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무(오른쪽) 솔병원 원장은 재활의학 및 스포츠의학 전문가로 골프를 포함한 다양한 종목 스포츠 선수의 치료를 도운 경험이 있다. 사진은 병원을 찾은 신지애 선수와 함께. 사진 나영무
나영무(오른쪽) 솔병원 원장은 재활의학 및 스포츠의학 전문가로 골프를 포함한 다양한 종목 스포츠 선수의 치료를 도운 경험이 있다. 사진은 병원을 찾은 신지애 선수와 함께. 사진 나영무

“프로와 아마추어는 자주 다치는 부위도 다르다. 어릴 때부터 하루 8시간 안팎으로 훈련하는 프로는 스윙이 아무리 좋아도 워낙 몸을 많이 사용하는 데다 빠른 헤드 스피드를 내려 하기 때문에 부상을 피하는 게 쉽지 않다. 주말 골퍼는 반대로 스윙의 기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평소 몸을 제대로 풀지 않고 치기 때문에 부상당하기 쉽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공식 지정병원인 솔병원의 나영무 원장은 프로 골퍼가 자주 다치는 부상 부위 세 곳은 허리와 손목, 어깨순이라고 했다. 주말 골퍼는 프로가 잘 다치지 않는 팔꿈치가 1순위 그리고 허리, 어깨순이라고 한다.

나 원장은 재활의학 및 스포츠의학 전문가로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경험했고, KLPGA 공식 지정병원 원장이다. ‘몸 망치는 골프, 몸 살리는 골프’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마흔부터 시작하는 백세운동’ ‘하루 6분 남자의 힘은 스트레칭에서 나온다’ ‘의사들이 권하는 스트레칭’ 등 부상 예방 및 몸만들기 관련 책도 여러 권 펴낸 베테랑이다.

골프는 신체 접촉과 뛰는 양이 많은 축구나 농구처럼 격렬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윙의 원리가 상체와 하체를 반대로 꼬면서 생기는 힘을 활용하기 때문에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주기 쉽고 공을 치는 순간 드라이버의 경우 약 1t의 충격이 생기기 때문에 손과 손목, 팔꿈치 등도 다치기 쉽다. 무엇보다 골프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준비 운동 없이 라운드하다 다치는 이가 적지 않다.

즐겁고 몸에 도움 되는 골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힘 빼야 팔꿈치 안 다친다

왜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엘보’에 시달리는 주말 골퍼가 많은 걸까? 주말 골퍼보다 수천 배 공을 더 많이 치는 프로들은 상대적으로 팔꿈치 부상은 적은 편이다. 골프 스윙의 제1장 1절은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몸통 회전과 함께 가볍게 휘두르는 것이다. 이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잃게 된다. 사실 더 중요한 게 있다. 부상을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팔꿈치 바깥쪽 통증 원인 가운데 왼쪽 팔은 타이트한 그립과 과도한 코킹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오른팔은 다운스윙 중 손목 코킹이 일찍 풀려버리는 캐스팅(casting)과 팔이나 손목을 구부려 공을 퍼올리려는 스쿠핑(scooping) 동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모두 기본에서 벗어난 동작이다.

팔꿈치 안쪽에 생기는 통증은 스윙 도중 볼을 맞히기 위해 클럽을 갑작스럽게 감속하거나 백스윙과 다운스윙 시 팔꿈치 각도가 틀어질 때 생기기 쉽다.

이런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힘 빼고 클럽 무게를 활용하는 스윙의 기본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 그리고 연습과 라운드 전에 팔을 충분히 풀어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허리

프로 골퍼의 부상 부위 1순위이자 주말 골퍼가 팔꿈치에 이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허리다. 스윙 때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평소의 8배나 된다. 어드레스 때 척추가 앞으로 굽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잘 익혀야 한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주말 골퍼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이 굳어서 몸통 회전 때 근육이 쉽게 늘어나거나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 오기 쉽다. 척추 근육이 약해 척추가 흔들리면서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잦다. 허리를 잘 돌려야 공을 잘 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어깨, 손목, 발목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운동에 중요한 조직으로, 골프 스윙을 하다 다치기 쉬운 부분이다. 이 힘줄이 계속 충격받으면서 파열될 수 있다. 처음엔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파열 범위가 넓어지면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길어진다.

어깨가 말랑말랑해야 백스윙과 폴로스루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그리고 날개뼈(견갑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등이 굽어 어깨도 같이 앞으로 굽는 체형의 골퍼 중 날개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어깨 근육의 유연성 및 근력 강화에 주의하면 어깨 가동 범위가 넓어져 비거리 향상에 도움 된다.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목을 자주 삐는 이들은 평소 가벼운 아령으로 손목 운동을 하고 한 발로 서는 동작 등을 통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라운드 중 좋은 습관

골프는 머리를 많이 쓰는 운동이다. 배고프기 전에 조금씩 먹어야 한다. 프로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수시로 바나나 등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머리를 쓸 때와 근육이 수축할 땐 탄수화물이 필요하다. 허기를 느끼면 정신력과 근수축력이 함께 떨어진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먹어야 한다. 물도 조금씩 여러 번 마시면 좋다. 땀을 흘린 뒤 체중이 평균치에서 2~3% 빠지면 운동 능력은 10% 줄어든다고 한다.

식사 후 라운드는 1시간 이후에 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준비 운동을 할 때 스트레칭을 먼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쌀쌀한 날씨에 근육이 굳어 있을 때 스트레칭하면 근육이 찢어질 수 있다. 체조를 먼저하고 손이나 고무공 등으로 근육을 가볍게 풀어 주고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라운드 중에도 퍼터로 엉덩이나 허벅지 근육을 문지르면서 풀어 주면 좋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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