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직접 주식으로 저축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금리 고령화의 영향으로 장기 재테크측면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법으로 꼽는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바람직한 투자문화 확립과 한국증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기독자들과 함께 ‘도전! 적립식 직접투자’라는 기획기사를 연중 연재한다.
재/테/크/다/이/어/리
이무창 - “투자도 저축이다”
지난 3월7일 4회차 투자자금을 증권계좌에 옮기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다시 정리했다. 적립식 직접투자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큰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금 손실은 보지 않고 안전하게 굴리면서 큰돈도 벌 것이라는 기대는 허울 좋은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몇 개의 종목을 눈여겨 살핀 결과 명노욱 지점장이 말했던 “주식투자의 수익률은 리스크와 비례 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적립식 직접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여유자금을 관리하면서 예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향후 결혼비용에 보태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즉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것이 주식투자
의 제1의 목적이었던 셈이다. 주식투자도 수익보다는 저축 개념에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전가영 - “적립식 투자 효과 실감”
지난 한 달간 적립식 직접투자의 수익률이 많이 호전됐다.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종목의 주가가 대체로 선전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 특히 개별종목으로 투자한 대상이 기업 가치를 다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3개월 동안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보니 적립식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하면 평균단가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시장이나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해주는 것 같다. 덕분에 지난 한 달간은 적립식 투자의 효과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배웠다. 낮 설기만 했던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Dollar Cost Averaging Effect)’도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번 적립식 직접투자는 여러모로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실전을 통해서 재테크에 대해 많이 공부할 생각이다.
이무창(33), 전가영씨(25)의 적립식 직접투자가 3개월 평가 결과(2005년 12월8일~2006년3월6일 기준) 전월 대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무창씨의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0.71%를 기록, 전월대비 마이너스(-3.71%)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또 지난 달 -8.71%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전가영씨는 하락폭을 크게 줄이면서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종합주가지수가 0.84% 오른 것을 감안하면 대체로 선전한 것이다.
증시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무창, 전가영씨의 수익률이 이처럼 크게 호전 된 것은 저평가됐던 현대증권, 대상 등 투자종목들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안전 수익확보 및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투자했던 상장지수펀드(ETF)가 예상대로 꾸준하게 실적을 올려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지점장은 “기업별·업종별 악재로 업종 대표주인 현대증권, 대상의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많이 떨어졌었다”며 “하지만 지난 한 달간 개별 악재들이 하나, 둘 희석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 정체에도 불구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증권, 대상 등은 탄탄한 실적을 가지고 있고 내수회복 등 호재도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펀드와 비교해도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가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3개월 평가기간 동안 주식펀드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고,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 편입 비중이 자산의 60% 이상인 주식액티브펀드가 0.02%, 시장수익률(KOSPI200)을 추종하는 주식인덱스펀드가 2.4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 대상 최고
지난 한 달간 이무창, 전가영씨가 각각 투자한 현대증권, KODEX KRX
100, 대상, KODEX200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상장지수펀드보다는 개별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대상의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대상은 지난 한 달간 무려 12.7%(3월6일 현재 1만4650원)나 올라 전가영씨의 매입가격인 1만5077원과의 간격을 크게 줄였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보다 무려 12배나 많이 오른 것. 한 때 1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대상은 하반기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다시 살아났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대상은 외국인들이 2월 말부터 8일 연속 순매수해 1년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돌파했다.
