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사한 후, 자영업을 하고 있는 46세의 A씨. 그는 연소득이 8000만원 수준인 이른바 ‘고액 소득자’이지만 2명의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집을 늘리는 문제, 또 교육환경을 고려해 이사를 해야 하는 지의 여부에 대해 고민이 시작됐다. 또 자영업의 특성상 퇴직금이라는 것도 없고, 장사가 잘 안되기라도 할라치면 생계가 막막해질 수도 있어 고민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A씨 가정은 부부가 맞벌이를 하며, 억대에 가까운 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이자, 노후를 위한 확실한 보장일 것이다. 현재의 소득을 유지하고, 매년 적절한 수준의 여유자금을 적립할 수만 있다면, 노후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계산기 한번 두드려보자. 타이트하게 소비를 통제해 매년 5000만원씩을 10년간 적립한다고 해보자.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에 대해 연수익률 8%로 가정한다면 7억2000만원의 자금이 10년 후에 마련된다. 이는 우리나라 노후생활자금 평균 예상액의 두 배가량 되는 매우 큰 돈이다. 만일 수익률을 높이거나 혹은 매년 적립액을 약간씩만 늘린다면 10억원의 꿈도 그리 멀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년 8%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우리의 경제를 감안해 본다면, ‘확정적’으로 ‘8%’를 지급해주는 상품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품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즉,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무적으로 연 8%를 맞추기 위해서는, 원금보장형 ELS에 일부 편입하고, 배당 펀드나 선박·리츠와 같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배당 수익이 7~8% 발생하는 펀드에 적립 투자하는 방식이 가장 좋아 보인다. 만약 적정 수준 이상의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글로벌 펀드나, 펀드오브 펀드와 같이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여 적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제 A씨의 금융 자산 운용의 큰 틀은 제시되었다. 그러면 기존 자산의 진단 및 처방이 필요하였다. 자영업(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수익성이 급감하는 것이고, 그것이 누적되었을 때 파산 위험까지도 고려되어져야 했다. 즉,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의 명의의 분산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때마침 거주 중인 분당의 아파트가 매입한지 4년이 지나 양도차익이 2억원 이상 발생했지만 1주택 비과세 요건(3년 보유 · 분당은 2년 거주 요건 추가)을 갖추었으므로 언제든 편히 양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집 크기를 넓혀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였다. 필자는 과감하게 갈아탈 것을 A씨에게 권했다. 현재 집값이 조정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2억원 정도의 자금만 추가한다면 40평형대 아파트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조정기를 맞고 있지만 추후에 있을 집값 상승기를 맞이한다면 대형 평형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이기 때문에 이를 입증한 뒤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40평형대를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이때 명의는 부부가 공동명의로 등기해 향후 양도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는 길을 터놨으며, 또 만약에 있을 사업 실패 시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권유했다.
주택담보대출금 2억원은 월 143만원의 원리금을 20년간 균등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지만 40대 중반인 A씨의 나이와 경제력을 고려해 상환기간을 10년으로 낮춰 잡아 월 222만원을 상환하는 것으로 했다.
더불어 강남으로 이주하는 것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했다. 그 이유는 생활 근거지와 사업지가 분당에 있다는 점, 또 강남의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모자란다는 점, 과다한 주거비 부담을 가져가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분당에 대체 주택을 통해 거주하는 것으로 결정하도록 유도했다.
한편 A씨의 금융 자산은 매우 보수적인 예금성 상품 위주로만 운용되고 있다. 때문에 수익성이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다. 투자형 상품에는 친디아펀드 2000만원만 가입되어 있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장기주택마련저축)과 소득공제 효과(연금저축)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도록 하기 위해 금융기관 간 계약 이전을 통해 장기주택마련펀드와 연금펀드로의 교체를 권유했다.
얼마 전 30년 만에 청약제도의 대변혁이 있었다. 바로 청약가점제의 실시다.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도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의 분석에 따르면 55점은 되어야 수도권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A씨는 주택을 가지고 있는 기존 1주택자로 청약가점제에서는 많이 불리하다. 때문에 청양통장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했다. 하지만 섣불리 해지할 수도 없는 게 바로 청약통장이다. 때문에 청약통장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면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검토해보라고 조언했다. 평수를 넓힌 마당에 부모님을 모시고 효도도 하면서, 가점을 늘리는 전략도 좋은 접근법이다. 현재 자산 시장의 가격은 매우 급등한 것이 사실이다. 주식, 부동산, 금, 실물, 원자재, 유가 등등. 무엇하나 쉽게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는 차라리 A씨의 은행예금 5000만원을 집 사는데 보태 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이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ELS로의 투자도 바람직하다. 보다 한발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중국의 후광 효과가 톡톡히 기대되는 동남아 시장(펀드)으로의 투자도 가능할 것이다.
자영업자 A씨의
자산 진단과 처방
진 단
가족 현황 및 소득
-본인(46세): 연소득 8000만원(세후)
-배우자(43세): 중등 교사
-장남(15세): 중등 3년
-차녀(12세): 초등 6년
부동산 자산
-분당 아파트 30평대: 6억원
-점포 임대 보증금: 5000만원(월세 200만원)
금융 자산
-은행예금: 5000만원
-친디아펀드: 200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 월 50만원 / 5년 납입
현 불입원금 3000만원
-주택청약부금: 월 20만원 / 6년 납입
현 불입원금 1440만원
-연금저축: 월 30만원 / 7년 납입
현 불입원금 2520만원
A씨의 관심 사항
-교육 때문에 일시적으로 강남 쪽으로 이주를 해야 하는 건지
-현재 30평형 규모의 집을 40평대로 늘려야하는 건지
-노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현재 금융 자산이 적절하게 분배되고 있는 건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처 방
-소비를 줄여 매년 5000만원씩 적립. 연수익률 8% 가정 시 10년 후엔 7억2000만원 마련
-연수익률 8%는 원금보장형 ELS와 배당펀드 선박리츠펀드 등으로 확보,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글로벌 펀드나 펀드 오브 펀드도 고려해 볼 것
-30평형대 아파트는 추후 집값 상승기를 대비해 40평형대로 갈아탈 것. 강남 진입은 유보.
-은행예금 5000만원은 주택 구입 자금에 투입하거나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로 유도.
-청약가점제로 메리트가 떨어진 청약통장은 3년 후를 고려해 보유하도록 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