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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에너지 제국의 미래
양수영·최지웅│비즈니스북스│1만7500원│320쪽│4월 8일 발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에서 에너지 대란이 일어났다. 유럽이 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 땅을 지나 유럽으로 간다. 일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스관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이자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라는 위상이 러시아가 서방의 각종 제재에 맞서는 버팀목이 된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는 산업의 주요 요소를 넘어 국제 관계를 좌우하는 ‘숨은 권력’이 됐다. 이뿐만이랴. 중국 상하이 봉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따라 유가가 요동치면서 원자잿값, 물류비, 환율도 함께 흔들렸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상품 가격 불안정성이 커져서 세계 경제 시장은 큰 타격을 입는다. 에너지가 중요한 경제적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또 에너지는 정책적으로도 ‘뜨거운 감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가 주요 정책 의제로 떠오르면서 석유와 석탄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는 이제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까지 됐다. 

에너지가 최근에서야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 건 아니다. 19세기의 석탄과 20세기의 석유를 떠올려보자. 꽤 오래전부터 인류·산업·투자의 역사가 뒤바뀐 결정적 순간에는 늘 에너지가 있었다. 탄소 중립과 ESG 강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에너지로 인해 다시 거대한 대전환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지난 100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검은 황금’ 석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상한다. 더불어 새로운 경제 패권을 낳을 신(新)에너지와 탄소 전략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향후 30~50년간 인류는 어떤 형태로든 에너지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양수영 저자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근무하면서 한국 자원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인 미얀마 슈웨(Shwe·황금) 가스전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 개발한 석유·가스 개발 전문가다.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는 저자최지웅은 에너지 전환, 석유 시장, 탄소 중립을 연구하고 있다.

두 저자는 여전히 일상에서 석유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인류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재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재생에너지(태양에너지·풍력·수력·바이오에너지 등)와 수소의 가능성과 한계, 다른 나라의 활용 사례를 살핀다. 이 책에서는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동·호주·일본 등 주요국의 치밀한 전략 전쟁도 엿볼 수 있다. 

책은 이를 토대로 ‘세계 5위 석유 수입 대국’ 한국이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에너지 미래 전략에 관한 강렬한 통찰력도 전달한다. 탄소 중립, ESG 강화로 요구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은 한국이 처한 에너지 수입국의 처지를 바꿀 수도 있고, 새롭게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향후 30년, 한국 경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칠 에너지 패권의 향방을 전망하고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두 저자는 한국형 탄소 중립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산업 구조는 어떻게 변할지를 전망한다. 

에너지와 탄소 중립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 경제, 사회 이슈의 중요성을 압도한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에너지원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미래의 부와 힘의 주인이 결정될 것이다. 과거 석유가 인류, 산업, 투자의 역사를 뒤바꿨듯이 말이다.


수학을 할 때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수학하는 뇌
안드레아스 니더│박선진 옮김│바다출판사│2만5000원│500쪽│4월 1일 발행


우리는 어떻게 수를 이해할까. 인간만이 수를 다룰 수 있을까. 우리가 수를 계산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독일 튀빙겐대 동물생리학자이자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동물 실험과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유아와 신생아는 물론 동물에게도 수리 능력이 있으며, 우리 뇌에는 수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수 뉴런’이 있음을 밝힌다. 


신화·시문학·철학의 탄생
호모 포에티카
최상욱│서광사│3만5000원│448쪽│4월 20일 발행

강남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리스와 히브리 우주 창조 신화, 인간 탄생 신화부터 아폴론 신화와 플라톤 철학, 디오니소스 신화와 니체 철학까지 두루 다루며 신화와 시문학,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그들이 살았던 자연적, 역사적, 사회적인 조건을 반영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유일한 차이
10배의 법칙
그랜트 카돈│최은아 옮김│부키│1만6800원│392쪽│3월 30일 발행

흙수저로 태어난 저자는 개인 파산과 마약중독을 극복하고 억만장자로 성공한 비법을 알려준다. 돈과 재능, 인맥, 명문대 졸업장, 심지어 운까지 없었던 저자는 어떻게 수천억원을 가진 자산가이자 1300만 팬을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됐을까. 저자는 성공 비결이 엄청난 수준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10배의 법칙’에 있다고 전한다. 

읽다 보면 부동산에 취해버릴지도
이야기로 배우는 부동산학 개론
박지만│생각나눔│2만원│400쪽│4월 25일 발행

부동산 거래 한 건을 하더라도 신경 써야 하는 분야가 너무나도 많다. 공법·금융·세금·시장·정책 중 어느 하나만 몰라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투자 전문가인 저자는 대한민국 부동산 역사부터 도시계획법, 주택 금융과 부동산 개발, 세금, 가치 평가, 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들려준다.


중소기업 가치를 두 배로 올려주는 매각의 기술
100억 기업으로 만들어 M&A하라!
문강호│한국경제신문│1만6000원│276쪽│4월 29일 발행

중소기업 매각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매각하고 싶어도 매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매각 팁’을 알려준다. 희소한 특허를 가지고 있거나 상위권을 차지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은 매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빠르게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 총 세 개 파트로 나눠 썼다.


돈을 모으고 부를 쌓는 검증된 방법들
계속 사라(Just Keep Buying: Proven ways to save money and build your wealth)
닉 맥기울리(Nick Maggiulli)│
해리만하우스│17.09달러│296쪽│4월 12일 발행

모든 사람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인기 금융 블로거인 저자는 빚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왜 우리가 덜 저축해야 하는지, 왜 시장 침체기를 위해 현금을 저축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닌지, 시장 붕괴 시 살아남는 방법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