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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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경제’ 시대의 생존법
호모 아딕투스
김병규│다산북스│1만9000원│376쪽│7월 6일 발행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인터넷 쇼핑몰이 신규 가입 고객에게 ‘첫 가입 축하’ 할인권을 주는 이유는 왜일까. 두 현상의 공통점을 ‘중독경제’에서 찾을 수 있다. 중독경제는 사람들을 디지털에 중독시켜 이익을 내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에서 중독된 인간을 뜻하는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가 등장하면서 중독에 취약한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오늘날 기업은 단순 판매에서 누군가를 ‘중독’시키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고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업자의 사업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많은 편리함과 혜택을 얻는 대신, 그들의 시간, 돈, 관심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각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당사자가 만족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상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목표는 오직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 즉 중독이다. 고객의 시청 시간을 가져가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시간을 빼앗아 소비까지 이끌어낸다. 쇼핑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포인트 역시 소비자에게는 지출의 고통을 없애주는 존재다. 현금 대신 주는 포인트는 사용을 해야만 실제 가치가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화폐는 아니기 때문에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데 결국 그 이상의 또 다른 소비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성공한 글로벌 IT 플랫폼의 비즈니스 원리 역시 이와 비슷하다. 랜선 뒤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해 홀린 듯 구매(구독) 버튼을 누르게 되고 결국은 광고라는 ‘함정’에 빠져 추가 소비가 이뤄진다.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설계해 각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또 다른 소비로 이어지도록 교묘하게 제안한다. 매출 상승을 위해 마법의 주문을 거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2010년 말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에 열광한 이후 2020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과 급속한 디지털 전환기에 들어서면서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중독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 책 ‘호모 아딕투스’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중독경제의 현실을 조명하며 빅테크의 독점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한다. 중독경제를 꿰뚫는 5가지 핵심 메커니즘과 6가지 생존전략이 그 예다.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쇼핑, 뉴스, 게임 등 다양한 분야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 사례도 확인할 수 있다.

책 ‘호모 아딕투스’는 빅테크가 어떻게 중독을 디자인하는지 비밀을 파헤치고, 나아가 독점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성장하는 기업의 사례를 분석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계획 중인 사업가, 자신만의 ‘중독 모델’을 만들고 싶은 창업가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주의가 선택한 미래 생존전략
ESG 2.0
김용섭│퍼블리온│2만2000원│432쪽│7월 1일 발행

유럽과 미국이 주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경영의 흐름 속에서 한국은 2020년 이후에야 ESG 경영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착한 ESG’보다 ‘합리적 ESG’가 필요하고, ‘방어적 ESG’에서 ‘공격적 ESG’가 중요한 때가 도래했다. 이 책은 비재무적 지표에 해당하는 ESG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경영 성과와 재무적 지표로 이어지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9n년생과 플랫폼 교수의 고군분투 옷가게 창업기
시작은 옷가게, 목표는 플랫폼입니다
이승훈│한스미디어│1만7000원│284쪽│7월 25일 발행

저자는 쇼핑몰 기획부터 사이트 제작, 결제 수단 설치, 상품 구입과 검수, 배송 그리고 고객 응대까지 모든 실무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현재 플랫폼 산업의 명과 암, 앞으로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실감한다. 세대와 성별까지 다른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하며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공통된 목표를 바라보며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산을 불리는 완벽한 상속·증여 절세 방법
부의 이전
이장원·이성호·박재영│체인지업│2만2000원│464쪽│7월 7일 발행

대한민국에 ‘증여 열풍’이 불고 있다. 2016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했던 증여가 2018년부터 폭증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43조 6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책 변화로 인해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세율이 살인적으로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덜한 증여가 늘어난 것이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절세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진출을 꿈꾸는유튜버의 필독서
유튜브를 넘어서
안준한│동아시아│1만6000원│304쪽 │7월 4일 발행

유튜브로 떴지만, 유튜브의 한계에 갇힌 크리에이터들에게 중국 시장이라는 기회가 생겼다. 저자는 크리에이터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데 앞장서는 중국 전문 크로스보더 플랫폼의 대표로서, 네트워크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플랫폼 내 채널 개설·인증·수익화 등과 관련된 장벽을 제거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판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나쁜 신념과 정책은 왜 이토록 끈질기게 살아남는가
폴 크루그먼, 좀비와 싸우다
폴 크루그먼│김진원 옮김│부키│2만5000원│664쪽│7월 26일 발행

지난 20여 년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경험했던 거의 모든 정책 실험과 이를 둘러싼 사회·경제 담론 논쟁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의 예리한 시선으로 비평하고 해부한 책이다. 전 세계는 공통적으로 비슷한 현안과 당면 과제를 맞이했다. 성장과 분배, 감세와 증세, 국가 부채의 증대와 감소 등 죽기를 거부하는 ‘좀비 정책’에 대해 대해부했다.


6가지 유형의 리더십 전략
리더십(Leadership)
헨리 키신저│펭귄프레스│17.59달러│528쪽│7월 5일 발행

사회는 기억에 저당 잡힌 과거에서 변화에 영감을 주는 미래로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그 여정에서 리더십은 필수다. 리더십 없는 국가는 표류하며, 결국 재앙에 직면한다. 독일 출신의 전 미국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는 이 책에서 리처드 닉슨, 리콴유, 마거릿 대처, 안와르 사다트 등 지도자들의 리더십 전략을 평가하고, 성공적인 외교 조건을 논한다.

전효진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