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자유를 둘러싼 18년의 대격돌
새뮤얼슨 vs 프리드먼
니컬러스 웝숏│이가영 옮김│부키│3만원│552쪽│6월 15일 발행

1960년대 말 미국을 포함한 서방권(西方圈)에서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사회가 불안정해지자 정치인은 경제학자에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멈출 방법을 묻기 시작했다. 당시 폴 새뮤얼슨과 밀턴 프리드먼은 주류 경제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었다. 두 사람은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해결책 같은 현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당시 케인스주의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을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 침체 현상도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케인스주의자였던 새뮤얼슨은 그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더욱이 1970년 연간 4%대까지 올랐던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10년 후인 1980년에는 연간 12%대까지 오르며,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의 이론과 실제를 지배해 온 케인스주의가 처음으로 약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새뮤얼슨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세율을 올리고, 정부 지출 비율을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두 가지 방법으로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세 번째로 제시한 방법은 통화 정책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이면 물가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모두 올라간 상태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를 빠르게 둔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렀다. 

반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신념을 고수했다. 프리드먼은 통화와 인플레이션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정부 개입으로 통화량을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시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중앙은행이 화폐 공급량을 통해 경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통화주의 이론 자체가 물가가 왜 급격히 오르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법으로 연준 이사들의 재량권을 없애고 미리 정한 준칙에 따라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프리드먼은 이렇게 하면 물가가 조금씩 안정적으로 올라가고,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줄어든다고 믿었다. “통화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기업들의 신용 환경이 좋아져 기저에서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힘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드먼과 새뮤얼슨의 의견 차이가 비롯된 근본적인 원인을 30년 전 케인스와 하이에크 사이의 대립에서 찾았다.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대립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한지를 두고 일어난 논쟁이었다.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 케인스주의자인 새뮤얼슨은 정부가 임금과 상품 가격을 법으로 정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연준이 금리를 올려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는 통화 정책보다는 정부가 세금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반면 프리드먼은 국가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모든 일은 의도가 좋더라도 사회주의적 행동이자 자유 시장을 방해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유 시장의 힘이 정부보다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새뮤얼슨과 프리드먼의 경제학적 관점 차이를 비교하고, 정부와 시장의 역할에 대한 오래된 경제학 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세계의 화약고
전쟁으로 보는 한국 근대사
신효승│EBS BOOKS│1만6000원│248쪽│6월 10일 발행

우리의 근대사를 보는 시각에는 패배주의가 만연하다. 세계열강이 한반도를 노리는데도 왕은 무능했고, 정부 관료는 부패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한다. 전쟁사를 중심으로 근대사를 살펴보면 기존에 배우지 못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절대로 잃지 않는
투자의 신
박성현│알에이치코리아│1만5500원│296쪽│5월 16일 발행

성공적인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저자는 도박의 경험을 통해 절대 잃지 않는 투자의 메커니즘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카지노에서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잃고 무작정 도서관을 찾아 도박에 관한 책을 모조리 찾아서 공부해 투자의 방법을 깨달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투자 노하우뿐 아니라, 저자의 투자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편지와 청년기 저작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텍스트들
들뢰즈 다양체
질 들뢰즈│다비드 라푸자드 엮음│서창현 옮김│갈무리│2만4000원│432쪽│5월 31일 발행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 서거 20주년을 기리며 현지에서 출판된 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유고집이다. 

이 책에는 동시대를 살았던 미셸 푸코,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프랑수아 샤틀레, 클레망 로세 등에게 보낸 편지가 포함됐다. 또 미출간됐거나 지금까지 구하기 힘들었던 들뢰즈의 글들도 담겼다.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인가, 위기인가?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임대근│파람북│3만9000원│320쪽│5월 23일 발행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복합적인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연 5% 내외의 경제 성장률을 이어 가는 중국. 이러한 중국은 한국에 위기가 될까, 기회가 될까. 저자는 우리가 중국을 알 때는 큰 이익을 얻었고, 중국을 알지 못할 때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한다. 


7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7가지 비밀
세븐
전인구│차이정원│1만7000원│316쪽│5월 18일 발행

‘경제적 자유’는 전 세대를 통틀어 제일 주목받는 키워드다. 대부분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58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전인구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투자 7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얻는 7가지 비밀을 소개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까지, 저자의 투자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 것으로 가는 법
원하는 것을 얻어라(Get What You Want)
줄리 솔로몬│하퍼 콜린스 리더십│25.19달러│336쪽│6월 7일 발행

더 인플루언서 팟캐스트(The Influencer Podcast) 진행자이자 비즈니스 코치인 저자는 자신을 붙잡고 한계에 갇히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자기혐오를 극복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얻는 방법을 다룬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