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 더치 항구에 쌓인 머스크의 컨테이너들.
미국 알래스카주 더치 항구에 쌓인 머스크의 컨테이너들.

고장 난 회사들
마틴 린드스트롬|박세연 옮김|어크로스
1만6800원|320쪽|4월 15일 발행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탠다드차타드, 네슬레 등 세계적인 기업을 상대하는 컨설턴트의 조직 진단 체크 리스트를 담은 책. 기업 투자 가치나 안정성을 판단할 때, 우리는 흔히 주가나 분기 보고서처럼 수치화된 자료들을 참고한다. 하지만 저자는 숫자가 기업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많은 기업은 고객이 아니라 금융 시장과 주주에게 더 신경을 쓴다. 기업 직원들은 내부적인 사안에 몰두한 나머지 자신들의 행동이 외부인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저자는 본인이 기업 컨설팅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조직 내에 비상식적인 일들이 있냐”고 물었을 때 “사소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극히 상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대답하며 기업 주가나 분기 보고서를 그 근거로 드는 일들을 자주 겪어왔다고 전한다.

저자는 책에서 ‘그럴듯한 수치’에 가려진 이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을 ‘고장 나게’ 만드는 요인을 6가지로 정리한다. 이는 ①부정적인 고객 경험 ②사내 정치 ③부족한 기술 ④과도한 회의 ⑤넘쳐나는 규칙과 정책 ⑥규칙에 대한 집착 등이다. 책에는 이런 6가지 요인으로 인해 비상식적인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기업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일례로 저자는 고장 난 조직이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TV 리모컨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출장지의 호텔에서 뉴스를 보려고 TV 리모컨을 집어 든 저자는 당황했다. 무수히 많은 버튼에 숫자 키패드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고, 온(ON), 오프(OFF) 버튼이 각각 두 개씩 있었다. 이것저것 누르다가 힘겹게 TV를 켠 저자는 뉴스를 본 후 다시 TV를 끄려고 했지만, 첫 번째 OFF 버튼을 누르자 조명이 어두워지고, 두 번째 OFF 버튼은 에어컨 전원을 꺼버렸다. 결국 플러그를 뽑아 TV를 껐지만, 이번에는 냉장고와 램프까지 동시에 꺼졌다.

이후 비행기에서 우연히 그 리모컨 회사의 엔지니어를 만난 저자는 리모컨 탄생의 비화를 듣게 됐다. 여러 사업부가 리모컨의 형태를 놓고 경쟁을 벌였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각각의 사업부가 ‘리모컨 따먹기’를 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누구도 거시적인 관점으로, 다시 말해 소비자의 눈으로 리모컨을 바라보지 못했다.


소비자 친화적 접근 필요

이 밖에도 콜센터 성과 측정을 ‘시간’에만 의존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의사소통을 단순화하기 위한 약어를 너무 많이 만든 나머지 ‘약어 사전’까지 만든 A사, 1MB 이상의 파일 전송을 금지하는 꽉 막힌 규정 때문에 49MB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조각조각 나눠야 하는 B사 등의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저자는 “이처럼 소비자가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부조리와 불편함 속에는 고장 난 기업 생태계, 즉 갖가지 이유로 중요한 상식적인 원칙을 잃어버린 비즈니스 현상이 숨어 있다”라고 주장한다. 어떤 기업의 제품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면, 과연 그 기업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꽃가루받이 경제학
얀 물리에 부탕|서희정 옮김|돌베개
1만6000원|262쪽|4월 12일 발행

프랑스 경제학자인 저자는 생산과 교환을 기반으로 한 기존 시스템이 디지털 기반과 지속 가능성을 이유로 공유와 대여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며, ‘꽃가루받이’란 비유적인 개념을 소개한다. ‘꿀벌’들이 인지적 꽃가루받이를 해 기업 수익의 원천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돌봄경제가 중요해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구독경제의 명암
구독경제 소유의 종말
전호겸|베가북스
1만6000원|276쪽|3월 2일 발행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아마존은 기존 유통업체들이 연이어 파산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성장을 이루고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저자는 구독경제가 앞으로 우리 삶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한 명암을 알려준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론을 설명한다. 저자는 법대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다.


틱톡에 대한 분석
어텐션 팩토리
매튜 브래넌|박세정 옮김|책과나무
1만8000원|340쪽|4월 12일 발행

요즘 세대들은 ‘짧아야’ 본다. 그런 욕구를 만족시키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바로 온라인 동영상 앱 ‘틱톡(TikTok)’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영상 플랫폼 틱톡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비결을 외부인이자 외국인 모바일 인터넷 기술 전문가인 저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담았다. 역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한국 발행인이다.


집중의 중요성
초집중의 힘
박세니|알에이치코리아
1만5000원|280쪽|2월 25일 발행

저자는 대입 학원계 최초로 수험생 전문 심리 프로그램 연구 개발 등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성공 궤도에 올랐다. 대입 기숙학원 정식 프로그램으로 도입된 그의 심리 수업은 20년간 수많은 수강생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저자는 책에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의미하는 ‘초집중’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스트 코로나
앞으로 10년 세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 7가지
임동민|메이트북스
1만6000원|232쪽|4월 5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세계가 구조적으로 장기 침체에 빠지고, 디지털 대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코노미스트인 저자는 개인이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서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적 실익을 놓치지 않을 방안을 얘기한다.


과학적인 기후 변화 대응법
불확실성(Unsettled)
스티븐 E. 쿠닌|벤 벨라 북스
22.46달러|240쪽|5월 4일 발행 예정

미국의 저명한 기후 과학자가 기후 변화에 대한 오해와 현실을 설명한 책. 저자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고 과학 자문역을 수행했다. 그는 책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정치적 의제에서 벗어난 과학적인 전문가의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더욱 정밀한 과학적인 증거에 바탕을 둔 기후 변화 대응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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