대상과 관련, 박희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주력인 조미료 부문은 내수회복, 육가공은 돼지고기 가격 하향안정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전분당 부문도 공장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정상 가동 및 수율 제고가 예상 된다"며 "국제 옥수수 가격 하향 안정과 원화절상, 2005년 1분기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지난 한 달간 현대증권의 주가는 7.6%(3월6일 현재 1만4600원) 상승했다. 이는 이무창씨의 매입단가(1만4016원)보다 1.31% 높은 가격이다. 주가양도차익 등 정부의 증시 정책 발언으로 오름세가 주춤했던 현대증권은 2005 회계연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3분기(2005년 4월1일~12월31일)까지 전월대비 1000%가량 증가한 2600억원의 순이익(잠정치)을 기록한 상태다.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증권 등 증권주는 증시 정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로 4분기에는 수익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이철호 한국증권 연구원은 “상위 5개 증권사의 가중 평균 자기자본 수익률(ROE)은 15%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발맞춘 거래대금 증가와 대체 수익원 확보로 ROE 하락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수익추정을 하향함에 따라 목표가들을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증권주 주가의 하락폭이 커 오히려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ETF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지난 한 달간 KODEX200은 0.77%(3월6일 현재 1만7740원), KODEX KRX100은 1.64%(3월6일 현재 2795원) 올라 KOSPI200(0.68%)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포트폴리오 그대로 유지
이무창, 전가영씨는 3월7일 명노욱 지점장과 함께 분기별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섰다. 당초 적립식 직접투자는 분기별로 목표 수익률 30%에 도달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증시 침체로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시장수익률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기존 포트폴리오를 2분기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대증권, 대상 등 개별 종목이 악재에서 벗어나 재평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하반기 내수경기와 증시 활성화 등 호재가 예상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명 지점장은 “2분기에도 주가는 1200~1400포인트 박스 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증권, 대상 등은 관련업종의 대표주들로서 증시 정체나 침체에서도 어느 정도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적립식 직접투자의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대증권, 대상 등은 최근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고 하반기 예상되는 내수와 증시 활성화의 대표적 수혜주로 2분기 중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립식 재테크, ETF가 대세③
미국·유럽은 상장지수펀드로 자산설계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라” 최근 증시전문가들은 적립식 재테크 수단으로 ETF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펀드의 안전성은 물론 주식투자의 수익성까지 겸비해 최고의 장기투자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적립식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ETF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운용팀과 함께 ‘ETF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연재한다.
국내에서는 이제야 ETF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미 재테크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노후 설계를 위해 장기적으로 ETF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한해 ETF는 전 세계적으로 3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ETF의 수는 전년 대비 117개 증가한 453개, 자산 수는 1069억원 증가한 4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산규모 증가 속도는 MSCI 세계지수의 달러 기준 상승률 7.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52개의 ETF가 새롭게 생겨났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내 ETF의 수는 204개, 운용 자산은 3040억달러 정도이다. 2000년에 ETF 거래가 시작된 유럽에서는 165개 ETF에서 549억달러가 운용되고 있다. 1조원을 밑돌고 있는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기관은 물론 펀드와 개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각양각색의 ETF가 선보이고 있다. IT ETF, 바이오 ETF 등 섹터지수로 불리는 ETF가 바로 그것. 종합주가지수와 같이 증시 관련 인덱스에만 투자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금융업종 등 한 그룹의 인덱스에 투자하는 섹터지수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존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ETF보다 섹터지수가 기대수익률이 높고 개별 종목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배재규 삼성투신 인덱스운용본부장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ETF가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면서 고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적립식 투자 방법도 인기다”고 밝혔다.
국내 ETF는 아직 미성숙 단계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4~5월에는 국내에도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섹터지수들이 본격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ETF 시장의 프론티어인 삼성투신은 4월부터 반도체, 자동차, 건강산업, 은행 등 4개의 섹터지수 ETF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삼성투신과 함께 ETF(KOSEF)를 개발,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우리투신도 은행, 정보통신 등 2~3개의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2~3개의 자산 운용사도 섹터지수 ETF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섹터지수 ETF는 섹터별로 10~30개 우량 종목이 편입돼 운용된다. 쉽게 말해 은행 섹터지수 ETF란 은행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증시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가 출시할 예정인 5개의 섹터지수 중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건강산업 섹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산업 섹터지수는 지난 한해 98.7% 올라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이어 반도체(88.6%), 정보통신(63.2%), 은행(58.1%), 자동차 섹터지수(50.4%) 순이었다. 건강산업 섹터지수는 시장수익률보다 많이 올랐지만 코스피200지수와의 상관관계는 가장 낮은 0.44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정보통신(0.84), 은행(0.82), 자동차(0.78), 반도체 섹터지수(0.78) 순이었다. 지수 상관관계가 1에 못 미칠수록 증시와는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 본부장은 “섹터지수가 개발되면 지수의 특성에 맞게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섹터지수가 개발되면 ETF만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보다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재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plus tip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 지점장의 적립식 투자 길라잡이
“저평가 성장주가 적립식에 가장 적합”
최근 증권사 객장을 찾는 고객들을 살펴보면 적립식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홍보와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이제는 주식도 저축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증시를 살찌울 수 있는 좋은 현상이라 하겠다.
