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디다스골프
사진 아디다스골프
사진 아디다스골프
사진 아디다스골프

3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아디다스골프의 신제품 골프화 ‘투어360 22’ 론칭을 기념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예술 작품처럼 설치된 골프화를 보고 탄성을 지르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이 행사는 미술과 디자인 분야를 넘나들며 공간 전체의 조형미를 완성시켜준다는 평을 듣는 설치미술가 임수미 작가와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3월 1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명품관에서는 골프클럽을 든 모델들이 런웨이 행사를 했다. 던롭스포츠코리아가 골프 브랜드 최초로 ‘넘버 1 여성 골프클럽 브랜드 젝시오 레이디스’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명품관에서 운영한 것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이벤트와 골프공에 캘리그라피로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골프에 관심 있는 골프팬뿐만 아니라 일반 백화점 방문객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한때 부자 아저씨들의 놀이로 여겨지던 골프는 20~30대가 주축인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와 여성 골퍼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즐기는 이들의 폭이 넓은 스포츠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봄철 골프 업계는 다양한 세대의 눈길을 끄는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최근 골프 관련 산업의 키워드를 꼽아 보면 ‘히포먼스(Hipformance)’란 신조어가 눈길을 끈다. 영어 단어인 ‘힙(hip·유행에 밝은)’과 ‘퍼포먼스(performance·성능)’를 결합해 트렌디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다양한 골퍼에게 다가선다는 개념이다. 

골프가 대중화하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골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인 캘러웨이어패럴,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아디다스골프,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외연은 확장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단순한 골프웨어가 아니라 일상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동시에 기능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주무기라 할 수 있는 기능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초격차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 MZ 세대 골프 인구는 1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났다. 3년 이하의 골프 입문자 중 65%가 20~40대다.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유행에 민감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알리는 데 열심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연평균 10%가 넘는 고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5조68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조3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웨어 시장 규모만 따지면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 유럽을 제치고 1위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현대백화점 78%, 신세계백화점 67%, 롯데백화점이 52% 올랐다. 골프용품은 소재와 부품난까지 겹치면서 인기 브랜드는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사진 캘러웨이어패럴
사진 캘러웨이어패럴
사진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사진 타이틀리스트어패럴
사진 던롭스포츠코리아
사진 던롭스포츠코리아

백화점 명품관서 액티브 런웨이

이런 가운데 던롭스포츠코리아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클럽을 소재로 액티브 런웨이를 펼쳐 명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모델 골퍼 하연화가 소속된 기린골프 소속 모델 등 약 20명이 젝시오 클럽과 꽃을 들고 명품관과 팝업스토어에서 런웨이하며 패션쇼를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젝시오 브랜드의 감성적 지향점은 ‘영 앤드 트렌디(young & trendy)’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젝시오의 팬시함과 트렌디함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피팅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도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장소에서 골퍼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프의류 브랜드는 무려 160여 개에 이른다. 큰 흐름은 필드 밖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입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도 뛰어난 기능을 갖춘 스타일을 갖추는 ‘히포먼스’ 방향이다. 이런 점에서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들은 소재와 디자인 디테일, 실루엣 등에서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골프용품사로 오랜 전통을 지닌 캘러웨이어패럴은 지난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일상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변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골프웨어는 기본적으로 라운드 동안 비, 바람, 추위나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원지현 캘러웨이어패럴 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필드와 일상에서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이란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골프웨어 본연의 기능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이너에서는 어깨나 암홀의 핏이 스윙을 방해하지 않는 디자인을 가미하거나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니트 조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디다스골프는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취향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스타일과 일상에서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 골퍼들에게 최상의 퍼포먼스를 도와줄 스타일, 휴양지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디자인을 갖춘 ‘4종 세트’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선다. 

아디다스골프는 인기 모델인 배정남을 2022년 공식 앰배서더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스포츠 스타가 아닌 셀럽으로서는 첫 앰배서더라고 한다. 아디다스골프 하혜영 이사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배정남의 남다른 패션 센스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만나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코어 골퍼부터 스타일도 놓치지 않는 MZ 세대까지 저격하는 데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프웨어 시장의 세계적 강자인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로는 최초로 청담동 명품거리에 진출했다. 5층 규모의 브랜드 스토어 청담점을 통째로 사용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골프웨어를 ‘핵심적인 골프용품’ ‘15번째 골프클럽’으로 여기는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나섰다. 프리미엄 퍼포먼스 골프웨어 ‘투어핏S’가 대표적이다. 투어핏S는 우븐 소재를 적극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구겨진 느낌을 주는 ‘크리즈(crease)’ 공법을 통해 기능성을 강화했다. 발수, 방풍, 흡한속건 기능이 뛰어난 소재의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크리즈 공법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구현했다고 한다. 박성준 타이틀리스트어패럴 마케팅 팀장은 “투어핏S는 좀 더 프리미엄한 퍼포먼스 제품을 원하는 골퍼들의 요청으로 개발된 컬렉션이다. 골프 본연의 퍼포먼스에서 스타일리시함까지 표현하도록 기획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