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 ‘랑카위’에서의 안식



짙푸른 말라카해협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남국의 섬 랑카위는 번잡스러움을 느낄 수 없는 평화로운 곳으로, 모처럼 한가로움을 꿈꾸는 여행객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섬이다. 이 섬의 열대우림 속에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처럼 곳곳에 그림 같이 아름다운 리조트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탄중 루 리조트는 랑카위가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쉼터다.





 엇인가로부터 떨어져 있다는 것. 외로움이나 고독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편안함이란 느낌을 찾게 된다. 적어도 복잡한 잿빛 도심에 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마련이다. 섬은 그런 이미지로 다가온다. 더렵혀지지 않은 순수를 떠올리게 하고, 왠지 그곳에는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처럼 기대가 된다. 뭍과는 사뭇 다른 풍광을 선사하는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함은 이미 삶의 템포를 한두 박자 정도는 늦춘다는 의미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말레이시아 반도의 서북부 해안에 위치한 열대의 섬 랑카위는 번잡함도 어수선함도 없는 평화로운 섬이다.  

 사실 랑카위는 섬 하나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다. 9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군도이다. 적지 않은 면적의 섬이건만 인구는 고작 7만여명이 전부다. 대다수가 말레이계로 지극히 보수적인 사람들의 섬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말레이시아에는 3개의 민족이 주를 이루고 살고 있는데 말레이계는 무슬림을, 인도계는 힌두교를, 중국계는 불교를 믿으니 ‘한 지붕 세 가족’이 딱 맞는 표현이다. 그런데 무슬림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보니 강한 종교의 색채가 섬 곳곳에 배여 있고 사람들도 가난에 고달플지 모르나 단정함을 잃는 법이 없다. 술을 금지하는 그들의 금욕적인 생활이 섬의 이미지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모른다.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공간

 20년 전의 랑카위는 작은 시골 어촌에 불과했다.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어부들과 섬에서 나는 곡식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부였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정부의 남다른 노력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매료된 사람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한 결과 랑카위는 빠르게 변모했다. 거친 야생녀에서 곱게 단장한 새색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 셈이다. 세계에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상급 수준의 리조트들이 섬의 뛰어난 전경 주변이면 어김없이 자리하게 된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 섬의 자랑거리인 자연적인 환경에 누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개발을 서두르되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진행된 세심한 계획의 결과였다. 덕분에 관광객들은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면서도 다른 어느 곳에도 뒤떨어지는 않은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탄중 루 리조트는 랑카위의 대표적인 휴양 리조트로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한 휴식을 느끼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탄중 루 리조트는 말라카해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랑카위섬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30분은 족히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이동하는 동안 열대우림과 작은 말레이 마을을 창밖으로 내다보다 보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도착한 리조트는 말 그대로 열대우림 속의 작은 파라다이스이다. 리조트 안에는 열대우림의 수풀이 우거져 있어 인위적인 공간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연 속에 들어앉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1100에이커의 특급 리조트로 발을 내딛는 순간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시원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무 그늘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이곳에는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여느 호텔처럼 상담 좌석은 비치되어 있지만 체크인을 하는 프런트 데스크가 없다. 그 이유는 리조트에 도착해 이름만 알려주면 곧바로 객실로 안내되기 때문.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객실에 앉아 체크인을 하는 작업은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고객의 편의를 중시하는 이러한 작은 배려가 탄중 루 리조트의 첫인상을 밝게 만들어준다. 



 머무는 동안 경험하는 작은 배려들

 리조트 안에 마련된 135개의 객실은 건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실내 구조를 보여준다.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욕실과 거실, 침실은 하나의 통합된 구조이면서도 교묘한 인테리어로 서로 구분되어 있다. 보통 욕실이 필요에 의한 공간에 불과하다면 이곳의 욕실은 훌륭한 인테리어이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공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객실마다 갖춰진 DVD와 CD 플레이어 역시 리조트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객실의 고급스러운 느낌은 리조트 전체 부대 시설의 시발점일 뿐이다. 해안가에 자리한 별관은 투숙객들의 훌륭한 휴식 공간이다. 투명한 테라스의 2층 도서관에는 새하얀 모래사장을 연상시키는 소파가 산뜻하고, 서가에는 세계 각국의 책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인을 위한 DVD, 비디오와 책까지 갖춰져 있다. 최근 것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게 어딘가. 그런가 하면 하나의 해변을 옮겨 놓은 듯한 수영장을 비롯해 길이 60m에 달하는 대형 수영장이 리조트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햇살에 몸을 맡긴 채 오수를 즐기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띈다. 한가로움을 시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이러한 광경을 보고 있으면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든다. 수상 스포츠, 전통 마사지 서비스, 헬스클럽, 동굴 탐험, 산악자전거 그리고 야간에도 가능한 테니스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이 있어 투숙객이 원하기만 하면 롤러코스터와 같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나만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즐거움은 결코 작지 않다.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하는 바비큐 디너

 무엇보다 탄중 루 리조트의 매력은 울창한 수풀 사이로 나 있는 작은 연못들의 모습과 일몰의 아름다움이다. 작은 연못은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하는 일본풍의 정원을 연상케 한다. 섬세한 느낌이 드는 이 공간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면 마치 삼림욕을 하는 느낌이 든다. 연못의 이미지가 일본의 그것과 흡사하다면 건물의 외관과 색감은 유럽풍을 느끼게 한다. 장점을 모두 모아놓아 딱히 정확한 하나의 이미지를 그리기는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투숙객에게는 싫지 않은 새로운 경험이 된다.

 여기에 2.5km에 달하는 눈부신 해변이 리조트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썰물이 되어 바다가 한껏 밀리면 멀지 않은 바다 한복판에 자리한 거북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손을 잡고 거북섬까지의 산책은 꼭 한 번 해볼 일이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발길을 재촉하는 저녁 시간, 해변에서 분주하게 준비되는 바비큐 디너는 여행중 가장 인상적인 시간이 아닌가 싶다. 태양의 붉은 끝자락의 모양새도 가슴을 울렁이게 할 만큼 자극적이고 리조트측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테이블 세팅은 감동을 받기에 충분하다. 점차 어둑어둑해져 가는 대지의 공기, 살며시 떠오르는 별빛과 만나는 저녁 시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뜻 깊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완성되어지는 추억의 한 페이지는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긴 여운으로 문득문득 떠오르게 된다.





Plus Information

가는 방법 현재 랑카위까지는 직항편이 없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콸라룸푸르를 경유한 후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콸라룸푸르까지는 대한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이  운항중이다.



비자
한국인의 경우에는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3개월 이상을 여행할 경우에만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기후
랑카위는 연중 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곳이다. 평균 기온이 섭씨 25~32도로 무더운 편이며 5월부터 9월까지는 우기 시즌을 보인다. 우기 동안에도 하루에 1~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이 전부다.



시차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 만일 한국이 정오라면 말레이시아는 오전 11시다.



예약 문의 604-959-1033,  홈페이지 www.tanjungrhu.co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