방법이야 어떻든 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종목을 선택할까’일 것이다. 특히 개인이 직접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종목 선택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최근처럼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며 급등락 하는 상황에서는 종목 선택이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적립식 직접투자에는 어떤 종목이 가장 적합할까. 또 어떻게 골라야 할까. 투자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투자 수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적립식 투자의 특성상 주가가 전약후강을 보일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앞서 설명한 적립식의 가장 큰 장점인 평균단가인하효과(Dollar Cost Averaging Effect)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시점 적립식으로 A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치자. 주당 1000원에 매입한 A기업의 주가가 첫째 달 1100원, 둘째 달 1050원, 마지막 달 1100원이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4.5%이다. 하지만 A기업의 주가가 첫째 달 900원, 둘째 달 1000원, 셋째 달 1100원이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14.7%로 무려 10%이상 차이가 난다. 즉 투자 종목의 주가가 매도 시점에 오른다면 투자 기간 동안 싼 가격에 주식을 많이 매입하면 할수록 수익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의 이 같은 장점을 감안할 경우 가장 적합한 종목은 저평가 받고 있는 우량주나 성장주가 될 것이다.
증권사 투자 리포트를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저평가 우량주나 성장주를 찾는 것은 쉽다.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서도 이런 종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가장 쉬운 종목 선정 방법은 업종 대표주나 잘 알려진 기업의 ROE(자기자본수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과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하는 것이다. ROE가 높지만 PBR과 PER이 낮다면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저평가 우량주나 성장주를 선택하고, 거래 증권사 직원의 투자 상담을 받아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적립식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무창 - “투자도 저축이다”
지난 3월7일 4회차 투자자금을 증권계좌에 옮기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다시 정리했다. 적립식 직접투자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큰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금 손실은 보지 않고 안전하게 굴리면서 큰돈도 벌 것이라는 기대는 허울 좋은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몇 개의 종목을 눈여겨 살핀 결과 명노욱 지점장이 말했던 “주식투자의 수익률은 리스크와 비례 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적립식 직접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여유자금을 관리하면서 예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향후 결혼비용에 보태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즉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것이 주식투자
의 제1의 목적이었던 셈이다. 주식투자도 수익보다는 저축 개념에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수익률에 연연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전가영 - “적립식 투자 효과 실감”
지난 한 달간 적립식 직접투자의 수익률이 많이 호전됐다.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종목의 주가가 대체로 선전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 특히 개별종목으로 투자한 대상이 기업 가치를 다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3개월 동안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보니 적립식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하면 평균단가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시장이나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해주는 것 같다. 덕분에 지난 한 달간은 적립식 투자의 효과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배웠다. 낮 설기만 했던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Dollar Cost Averaging Effect)’도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번 적립식 직접투자는 여러모로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실전을 통해서 재테크에 대해 많이 공부할 생각이다.
이무창(33), 전가영씨(25)의 적립식 직접투자가 3개월 평가 결과(2005년 12월8일~2006년3월6일 기준) 전월 대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무창씨의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0.71%를 기록, 전월대비 마이너스(-3.71%)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또 지난 달 -8.71%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전가영씨는 하락폭을 크게 줄이면서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 달간 종합주가지수가 0.84% 오른 것을 감안하면 대체로 선전한 것이다.
