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쇼 44번째 작품인 <오디세이>가 지난 7월1일 초대형 버라이어티쇼로 대항해의 돛을 올렸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총동원된 이번 워커힐 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무대다.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무대는 <오디세이> 공연의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려한 조명, 이동식 무대공간과 회전무대로 관객을 압도하며 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오디세이>의 무대는 워커힐 예능팀 신현욱(48) 공연과장의 손을 거쳤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어렸을 때 재미삼아 그렸던 만화부터 무대기획자를 맡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술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워커힐 쇼 무대기획자인 신 과장은 “워커힐 쇼를 동양의 신비로움과 서양의 테크닉을 살린 가치 있는 쇼로 만들고 싶다”며 세계인들이 라스베이거스의 이름 있는 쇼를 기억하듯이 워커힐에 가면 좋은 공연, 좋은 쇼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세계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오디세이>의 무대에서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다. “작년 공연은 세트의 변화가 거의 없는 정적인 공연이었다. 올해는 쇼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며 방향성을 추구했다. 익사이팅한 부분을 첨가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그에게서 동적(動的)인 흐름의 반복에서 오는 감동이 다가온다.



 역대 워커힐 쇼 중 가장 높은 완성도

 <오디세이>는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선장과 공주가 모로코, 스페인, 이탈리아, 아프리카를 차례로 여행하며 겪는 모험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테마별로 화려한 의상과 춤, 주인공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져 역대 워커힐 쇼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특히 남녀 주연 배우를 비롯해 주요 연기자들은 프랑스 리도 쇼와 ‘웨스트 앤드’ 뮤지컬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무용수로 구성해 관객들이 해외에서 느낄 수 있는 전문공연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국가별로 여행을 하는 동안 중국난징기예단의 멋진 ‘디아블로 공연’과 객석 위에서의 공중그네 연기 ‘트라피즈 액트’를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이색적인 쇼는 관객들에게 스릴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작비 50억원, 캐스트 33명, 스태프 70여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버라이어티 쇼라는 점에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신 과장은 “워커힐 쇼의 무대인 가야금홀은 줄곧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내국인에게도 가깝게 느껴지는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며 가야금홀 대중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워커힐 쇼의 전성기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1992년까지. 신 과장은 앞으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워커힐 쇼 무대기획자로 인터뷰 내내 마치 화산의 용암이 불꽃을 내뿜듯 열정적인 패기와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했다. 특히 그는 워커힐 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강하게 표현했다.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첫 공연의 막이 올랐을 때 희열과 감격이 느껴져 남모르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는 신 과장에게 워커힐 쇼 <오디세이>의 열정과 감동은 전혀 다른 색깔로 다가온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가야금홀에서 2006년 6월25일까지(매주 수요일 휴관/12월 제외) 공연된다. 토플리스 공연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문의  02-455-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