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가 토머스 콜의 1842년 작품 ‘성년(Manhood)’. 이 책 앞 장에는 콜의 ‘인생 여로’ 연작인 유년, 청춘, 성년, 노년 삽화가 들어 있다. 사진 트위터
미국 화가 토머스 콜의 1842년 작품 ‘성년(Manhood)’. 이 책 앞 장에는 콜의 ‘인생 여로’ 연작인 유년, 청춘, 성년, 노년 삽화가 들어 있다. 사진 트위터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
조너선 라우시 | 김고명 옮김 | 부키 | 1만8000원 | 432쪽 | 8월 27일 발행

1828년 11월 훗날 ‘미국 풍경화의 아버지’로 불릴 27세 청년 화가 토머스 콜(Thomas Cole)은 친구에게 인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편지를 썼다. 서민 가정 출신으로 변변한 기반이 없었던 그는 미국조형학회의 창립 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이후 누릴 성공의 서막을 이제 막 연 참이었다. 그는 편지에 “그저 나뭇잎이나 멋진 경치만 그리는 화가로 남고 싶지 않다”라며 “나는 위대한 시인의 작품처럼 감상자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그림, 상상력과 행복함을 고양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썼다. 1839년 30대 후반의 콜은 ‘인생 여로(The Voyage of Life)’라는 총 4편으로 구성된 연작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리고 유년, 청춘, 성년, 노년으로 구성된 이 그림은 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그림은 각각의 인생 시기에 맞는 상징이 가득 담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이 그림을 여러 차례 관람한 경험을 소개하며 인생 만족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들려준다. 일반적인 인생에 대한 인식은 탄생-성장-정점-하락-죽음으로 이어지는 언덕 모양의 반원(∩)에 가깝다. 청춘은 기운 넘치고 행복한 시기로 인생의 절정이고, 중년에는 위기가 닥치고, 노년에는 심신 기능이 모두 쇠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통념은 과연 사실일까?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20년간 경제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신경과학(뇌과학), 정신의학, 사회학에서 이뤄진 최신 연구 성과를 살피고 각 분야 석학들을 직접 만났다. 그 결과 저자는 사람들이 행복과 나이에 관해 진실로 알고 있는 것 대부분은 거짓이라고 지적한다. 오늘날 현대 의학과 보건 시스템 덕에 수명이 연장되면서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친사회적인 시기가 10년에서 20년, 또는 심지어 30년까지 연장되는 과정에 있다.

사회학자들은 중년과 노년 사이에 출현한 이 새로운 인생 단계를 ‘앙코르 성인기’라고 부른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50~70세 미국인 중 9%가 이미 ‘앙코르 커리어’를 시작했고 같은 나이대의 2000만 명 정도가 앙코르 커리어 시작하기를 원한다. 이처럼 저자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우리 인생과 행복, 나이 듦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는다.

특히 저자가 ‘세계 가치관 조사’를 분석한 결과 행복은 대체로 6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사회적 지원, 아량, 신뢰, 자유, 1인당 소득, 건강 수명이다. 일견 소득이 가장 중요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의 연구와 실험에 따르면 물질적 부(富)의 증가는 행복 증진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며 때로는 정반대 효과를 낳는다. 저자는 “인생 만족도와 사회적 유대의 강력한 연관성은 때와 장소를 떠나서 거의 예외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회적 부’”라고 강조한다.


중국 전문가 21명이 전하는
중화명승: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송진영 외 20명 | 소소의책 | 1만9000원 | 310쪽 | 8월 24일 발행

1989년 창설된 한국중국소설학회 연구자 21명이 들려주는 중국 이야기. 정보 전달 위주의 여행 안내서와는 결이 다르다. 저자들은 중국 서사문학에 관한 연구 경험을 토대로 중국 도시와 명소, 유적지 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가 이효석이 사랑한 거리로 유명한 하얼빈 중앙대가 등 중국 각 지역 특유의 면면을 전공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돈에 얽힌 역사적 논쟁
금융 오디세이
차현진 | 메디치미디어 | 1만8000원 | 424쪽 | 8월 30일 발행

현 한국은행 자문역이자 국제 금융 전문가인 저자가 쓴 금융 사전. 은행은 어디서, 어떤 이유로 생겼으며 중앙은행은 왜 돈을 발행하는지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 대해 답한다. 금융업의 태동과 발전에 얽힌 다양한 모습을 쉬운 언어로 전한다. 돈에 얽힌 역사적인 논쟁과 그 결과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나무부터 고양이까지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 | 북트리거 | 1만6800원 | 340쪽 | 9월 10일 발행 예정

공학 박사 출신의 작가가 쓴 아파트 주변의 생물학을 담은 책. 소나무, 철쭉, 고양이처럼 아파트 근처에 터를 잡고 있는 생물뿐 아니라 개미, 집먼지진드기, 아메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존재들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생물학과 물리학, 역사와 SF적 상상력을 오가며, 아파트의 감춰진 풍경을 드러낸다.


전직 과학 기자가 쓴
과학관의 탄생
홍대길 | 지식의날개 | 2만2000원 | 388쪽 | 8월 31일 발행

과학관에서만 겪을 수 있는 체험교육은 책과 인터넷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영감과 경험을 제공한다. 유물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오래전부터 연구가 이뤄졌지만, 과학관에 대한 연구는 적다. 저자는 과학관의 발달 과정을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를 들춰 본다. 저자는 과학 기자 출신으로 국립대구과학관 전시연구본부장을 역임했다.


중산층을 향한 열망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최시현 | 창비 | 2만원 | 308쪽 | 8월 27일 발행

한국 남성 공직자들은 부동산 불법 투기 문제가 거론되면 흔히 ‘아내가 한 일’이라고 핑계를 댄다. 여성학자인 저자는 부동산이 여성의 일로 인식되고, 여성들이 부동산에 몰두하게 되는 과정과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산업화와 가부장제, 중산층이 되고 싶다는 열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 여성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두게 됐다”라고 분석한다.


데이터 집중에 대한 경고
시스템 에러(System Error)
롭 라이히 외 2명 | 하퍼 | 23.49달러 | 352쪽 | 9월 7일 발행

빅테크에 대한 데이터 집중 위험을 경고하는 책. 공동 저자는 이런 상황이 차별을 강화하고, 정보를 오염시키는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최적화 사고방식’이라고 칭하며 우리가 우선시할 수 있는 가치를 기업이 정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 롭 라이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 부소장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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