증시 정체에도 불구하고 이무창, 전가영씨의 수익률이 이처럼 크게 호전 된 것은 저평가됐던 현대증권, 대상 등 투자종목들이 시장에서 재평가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안전 수익확보 및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투자했던 상장지수펀드(ETF)가 예상대로 꾸준하게 실적을 올려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지점장은 “기업별·업종별 악재로 업종 대표주인 현대증권, 대상의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많이 떨어졌었다”며 “하지만 지난 한 달간 개별 악재들이 하나, 둘 희석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증시 정체에도 불구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증권, 대상 등은 탄탄한 실적을 가지고 있고 내수회복 등 호재도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펀드와 비교해도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가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3개월 평가기간 동안 주식펀드 수익률은 0.26%를 기록했고,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 편입 비중이 자산의 60% 이상인 주식액티브펀드가 0.02%, 시장수익률(KOSPI200)을 추종하는 주식인덱스펀드가 2.4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 대상 최고
지난 한 달간 이무창, 전가영씨가 각각 투자한 현대증권, KODEX KRX
100, 대상, KODEX200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상장지수펀드보다는 개별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대상의 주가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대상은 지난 한 달간 무려 12.7%(3월6일 현재 1만4650원)나 올라 전가영씨의 매입가격인 1만5077원과의 간격을 크게 줄였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보다 무려 12배나 많이 오른 것. 한 때 1만2000원까지 떨어졌던 대상은 하반기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다시 살아났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대상은 외국인들이 2월 말부터 8일 연속 순매수해 1년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돌파했다.
대상과 관련, 박희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주력인 조미료 부문은 내수회복, 육가공은 돼지고기 가격 하향안정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전분당 부문도 공장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정상 가동 및 수율 제고가 예상 된다"며 "국제 옥수수 가격 하향 안정과 원화절상, 2005년 1분기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지난 한 달간 현대증권의 주가는 7.6%(3월6일 현재 1만4600원) 상승했다. 이는 이무창씨의 매입단가(1만4016원)보다 1.31% 높은 가격이다. 주가양도차익 등 정부의 증시 정책 발언으로 오름세가 주춤했던 현대증권은 2005 회계연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3분기(2005년 4월1일~12월31일)까지 전월대비 1000%가량 증가한 2600억원의 순이익(잠정치)을 기록한 상태다.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증권 등 증권주는 증시 정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로 4분기에는 수익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이철호 한국증권 연구원은 “상위 5개 증권사의 가중 평균 자기자본 수익률(ROE)은 15%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발맞춘 거래대금 증가와 대체 수익원 확보로 ROE 하락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수익추정을 하향함에 따라 목표가들을 하향 조정했지만 최근 증권주 주가의 하락폭이 커 오히려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ETF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지난 한 달간 KODEX200은 0.77%(3월6일 현재 1만7740원), KODEX KRX100은 1.64%(3월6일 현재 2795원) 올라 KOSPI200(0.68%)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포트폴리오 그대로 유지
이무창, 전가영씨는 3월7일 명노욱 지점장과 함께 분기별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섰다. 당초 적립식 직접투자는 분기별로 목표 수익률 30%에 도달할 경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증시 침체로 적립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시장수익률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기존 포트폴리오를 2분기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대증권, 대상 등 개별 종목이 악재에서 벗어나 재평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과 하반기 내수경기와 증시 활성화 등 호재가 예상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명 지점장은 “2분기에도 주가는 1200~1400포인트 박스 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증권, 대상 등은 관련업종의 대표주들로서 증시 정체나 침체에서도 어느 정도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적립식 직접투자의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대증권, 대상 등은 최근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고 하반기 예상되는 내수와 증시 활성화의 대표적 수혜주로 2분기 중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적립식 재테크, ETF가 대세③
미국·유럽은 상장지수펀드로 자산설계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로 노후를 준비하라” 최근 증시전문가들은 적립식 재테크 수단으로 ETF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펀드의 안전성은 물론 주식투자의 수익성까지 겸비해 최고의 장기투자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적립식 재테크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국내 ETF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투신운용의 인덱스운용팀과 함께 ‘ETF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연재한다.
