은 1970년 5월 4일 오하이오주 켄트에 있는 켄트 주립대에서 오하이오주 방위군이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사건이다. 당시 학생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약 열흘 전인 4월 25일 미국이 캄보디아를 침공하고, 그로부터 닷새 후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이를 발표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벌이다 참사를 당했다.

발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외국에서 발발한 전쟁이 국내에서 일어났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으며, 그 결과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에서 수백만 명이 동조 시위를 벌여 휴교하는 등 미국 반전운동의 큰 획을 그은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아 발포 사건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한다. 책에는 사건 당일 목격자가 쓴 일기를 비롯해 관련 사진, 노래, 시, 증언 등이 포함돼 있다. 저자는 이 사건을 기념하는 단체인 ‘5·4 태스크포스’ 회원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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