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지난 1987년 4월 장외시장으로 시작, 1996년 7월 경쟁매매방식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주식시장으로 출범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10년간 시가총액이 8조6000억원에서 61조7000억원까지 불었고 상장법인수도 343개사에서 940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996년 14만 주(21억원)에서 2006년 현재 5억9000만 주(2조원)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시장은 ‘도박판?’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외형상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 투자가 활성화되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부실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12월 결산법인 831개사의 2005년 실적을 가지고 코스닥 상장심사를 다시 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402개사가 기초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자본 잠식이 없어야 하고, 경상이익을 내야하며 업종별로 정해진 자기자본이익률과 순이익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199개사가 경상적자를 냈고, 128개사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이익이 기준을 밑돌았다. 또 자본 잠식 상태인 업체수도 75개에 달했다.
부실·적자기업이 많아 퇴출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업은 연평균 34개사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9개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반면 상장폐지가 거론되던 부실기업들이 감자와 유상증자 등으로 다시 살아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실기업들이 퇴출되지 않고 요행수로 인생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만 더욱 나빠지고 있다.
여전히 거품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90배를 넘고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10배에 해당하는 것이고, 일본, 미국 등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뚜렷한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다.
거품이 많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 우리, 대우,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들이 기업 분석 자료를 내는 코스닥 종목은 전체 940개 중 불과 5%(40~50개)에 불과하다. 기업 분석 자료를 냈다 자칫 해당 기업이 무너질 경우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투자정보파트 과장은 “10년이 지났지만 코스닥시장은 체질이 크게 변하지 못했다”며 “애널리스트나 기관,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에는 아직 위험부담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는 루머가 난무하고 불공정거래 등 모럴해저드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불공정공시 건수만 매년 60건 넘게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3%에 머무는 것도 시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크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의 장기 투자란 로또를 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스닥시장에는 장기 투자할 종목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코스닥시장이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940개 종목 중에는 ‘알짜기업’도 있다. 또 애널리스트의 분석 대상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들도 분명 있다.
신 과장은 “분석 대상이 되는 코스닥 종목은 5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과 유통 물량, 실적 등이 뒷받침되는 중대형 종목들”이라며 “하지만 이 기준은 증권사의 고객 안전장치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며 가시권(분석 대상) 밖에도 장기 투자할 만한 우량 기업들이 있다”고 밝혔다. 즉 소속은 2부 리그(코스닥시장)에 있지만 기업 규모나 체질은 1부(유가증권시장) 리그급인 숨은 진주가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장기 투자할 만한 숨은 진주는 어떻게 찾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장기 투자 종목은 주가 롱런 장수 기업, 저평가 기업 등 두 가지 기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면서 업종 내 시장지배력이 높고, 업황이 좋은 기업일수록 장기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오랫동안 상장을 유지하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기업 내용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주가수익률(PER), 주당순자산비율(PBR) 등이 낮아 저평가되고 있다면 투자 메리트는 더욱 높다”고 말했다.
신 과장도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큰 만큼 종목들의 주가추이도 굴곡이 심하다”며 “오랫동안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종목들이라면 일단 투자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등 15개 종목 뽑혀
<이코노미플러스>와 메리츠증권이 ‘주가 롱런 장수 기업+저평가 기업’ 등 두 가지 기본 조건과 함께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코스닥 장기 투자 유망 종목을 조사한 결과, 하나투어, 황금에스티, 피에스케이, 시공테크, 부국철강, 대선조선, 심텍, 푸른상호저축은행, 동원개발, 신일제약, 신영기술금융, 대동금속, 동신건설, LG텔레콤, 동일기연 등 15개 종목이 뽑혔다.
우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기업부터 찾았다. 주가 상승 기간은 기업의 연속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최소 3년 이상으로 잡았다. 조사 결과 2006년 7월 말 현재 전체 940개 코스닥 종목 중 연말 기준으로 7년 이상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6년 이상 주가가 롱런한 기업은 쌍용건설, 하나투어 단 두 종목이었다.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쌍용건설은 지난 6년간 주가가 무려 35배나 올랐고, 하나투어도 25배나 상승했다.
이어 5년 이상 주가가 롱런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으며 4년 이상은 시공테크, 부국철강, 피에스케이, 황금에스티, 영신금속공업, 심텍, 대동기어 등 7개사, 3년 이상은 신일제약, 대선조선, 대동금속 등 20개사였다. 이 중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던 기업은 대선조선과 심텍이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4년간 주가가 10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롱런한 29개 종목 중 PER이 10배 미만, PBR이 1~2배 미만인 저평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시공테크, 부국철강, 피에스케이, 황금에스티, 푸른상호저축은행, 동원개발, 신영기술금융, 대동금속, 동신건설, 대선조선, 동일기연, 신일제약 등 12개 기업이 뽑혔다. 또 저평가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시장지배력 및 수익성, 성장성 등을 감안해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종목은 하나투어, LG텔레콤, 심텍 등 3개사였다.
