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중요한 법. 허옇게 일어난 각질과 푸석한 얼굴이 당신의 비즈니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 때문에 고개 숙인 남성들을 위해 에스테틱을 찾지 않아도 완벽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는 피부 관리법을 소개한다.

Q  순백의 피부를 가진 남성이라도 피부 표면은 거칠던데, 여성 피부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남성 피부는 여성에 비해 수분 함량이 적고 피지량이 많은 지성이나 복합성이다. 따라서 모공이 두드러져 보이며 T존 부위는 번들거려도 입 주위나 턱과 볼은 각질이 잘 생긴다. 모공이 크므로 노폐물이 누적되기 쉽고, 피부 또한 상대적으로 쉽게 더러워져 여드름과 뾰루지 등이 자주 생긴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도 피부 트러블에 큰 역할을 하는데 이런 요인들로 인해 여성의 피부에 비해 탄력이 떨어지고 노화도 빨리 진행된다. 매일 하는 면도 역시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요소다. 



Q  면도할 때마다 얼굴이 심하게 따끔거린다. 면도날을 자주 바꾸는데도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A   혹시 셰이빙 폼을 빠트리지 않았는지. 세안용 비누의 거품이나 그냥 수돗물은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려 피부와 면도날 사이의 마찰이 심해져 피부에 상처가 나기 쉽다. 또한 면도는 털의 강도가 약한 볼부터 시작해서 얼굴 가장자리, 목, 입 주위, 턱, 콧수염의 순서로 하되 털이 난 방향대로 해야 베이지 않고 피부 자극도 덜하다. 면도 시에는 면도날을 자주 물로 씻어내어 날 사이에 낀 수염과 노폐물이 면도를 방해하거나 피부에 생긴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도를 하면 수염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각질층까지 떨어져 나가므로 민감해져 있는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애프터 셰이브 로션을 꼭 발라 줘야 한다. 



Q  얼굴이 창피할 정도로 빨갛게 달아오른다. 그래서 겨울철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꺼려진다. 사과 같은 얼굴색을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A   추운 실외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면 피부 스스로 체온 조절 기능에 의해 수축된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빨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산소와 영양분이 피부에 전달되는 것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단,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얼굴이 원래 색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조금만 기온 차이가 나도 얼굴이 쉽게 붉어질 경우에는 ‘안면 홍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럴 경우에는 잠깐의 외출이라도 30분 전에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 주어야 하며, 추위를 녹인다고 핫 팩 같은 것을 얼굴에 대서는 절대 안 된다. 겨울이 올 때마다 안면 홍조증으로 고민에 빠진다면 피부과 레이저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Q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화끈거리고 가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바람과 추위, 그리고 태양에 건조해지고 거칠어진 피부는 수분 부족을 일으키고 윤기를 없애면서 노화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게다가 찬바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면 분명 얼굴이 화끈거릴 것이다. 이럴 때는 진정 팩이나 수분 팩을 사용해서 지친 피부를 달래 주는 것이 좋다. 단, 팩을 하는 시간은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길어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가려운 것은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므로 보습 성분의 로션과 크림을 바르면 금세 증상이 완화된다. 마무리로 유분기가 있는 영양크림을 발라 다시 한 번 얼굴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 주변에는 주름 방지를 위해 고농축 아이크림을 발라 준다. 



Q  온도 변화 때문인지 얼굴이 자주 붓고 푸석거림이 심해졌다. 해결 방법은?

A   얼굴이 푸석거리고 부었을 때는 마사지로 혈행을 자극한다. 이때 그냥 손으로 하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여성들이 사용하는 크림이나 에센스를 이용해 보도록. 마사지를 하기 전에 스팀 타월을 이용해서 피부 온도를 높여 주는 것도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마사지 크림과 수분 공급 에센스 비율을 2대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거나 영양크림에 에센스를 섞을 수도 있다. 지압점을 찾아 지그시 눌러 주면서 혈행을 자극한 뒤 다시 한 번 스팀 타월로 깨끗하게 정리하면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인해 탄력을 잃은 얼굴에 탄력뿐 아니라 윤기까지 깃들 것이다.



Q  장갑을 껴도 손이 트고, 자주 부으며 정전기 또한 많이 난다. 예방법은 없을까?

A   손이 자주 얼어 손끝이 차거나 저릴 때는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가면서 찜질을 해보자. 손 저림은 혈액 순환과 관련이 깊은데, 찬물과 더운물에 반복적으로 담그면 혈관을 수축, 이완시킴으로써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 자주 부을 경우에는 손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손가락 마디마디를 눌러 준 뒤 손가락을 쭉쭉 잡아당기면 부기가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쌓인 피로도 풀린다. 겨울철 손에 정전기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수분이 부족해서다. 손끝에서 자주 따끔거리는 것이 싫으면 보습을 위해 손 전용 로션을 바를 것. 손이 심하게 텄을 경우에는 핫 패드로 찜질한 후 보습크림을 듬뿍 바른 상태에서 면 장갑을 끼고 자 볼 것. 며칠 정도 반복하면 모양은 투박하더라도 감촉은 부드러운 멋진 남성의 손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Q  입술이 트고 갈라져 껍질이 하얗게 일어났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A   우선 껍질이 보기 싫게 일어났다고 해도 절대 손톱으로 뜯거나 벗겨내면 안 된다. 껍질을 벗기면 정상적인 피부도 함께 벗겨질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지고 심할 경우 갈라진 입술 사이로 피가 날 수 있다. 이럴 때는 껍질을 벗기지 말고 기름기가 많은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 입술은 다른 부분보다 민감하고 연약해서 겨울에는 특히 더 갈라지거나 트기 쉽다. 더욱이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에 비해 남자들은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기 때문에 겨울만 되면 입술 트러블에 자주 시달린다. 그러나 요즘은 브랜드마다 무색 또는 옅은 컬러의 립밤이나 립글로스를 많이 선보이므로 괜히 색깔이 묻어나 여성스러워 보일까봐 눈치 볼 필요 없다. 당신이 그렇듯 사랑하는 그녀들도 갈라진 입술보다는 향기 나는 부드러운 입술을 원한다는 것을 떠올리자. 튼 입술을 빠른 시일 내에 원상 복귀시키고 싶다면 팩을 이용해 볼 것. 손끝으로 입술에 에센스를 충분히 바른 후 랩으로 덮은 채 10~15분 정도 두면 훨씬 촉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