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대한민국 사업 성공 신화에서 뽑아낸 경영의 진수
사장의 촉
이기왕│원너스미디어│1만8000원│292쪽│9월 18일 발행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넘치는 유동성을 배경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스타트업이 혹독한 겨울을 맞았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조달이 막힌 탓이다.

기대와 달리 혁신이 부족했던 기업은 물론이고, ‘핫’한 아이템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스타트업마저도 도산의 기로에 놓였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1억달러(약 1458억원)를 투자했던 플라잉 카 스타트업 키티호크는 9월 21일(이하 현지시각) 폐업했다. 국내에서는 회원 수 82만 명을 보유했던 식품 정보 확인 플랫폼 스타트업 엄선이 9월 17일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거품론’이 제기되는 와중에도 성장성이 높은 유망 기업에는 더 많은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 등이 대표적이다.

고비를 넘기지 못해 실패하는 기업과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주변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려오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도 되지 않는다. 그것이 중소기업의 현주소다. 회사를 경영하다 마주치는 여러 난제는 ‘사장의 촉’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장이 갖춰야 할 5가지 촉을 소개한다. 여기서 촉이란 성공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진 기본적 자질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촉이라고 하면 비범한 리더들이 가진 동물적 감각을 떠올리지만, 저자가 말하는 촉은 과학적 시스템과 판단력을 갖춘 것을 말한다. 

저자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창업 10년 차까지 작은 성공과 큰 실패를 겪으며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관찰해왔다. 때로는 돈 때문에, 때로는 사람 때문에, 때로는 외부 환경 때문에 기업은 흔들리고 위기를 겪으며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이러한 고비 때마다 사장에게 필요한 것은 ‘경영’ ‘사람’ ‘돈’ ‘미래’ ‘위기’를 읽는 촉이다. 저자는 경영을 읽는 촉을 위해 조직문화와 인재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 ‘왜’와 ‘어떻게’에 집중하며 최선의 선택을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조직원이 스스로 일을 즐기도록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사람을 읽는 촉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원가와 고객 중심의 사고로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며 돈을 읽는 촉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의 기록에 충실하며 마케팅에서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조직이 매너리즘에 빠질 때, 준비돼 있지 않을 때 위기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매출 500억원의 중소기업에서 12조원의 매출을 내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하림에서 16년간 근무한 임원 출신이다. 하림에서 얻은 ‘훈장 선생’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지혜를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깔딱고개’를 넘을 수 있는 지혜를 책에 담았다. 그가 늘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메모했던 경영 보고서와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에서 인기를 끌었던 자신의 강의 내용 중 핵심들이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에너자이저였던 저자를 통해 조직에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라며 “불확실성이 가득한 벌판에서 성공을 꿈꾸는 모든 CEO에게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기업의 위기 때마다 사장에게 필요한 촉을 언제·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 각각의 상황에 맞춰 그 촉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사람을 뽑아왔는데 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제품은 좋은데 왜 팔리지 않는가’ ‘100억원까진 왔는데, 왜 다음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하는가’ 등 질문의 답을 찾는 CEO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직원 만족과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조직문화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
크리스 채│더퀘스트│1만8000원│272쪽│9월 28일 발행

산업의 변화는 빠르고, 경제 환경은 점점 어려워진다. 문제들을 해결할 키인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달라지면서 경영 난도는 덩달아 높아졌다.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 1981~2010년생)는 권위적 조직문화를 꺼리고, 공정함을 중시한다. 저자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7개의 실리콘밸리 조직문화를 설명하고, 잠재적 문제나 유의 사항을 짚어준다.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찾아올 부의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끝까지 살아남는 미국주식 고르기
한상희│길벗│2만원│412쪽│8월 29일 발행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주식시장은 주가 조정기에 진입했다. S&P500은 상반기에 21%, 나스닥은 29% 하락했다. 상승장이었던 2020년과 지난해 투자를 시작한 이들은 현재 장세가 생소하고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미국 주식 투자에 있어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할인법을 통해 기업 가치 산정에 관한 통찰력을 준다.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숫자 스토리텔링의 기술
넘버스스틱!
칩 히스·칼라 스타│박슬라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7000원│264쪽│9월 23일 발행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마케팅에는 숫자가 감초처럼 들어간다. 숫자 없이는 그 어떤 의사결정도 할 수 없는 시대다. 저자는 계획하는 일에 ‘숫자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면 ‘더 직관적인 이해와 실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경쟁사의 얇은 컴퓨터보다 맥북이 더 얇아 보이게 만든 스티브 잡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숫자로 청중을 설득할 수 있는 ‘숫자 스토리텔링’ 방법을 안내한다.


디지털 자산 부자가 되는 메타버스와 NFT 필독서
배운철의 NFT 비즈니스 전략
배운철│삼일인포마인│2만3000원│248쪽│9월 20일 발행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 투자의 핵심 키워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책은 어떤 기준으로 NFT 투자를 검토해야 하는지 가치평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준다. NFT 관련 기업들의 다양한 투자 유치 사례를 담았다. 향후 NFT가 메타버스와 어떻게 연결될지,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뉴스레터의 시작, 구독자 상승부터 수익 창출까지
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김태헌│비전코리아│1만5800원│216쪽│9월 19일 발행

과거 기업 마케팅 채널에 불과했던 뉴스레터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뉴스레터에 담을 수 있는 소재는 시사 뉴스, 경제 동향, MZ 세대 트렌드, 출판계 소식, 신제품 소개 등 무궁무진하다. 마케팅 수단이나 브랜딩 도구로 활용할 수 있고, 유료 구독 모델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이 책은 수요·공급이 모두 증가하는 뉴스레터의 기획부터 발행까지를 소상히 설명한다.


기타 집단의 부상: 놀라운 곳에서 신아메리칸드림을 일구는 창업자 (The Rise of the Rest: How Entrepreneurs in Surprising Places are Building the New American Dream)
스티브 케이스│아비드리더출판·사이먼앤드슈스터│18.59달러│240쪽│9월 27일 발행

차세대 리더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혁신을 싹틔운다. 지난 10년간 전체 벤처캐피털의 75%는 캘리포니아·뉴욕·매사추세츠 등 3개 주에 몰렸고, 25%는 나머지 47개 주에 있었다. 성별·인종으로 보면 여성 창업자는 10%, 흑인 창업자는 1% 미만에 불과했다. 이 책은 소외됐음에도 성취를 이룬 수십 명의 기업가를 소개하며 희망적 시각을 공유한다.

이주형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