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프릿 바라라|김선영 옮김|흐름출판
1만8000원|428쪽|12월 8일 발행

2020년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분열과 반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법부 안팎의 분열과 반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시점에 주목할 만한 신간이 나왔다. 소위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전 미국 뉴욕남부지검 검사장 프릿 바바라가 쓴 이 책에는 그가 주장하는 ‘실천적 정의론’이 담겼다.

저자는 월가의 내부자거래를 파헤쳐 헤지펀드계의 거물 등 71명을 기소해 67명의 유죄를 받아낸 공로로 2012년 영국 ‘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의 부패를 파괴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타임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사건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지검장으로 재직했던 바라라는 트럼프가 당선인이던 시기에 유임을 제안받고 재직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몇 달 만에 돌연 해임당했다.

언론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바라라가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 비리를 조사하자 트럼프가 그를 해고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는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으로 막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실제 사건 배경으로 해 몰입감

이 책에서 저자는 정의의 현실적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법 시스템과 법을 집행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이 지니는 한계를 꼬집는다. 또한 현실적으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사실이 무엇인가를 논리적으로 전한다.

이 책은 수사·기소·판결·처벌의 4단계로 분류돼 있다. 특히 저자가 진두지휘했거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사건들이 실제 사례로 등장해 마치 법정 스릴러를 읽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사운드뷰 살인사건을 통해 엄밀함이라는 중요한 검사의 자질을 설명하고, 밀고자들 사례를 통해 협조적인 증인에 대한 도덕적 딜레마를 다루는 식이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이유를 위해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법치와 정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조롱과 인신공격이 판치는 미국 사회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유용한 지침서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은 정의를 현실적 구현의 측면에서 면밀히 고찰한다”라며 “법 집행은 중립성과 명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쉽고 명확하게, 그리고 실질적으로 전달한다”고 자평한다.

저자는 현재 강연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고 있다.


부자의 사고 습관
체인저블
안드레스 피라|이경식 옮김|윌북
1만4800원236쪽|12월 15일 발행

빈털터리 백수에서 19개 계열사로 구성된 태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블루 호라이즌 디벨롭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700억원대 자산가로 변신한 저자는 본인이 부를 축적한 방법으로 ‘체인저블’을 소개한다.

체인저블이란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부와 행운·사람을 끌어당기는 사고 습관을 뜻한다. 저자는 “누구나 부자가 될 잠재력은 있다”라며 “그러나 오직 1%만이 그 잠재력을 깨운다”라고 말한다.

책은 세계적인 부자들의 사례와 저자의 실제 경험을 분석한 결과를 18가지로 정리했다. 저자는 “부를 얻기 위해서는 그 힘의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한다.

저자는 책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키우는 법과 열정을 기르는 법, 실패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법 등 실용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10대 시절 알코올 중독자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에서 주목받는 사업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저자는 “과거의 나처럼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모른 채 좌절을 겪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책을 썼다”고 전한다.


각국의 사회적 농업 현황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백경학 외 14인|부키|1만6500원
256쪽|11월 27일 발행

보통 사람에게도 버거운 농사일을 발달 장애 청년과 치매 노인이 해낼 수 있을까?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화 설비가 알아서 작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온습도를 조절하며, 최적의 수확 시기를 알려 주는 스마트팜(첨단농장)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람은 모종을 심거나 작물을 운반하는 등 단순하고 쉬운 직무만 맡아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작물을 재배하다 보면 정서가 안정되고 자존감과 성취감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농업과 복지가 결합한 모델을 사회적 농업이라고 한다.

현직 농부들이 쓴 이 책은 한국의 푸르메소셜팜, 영국의 러스킨밀대, 세계 최고의 스마트팜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베주크 농장, 일본의 6차 산업 성공 사례인 모쿠모쿠 농장 등 다양한 사회적 농업 현장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더 나은 복지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책에는 컬러 사진이 많이 첨부돼 읽기 편하다.


전설적인 농구 감독의 유작
나는 그림자처럼 왔다(I Came As A Shadow)
존 톰슨|헨리 홀트 앤드 코|26.99달러
352쪽|12월 15일 발행

미국 프로농구리그(NBA)의 스타 가드였던 엘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은 9월 1일(이하 현지시각) 트위터에 추모글을 남겼다. 바로 전날 78세의 일기로 타계한 존 톰슨 전 미국 조지타운대 감독의 사망을 기리기 위한 글이었다. 늘 어깨에 하얀 수건을 걸치고 선수들을 독려했던 위대한 지도자 톰슨 전 감독은 1984년 흑인 최초로 조지타운대를 미 대학 농구리그(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시킨 탁월한 감독이다.

전설적인 센터 패트릭 유잉(뉴욕 닉스), 알론조 모닝(뉴올리언스 호네츠), 디켐베 무톰보(덴버 너게츠) 등도 톰슨 전 감독이 발굴한 선수들이다. 그는 한때 한국도 방문해 농구 클리닉을 실시한 글로벌 농구 대사이기도 했다.

책은 톰슨 감독이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자 유작이다. 책에서 그는 미국 대학 농구계의 현실은 물론,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인종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출판사 측은 “‘위대한 감독’의 마지막 선물인 이 책은 대학 농구리그는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미국인 모두가 들어야 할 소중한 메시지가 담겨있다”라고 자평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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