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일&실루엣(Style & Silhouette) ‘날씬하게’
올해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미니멀리즘은 물론 1960년대 및 1980년대의 그것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면 심플(Simple)과 모던(Modern)만이 대표적이라는 인식이었다. 즉, 실루엣 하나만으로 패션에 접근하여 마른 체형에만 어울리는 스타일로 디자인된 것을 미니멀리즘에 맞는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올해의 미니멀리즘은 인체의 입체적인 스타일에 알맞은 곡선미를 중요시한 인체 볼륨을 기초로 디자인된 스타일을 의미한다. 여기에 넥타이의 폭이 좁아져서 간결하고, 깔끔한 것도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다. 2007년 봄은 무엇보다 실루엣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어깨라인과 전체적으로 길고 날씬해 보이는 패턴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니멀리즘의 대표 컬러 ‘Grey, Black, Navy, White’
특히 컬러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예년의 가볍고 밝은 느낌의 신사복 컬러와는 달리, 신사복의 무한 히트 컬러인 그레이를 비롯하여 블랙, 화이트, 네이비 등 무채색 계열의 컬러 군이 주류로 부상한다.
미니멀리즘의 대표 컬러로 손꼽히는 그레이, 블랙 슈트의 확대가 가장 눈에 띄며, 그레이쉬 블루, 미드 그레이 등 그레이가 가미된 중간 계열의 컬러가 많아졌다. 여기에 핑크, 바이올렛, 옐로우 등이 악센트 컬러로 사용되어 슈트의 무채색과의 대비로 봄의 경쾌함을 살린다.

패턴과 소재(Fabric) ‘솔리드와 조직 스트라이프 패턴, 실크, 세번수 울 등’
패턴에 있어서는 지난 5년여 동안 남성복을 화려하게 장식해 오던 스트라이프가 점차 사라지고, 다시 솔리드(Solid) 패턴이 주류로 등장한다. 실제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80% 이상이 솔리드 패턴의 아이템이며, 가까이에서 보면 옅은 스트라이프 무늬가 보이는 조직 스트라이프 스타일이 아직 인기를 끌면서 신사복에서 무늬가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지만, 재킷 아이템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다. 슈트는 솔리드 패턴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재킷의 경우에는 오히려 Check 패턴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소재는 역시, 세번수(130~150수) 울 소재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며, 몸을 편안하게 감싸면서,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울실크와 캐시미어실크 등의 실크 혼방 소재가 고급스러운(Shiny) 느낌을 준다. 내추럴 모드에 부응한 린넨, 코튼 등 자연 소재도 유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린넨, 코튼의 혼방 소재도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투버튼(2 Button)의 강세와 원버튼(1 Button) 신사복 시도

실루엣에 많은 변화가 오면서 맵시를 살리기 위하여 버튼과 라펠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한동안 대세를 이루던 쓰리버튼이 줄어든 반면, 이제는 투버튼이 대세를 이룬다. 투버튼은 기존 신사복에 비해 허리선이 슬림해 보이며, 젊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하이 투버튼과 어울리도록 라펠(칼라 아랫깃) 부분도 변화를 준 피크드 라펠(Peaked Lapel)로 디자인하여 V존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피크드 라펠은 클래식 라펠보다 끝부분이 높으면서, 위로 향해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셔츠 & 타이 (Shirts & Tie) ‘화이트 셔츠와 올오버 or 솔리드 타이’
셔츠 깃은 다소 높아져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볼륨감 있는 타이와도 잘 매치되도록 하였다. 셔츠의 컬러와 소매깃에 간격이 넓은 스티치(Stitch)를 넣어 소프트하고, 선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섬세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화이트 셔츠는 스타일 수가 늘어나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표면감이 느껴지도록 가공을 하거나 사선무늬의 조직감을 주는 등, 은근한 멋을 살린 디자인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고급 소재 특유의 광택감으로 차별화한 제품도 있다. 올오버는 작은 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져 있는 패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