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상들의 매출 판매 대수가 점차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수입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신차도 좋지만 중고차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감가율이 큰 수입차의 특성상 신차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중고차를 사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입 외제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고 수입차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중고 수입차는 신차 못지않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다.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중고차를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높기 때문에 중고차라고 해도 품질과 성능이 믿을 만하며, 관련 서비스도 신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지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

 SK엔카는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중고 수입차 전문매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중고 매물의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인기차량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오토갤러리에 중고차 전용 전시장인 ‘BMW 프리미엄 셀렉션(Premium Selection)’을 운영 중이다. 중고차 30대를 전시할 수 있는 1000평 규모의 쇼룸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기술자 및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상주하는 퀵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또 2007년까지 근처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확장, 개설할 계획이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중고차 전시장을 개장, 지금까지 20여대의 중고차를 판매했다. 푸조는 120평 규모의 전시장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중고 자동차를 팔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양평동에 중고차 전시장을 두고,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차를 매집해 판매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전시장은 전 세계 다임러크라이슬러 모든 브랜드에 동일하게 중고차 비즈니스 프로그램인 ‘iD1’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iD1’을 통해 125개의 자체 점검 항목을 평가하고 있으며, 중고차 매입에서 점검 및 수리, 재판매, 보증까지 책임지는 포괄적인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상 차 vs 사고 차  

 최대 1000만원 가격 차이

 중고 수입차 구입시 반드시 따져 봐야 할 체크 포인트를 알아보자.

 수입차뿐 아니라 모든 중고차 구입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사고 유무의 확인이다. 특히 수입차는 사고 여부에 따라서 시세 차이가 크고 수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BMW5 시리즈와 같은 중형급 차의 경우 외판, 한판의 단순 교환시에는 100만원, 접촉사고는 300~500만원, 네 군데 이상 교체된 사고차일 경우 상급에 비해 1000만원의 시세 차이가 나므로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사고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판매자가 딜러일 경우 법적으로 의무 발급하도록 되어 있는 ‘중고차 성능 점검 고지서’를 발급받아 확인하는 방법, 둘째는 중고차 진단 전문업체의 확인 진단 서비스를 받는 방법, 마지막으로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에서 보험사고 처리 비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정식출고인지, 그레이인지 수입차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정식출고 차량은 국내 공식 수입업체(BMW코리아, 벤츠코리아, 도요다코리아 등)를 통해 공식 수입된 차를 말하는 것이고, 그레이 차량은 비공식 수입업자(그레이 임포터)를 통해 해외에서 직수입한 차량을 말한다. 보통 독일 등지에서 직수입한 벤츠, BMW 등이 많다.

 정식출고 차량은 국내에서 딜러사의 자체 정비망을 활용해 보증 및 A/S는 물론 차량 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정비 이력이 확실하고, 중고차로 구입할 경우에도 해당 정비망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직수입 차는 해외정비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국내 정비망을 이용하는 것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정식출고 차량이 직수입 차들보다 더 비싸다. 판매자들도 판매시 한성정식출고, 코오롱정식출고 등 정식출고 차량을 강조하고 있다.

 싸게 구입하고 싶다면 A/S기간이 끝나는 시기의 차를 고르는 것도 좋다.  통상적으로 국내 수입업자들은 3년/6만km의 무상수리 기간을 보증받고 있는데, 이 기간 내에 있는 차들은 상대적으로 신차 대비 50% 정도의 큰 폭으로 시세가 하락하므로 가장 감가폭이 큰 상태에서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비 이력 확인 필수

 정식출고 차량의 경우 해당 딜러사의 A/S정비 사업소에 들어가면, 그간의 정비 이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화상으로 간단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차와 함께 직접 방문해 알아봐야 한다. 구입시 판매자와 같이 확인해 보거나, 또는 구입하고 나서 사업소에 한번 들러 정비 이력을 확인해 봐야 한다.

 리스 차량일 경우에는 리스 조건도 잘 따져 봐야 한다. 출고된 지 2~3년 내 수입차에는 리스 차량이 많다. 리스는 사용자가 매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차량을 빌려 타는 것으로 절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전문직, 개인 사업자 사이에서 선호하는 구입 방법이다.

 또 리스 차량은 명의가 이미 리스사 앞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구입시 등록비가 따로 발생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리스 차량은 리스를 승계해서 구입해야 하는데, 초기의 리스 조건을 잘 따져보고 남은 리스 원금과 월 상환액을 확인해 봐야 한다. 구입시에는 해당 리스사에 리스 승계 심사를 받아 승인이 나면 곧바로 인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판매자와 리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수입차 시세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 중고차 사이트를 눈여겨보면, 내가 찾는 수입차의 동종, 등급 매물과 팔린 매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중고차 딜러들도 이런 방법을 사용해 차를 사고팔 때 이용하고 있다. 시세를 잘 파악해 마음에 드는 차를 시세에 맞게 구입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