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 핵심 어젠다를 담은 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 WEF
올해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 핵심 어젠다를 담은 비디오 영상 캡처. 사진 WEF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이진원 옮김
메가스터디북스|1만8000원|340쪽
2월 1일 발행

“코로나19 이후 ‘거대한 리셋(The Great Reset)’의 시기를 맞았다.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맞이하는가에 국가, 기업, 개인의 운명이 걸려 있다.” 4차 산업혁명 주창자인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계 경제 흐름을 분석했다. 거대한 리셋은 올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의 핵심 어젠다로, 슈밥 회장은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가 무너뜨린 경제·사회 시스템과 이후 지속 가능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슈밥 회장은 코로나19는 연대보다 경쟁을, 정부의 개입보다 창조적 파괴를, 사회복지보다 경제 성장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에 종말을 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많은 논객, 재계 지도자, 정책 입안자들이 신자유주의의 ‘맹목적 시장숭배주의’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오면서 그 원칙이 약화됐고, 코로나19가 치명타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열렬하게 신자유주의 정책을 수용해왔던 미국과 영국 두 나라가 코로나19 피해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했다. 대규모 재분배와 신자유주의 정책 포기라는 두 가지 병존하는 힘은 불평등이 어떻게 사회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지부터 정부 역할 확대와 사회 계약의 재정립에 이르기까지 사회 조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밥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사회 불안도 전망했다. 일자리를 잃고, 비참해하며 분개하고, 병들고, 굶주린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개인적인 비극이 누적되면서 실업자, 가난한 사람, 이민자, 죄수, 노숙자 등 소외된 모든 사람을 포함한 여러 사회 집단 속에서 분노와 격분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빈곤, 박탈감, 무력감 등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파괴적인 사회적 행동이 최후의 선택 수단이 된다. 슈밥 회장이 ‘큰 정부의 귀환’을 강조하는 이유다.

글로벌 무역 위축과 이른바 ‘무역의 무기화’도 내다봤다. 기업들이 공급망을 축소하고, 더 이상 중요한 부품 등을 구하기 위해 한 나라나 해외 기업에 의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슈밥 회장은 의약품이나 의료 소재처럼 민감한 산업, 통신이나 에너지처럼 국가 안보상 중요한 분야의 경우 탈통합 과정이 진행되고,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국제법을 통해 무역 갈등을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이미 일고 있다고 했다.

슈밥 회장은 코로나 위기가 소국들의 성공을 부각하고 미국과 중국 같은 초강대국의 실패를 노출시켰다고 분석했다. ‘규모의 불경제’로, 국가나 연방이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 싱가포르,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같은 소규모 경제 국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억제하고 그에 대처하는 능력 면에서 미국보다 더 뛰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이성적으로 신은 없다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김명주 옮김|김영사
1만6800원|364쪽|2월 1일 발행

2001년 미국 9·11테러 발생 직후,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한 일간지 칼럼에 다음과 같이 썼다. “종교는 사람들을 언제든 살인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정신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저자가 글을 쓴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종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로 인한 대립과 혼란은 극에 달했다.

2006년 ‘만들어진 신’을 출간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가 된 저자가 종교에 관한 두 번째 책을 냈다. 그는 ‘이기적 유전자(1976년)’ 저자로 인간이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 ‘밈(meme)’이란 개념을 만들어낸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이번 ‘신, 만들어진 위험’을 통해 신은 없고 비이성적 믿음만 남은 세상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이 있다는 허황된 생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하자고 강조한다. 또 “무수히 많은 신 중 왜 당신이 믿는 신만이 옳은가”라고 묻는다.

이 책은 어렸을 때부터 뇌리에 깊게 각인된 신과 ‘성서’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뒤흔든다.


클래식 음악이 가득한 날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아이디어스토리지
1만6000원|384쪽|2월 15일 발행

오늘은 어떤 클래식 음악을 들을까. 이 책은 언제 들어도 한결같은 행복과 위안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담았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중학생 때부터 모아 온 LP 5000여 장을 애지중지 닦고 듣는 것을 일상의 ‘최애 소확행’으로 여기며 산다. 이제는 다른 이도 이런 작은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모차르트의 ‘레퀴엠’ 초연 등 저자가 엄선한 클래식 음악과 관련 이야기 366개로 구성됐다.

‘1일 1클(하루에 한 번, 클래식 음악 감상)’할 수 있도록 1년 366일에 맞춰 366개의 추천 음반과 클래식 역사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추천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작은 방, 좋아하는 클래식이 가득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그는 먼 훗날 자신이 보유한 클래식 희귀 명반 등으로 음악 감상 카페 운영을 꿈꾼다.

저자는 앞서 2016년 신문사를 나와 301일 간의 세계 일주를 기록한 책 ‘사표 쓰고 지구 한 바퀴’도 출간했다.


비즈니스 이해해야 성장한다
단순명료한 비즈니스(Business Made Simple)
도널드 밀러|하퍼콜린스
13.92달러|240쪽|1월 19일 발행

대부분 직장인은 자신이 다니는 기업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히 회사의 성장 방안을 모르고 고민도 하지 않는다. 조직 내 한 명으로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하는 업무만 하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원, 최고경영자(CEO)도 아닌데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해서 뭐해’ ‘조직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내 역할만 하면 된다’ 등 안일한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이런 사고방식과 태도를 지닌 사람은 성장이 더디고 뛰어난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CEO는 꿈도 못 꾼다. 조직 내 직급이 가장 낮더라도 회사 전체 시스템과 비즈니스를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회사를 이끄는 CEO라면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은 물론 자사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성격, 리더십, 전략, 업무 실행, 생산성, 마케팅, 고객 대우 등 성장을 위한 조건과 능력을 쉽게 설명하고 제시한다. 동시에 60일 만에 안일했던 사람도 바뀔 수 있다며, 이때 비로소 비즈니스는 단순명료해진다고 강조한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