장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뽑힌 15개 기업은 공통적으로 업종 내 대표 종목으로 미래 성장성이 뛰어나거나 수익성이 좋고 자산 가치가 높은 알짜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종목 중 애널리스트 분석 대상 종목은 하나투어, 피에스케이, 황금에스티, 대선조선, 심텍, LG텔레콤 등 6개사에 불과했다.
대선조선 황금에스티 등
작지만 강한 기업들
황금에스티, 부국철강, 신일제약, 대동금속, 대선조선 등은 수익성과 함께 자산 가치가 주목받는 기업들이었다. 이들 기업은 보유 부동산이나 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아 자산 가치를 현실화할 경우 큰 폭의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황금에스티는 6월 말 현재 현금 및 부동산 자산만 420억원이 넘고 자회사 보유주식 가치도 수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재무제표상 잉여금(6월 말 기준,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도 569억원이 넘어 유보율이 무려 1186%를 기록하고 있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스테인리스 1차 가공업체(코일센터)로, 열연 및 냉연 스테인리스를 코일 형태로 구매하여 절단 및 가공한 후 일반 수요처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여 개의 스테인리스 1차 가공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황금에스티는 매출액 기준 업계 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황금에스티는 꾸준한 실적은 물론 현재 자산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이라며 “내년에는 설비투자와 사업다각화로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황금에스티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올해 목표주가 9300원을 제시했다.
10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부국철강도 꾸준한 실적과 더불어 많은 현금을 보유한 알짜기업에 속한다. 7월 말 현재 시가총액이 283억원인 이 회사는 잉여금(6월 말 기준)만 550억원이 넘는다. 부국철강은 자동차 강판 및 파이프 생산업체로 부국개발을 자회사로 부국산업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컨테이너선 전문 제조업체인 대선조선도 실적과 함께 보유자산 규모가 눈에 띄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만 1000억원이 넘는다. 또 잉여금(3월 말 기준)도 794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상태가 튼튼한 회사다. 7월 말 현재 시가총액 700억원. 이상헌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조선은 유통 물량이 적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건조기술로는 STX 다음으로 잘 나가는 업체”라며 “최근에는 다대포, 영도 등에 있는 보유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상승해 1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형급 컨테이너선이라는 틈새시장을 주도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특히 설비투자로 건조 능력을 키워 내년부터는 수익성도 증대될 것”이라며 올해 목표주가로 17만원, 내년에는 22만원을 예상했다.
신일제약은 2005년 12월 말 현재 유보율(잉여금/자본금)이 무려 800%(321억원)로 시가총액(7월 말 현재 265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매년 자본금(39억5000만원) 규모의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PER은 7.95배에 불과한 상태. 최세묵 신일제약 경영지원팀 부장은 “올해도 32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며 “실적이나 자산 가치를 따진다면 주가가 최소 5000원은 넘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7월 말 현재 시가총액이 60억원에 불과한 대동금속은 보유 부동산 가치만 100억원이 넘는 회사다. 또 유보율도 150%(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동차 실린더헤드와 실린더블록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넉넉한 재무구조로 흑자는 물론 적자 때도 꾸준히 배당을 하고 있다. 이원균 대동금속 관리부 팀장은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까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수익성과 자산 가치를 고려하면 주가가 2만원대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동일기연, 동원개발, 동신건설 등도 보유 현금과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높은 기업들에 속한다.
하나투어, 푸르상호저축은행, LG텔레콤, 심텍, 피에스케이, 시공테크 등은 시장지배력과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들로 뽑혔다.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한 하나투어는 PER이나 PBR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여행업계 1위 업체로 성장성 부문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주5일제로 인한 수익성 증가와 강한 브랜드 파워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하나투어는 지난 7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최영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7월 여행객이 지난해보다 35% 증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8월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실적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하나투어의 브랜드 파워도 실적 견인의 요인”이라며 “지난 5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2월 대비 1.3%포인트 올랐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올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제시했다.
시공테크 한류우드 최대 수혜주
반도체 애싱(Ashing)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와 테마파크 설계 기획업체인 시공테크, IT부품업체인 관련업종에서의 독보적인 위치와 수익성 부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애싱 장비 세계 시장점유율 3위(17%) 업체로 특히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의 반도체 라인에 대한 점유율이 각각 100%, 8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또 이 회사는 유보율이 1100%가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튼튼한 상태다.
김태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피에스케이는 하반기 국내외 반도체 설비투자의 최대 수혜주”라며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큰 장비 업체의 특성상 하반기에 상대적인 실적 둔화를 보일 우려가 있지만 꾸준한 성장성 무게를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해외 고객 다변화로 안정적 성장 토대가 구축됐고, 신규 장비 개발 노력으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며 피에스케이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올해 목표주가 1만500원을 제시했다.
피에스케이는 배당 성향이 20%가 넘는 고배당주로 배당 투자 유망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액면가(500원) 대비 44%인 220원을 배당했다.