국내에서는 이제야 ETF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미 재테크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노후 설계를 위해 장기적으로 ETF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그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 한해 ETF는 전 세계적으로 35%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ETF의 수는 전년 대비 117개 증가한 453개, 자산 수는 1069억원 증가한 4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산규모 증가 속도는 MSCI 세계지수의 달러 기준 상승률 7.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52개의 ETF가 새롭게 생겨났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 내 ETF의 수는 204개, 운용 자산은 3040억달러 정도이다. 2000년에 ETF 거래가 시작된 유럽에서는 165개 ETF에서 549억달러가 운용되고 있다. 1조원을 밑돌고 있는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기관은 물론 펀드와 개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각양각색의 ETF가 선보이고 있다. IT ETF, 바이오 ETF 등 섹터지수로 불리는 ETF가 바로 그것. 종합주가지수와 같이 증시 관련 인덱스에만 투자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금융업종 등 한 그룹의 인덱스에 투자하는 섹터지수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존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ETF보다 섹터지수가 기대수익률이 높고 개별 종목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배재규 삼성투신 인덱스운용본부장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ETF가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면서 고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적립식 투자 방법도 인기다”고 밝혔다.
국내 ETF는 아직 미성숙 단계이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4~5월에는 국내에도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섹터지수들이 본격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ETF 시장의 프론티어인 삼성투신은 4월부터 반도체, 자동차, 건강산업, 은행 등 4개의 섹터지수 ETF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삼성투신과 함께 ETF(KOSEF)를 개발,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우리투신도 은행, 정보통신 등 2~3개의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2~3개의 자산 운용사도 섹터지수 ETF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섹터지수 ETF는 섹터별로 10~30개 우량 종목이 편입돼 운용된다. 쉽게 말해 은행 섹터지수 ETF란 은행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증시에 상장해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가 출시할 예정인 5개의 섹터지수 중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건강산업 섹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산업 섹터지수는 지난 한해 98.7% 올라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이어 반도체(88.6%), 정보통신(63.2%), 은행(58.1%), 자동차 섹터지수(50.4%) 순이었다. 건강산업 섹터지수는 시장수익률보다 많이 올랐지만 코스피200지수와의 상관관계는 가장 낮은 0.44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정보통신(0.84), 은행(0.82), 자동차(0.78), 반도체 섹터지수(0.78) 순이었다. 지수 상관관계가 1에 못 미칠수록 증시와는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 본부장은 “섹터지수가 개발되면 지수의 특성에 맞게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섹터지수가 개발되면 ETF만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보다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재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plus tip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 지점장의 적립식 투자 길라잡이
“저평가 성장주가 적립식에 가장 적합”
최근 증권사 객장을 찾는 고객들을 살펴보면 적립식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홍보와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이제는 주식도 저축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증시를 살찌울 수 있는 좋은 현상이라 하겠다.
방법이야 어떻든 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종목을 선택할까’일 것이다. 특히 개인이 직접하는 적립식 투자의 경우 종목 선택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최근처럼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며 급등락 하는 상황에서는 종목 선택이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적립식 직접투자에는 어떤 종목이 가장 적합할까. 또 어떻게 골라야 할까. 투자 결과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투자 수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적립식 투자의 특성상 주가가 전약후강을 보일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앞서 설명한 적립식의 가장 큰 장점인 평균단가인하효과(Dollar Cost Averaging Effect)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월 일정시점 적립식으로 A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치자. 주당 1000원에 매입한 A기업의 주가가 첫째 달 1100원, 둘째 달 1050원, 마지막 달 1100원이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4.5%이다. 하지만 A기업의 주가가 첫째 달 900원, 둘째 달 1000원, 셋째 달 1100원이었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14.7%로 무려 10%이상 차이가 난다. 즉 투자 종목의 주가가 매도 시점에 오른다면 투자 기간 동안 싼 가격에 주식을 많이 매입하면 할수록 수익률은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의 이 같은 장점을 감안할 경우 가장 적합한 종목은 저평가 받고 있는 우량주나 성장주가 될 것이다.
증권사 투자 리포트를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저평가 우량주나 성장주를 찾는 것은 쉽다.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서도 이런 종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가장 쉬운 종목 선정 방법은 업종 대표주나 잘 알려진 기업의 ROE(자기자본수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과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하는 것이다. ROE가 높지만 PBR과 PER이 낮다면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저평가 우량주나 성장주를 선택하고, 거래 증권사 직원의 투자 상담을 받아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적립식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