시공테크는 테마파크 등 문화사업의 독보적인 회사로 최근 일산에 조성되고 있는 한류우드의 최대 수혜주로 뽑히고 있다. 전시 시설 및 문화재 복원 등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향후 성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상용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공테크는 전시 시공 및 영상관, DMB방송국 등 시설 운영 사업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심텍 역시 높은 수익성과 기술력에 기반을 둔 성장성이 돋보이는 업체로 코스닥 종목으로는 드물게 대부분의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심텍이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다른 IT업체들과 달리 매분기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호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심텍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제시했다.
박상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심텍과 관련 “하반기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생산 라인 증설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중소형 관심 종목으로 신규 편입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에도 타 IT부품주 대비 저평가돼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푸른상호저축은행은 업계 10위권에 드는 대형사로 저축은행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LG텔레콤은 시장 경쟁 과열이 우려스럽지만 통신 서비스 시장의 특성상 미래 성장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장기 투자 유망 기업 박상환 하나투어 사장
“주가는 기업실적이 말하는 것”
상반기 716억 매출, 184억 경상이익 올려
“연말 기준 6년 연속 주가 상승,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 1000% 돌파, 액면 대비 70% 배당.” 개인 투자자의 심금을 울릴 만한 이 놀라운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박상환 하나투어 사장이다. 그는 로또판 코스닥시장에서 하나투어를 장기 투자 유망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 비결은 뭘까.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0년 12월 말부터 6년째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등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드물게 주가가 롱런하고 있는데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주가가 롱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주가는 기업실적이 말합니다. 하나투어는 상장 후 2003년(사스 발생)을 제외하고 매년 30~5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50%가 넘는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해왔죠. 성장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와 안정적인 영업 시스템인 도매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우수한 인적자원의 보유, 투명한 경영원칙으로 쌓은 ‘신뢰’, 끊임없는 투자로 일군 IT경쟁력도 성장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죠. 이러한 강점들이 하나투어를 여행업계 1위로 만들었다고 봐요. 하나투어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8년 연속 여행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이죠.
-하나투어 실적을 좌지우지 하는 여행업 전망은 어떤가요.
전 세계적으로 여행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세계 여행시장의 성장 전망을 훨씬 웃도는 4% 이상의 성장률(2005년 관광 목적 출국자수 18%, 전체 출국자 14.2% 성장)을 보이고 있죠. 이 같은 성장률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나라가 작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국내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반면 인구는 많죠. 따라서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환경적으로 비슷한 나라인 대만과 비교해 볼까요. 2005년 대만의 해외여행 인구는 전체 인구의 35.%였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9.5%입니다. 영국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시장이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죠.
-일각에서 하나투어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에선 하나투어가 실적과 외형으로 봤을 때 현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 또는 고평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면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주가(기업가치)에는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반영됩니다.
하나투어가 가진 경쟁력과 성장 전망을 볼 때 가치 상승은 무궁무진하다고 자부합니다. 전체적인 관광시장 전망, 하나투어의 영업방식인 도매업의 성장 전망, 하나투어가 구축해 온 온라인 콘텐츠와 예약 시스템이 갖는 경쟁력, 글로벌 시장 진출 전망 등 하나투어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나투어는 올 한해 최대 규모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 목표와 이에 따른 예상주가는 얼마인가요.
올해의 실적 목표는 매출 1506억원, 영업이익 241억원, 경상이익 270억원, 순이익 191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세웠습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이 71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 경상이익 148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달성했고 3분기에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무리 없이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관광목적 출국자수 기준으로 2005년 10.4%였으나, 올 상반기 점유율이 12.7%로 성장하였고 연말까지 1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워낙 변수들이 많아 어려운 일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9만원대까지 갈 수 있다고 보더군요.
-하나투어를 2010년까지 세계 10대 여행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로드맵을 설명해주십시오.
하나투어는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15억 명 시장의 중심에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한-중-일을 잇는 동북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 하나투어재팬을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또 하나투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동북아 시장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전 세계 주요지역 22곳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현지 법인 및 사무소)를 2010년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죠. 현재 하나투어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는 한국인의 해외 현지 여행 서비스를 주로 운영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는데, 향후 이를 통해 현지 교민을 비롯한 외국인을 위한 인바운드 여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3국을 연결하는 다양한 형태의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홍콩, 뉴질랜드 법인에서는 이미 인바운드 서비스를 하고 있고 해외 현지 법인들을 위한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최근 적용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한 스텝씩 실행하고 있죠.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주주 중심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어떤가요.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경영원칙은 ‘투명 경영’과 ‘나눔 경영’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정직’ 만큼 중요한 무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투어는 상장 이전부터 매월 직원들에게 전 달의 경영실적을 그대로 공개해왔고 상장 후에는 매월 첫 날 공정 공시를 통해 대외적으로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본으로, ‘3:3:3’ 원칙의 이익분배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순이익의 1/3은 주주배당금으로, 1/3은 직원 스톡옵션을 위한 자사주 취득으로, 나머지 1/3은 재투자에 사용하는 것이죠. 하나투어는 중간배당을 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의 하나이고, 향후 분기 배당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주 중심 경영과 투명한 경영으로 인해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