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오나라 아주 오나~” ‘장금이’가 누구인진 몰라도, ‘이영애’엔 별다른 관심이 없어도, 이 주문(?) 같은 매력이 넘치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은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 중국은 물론 아시아를 휩쓸었던 한류. 그 한류의 첨병이었던 <대장금>이 드라마, 테마파크, 애니메이션을 거쳐 이제 뮤지컬로 태어나 아시아인들에게 다시 주문을 걸고 있다.
최근 들어 문화상품에 원소스 멀티유즈 바람이 한창이다. 원소스 멀티유즈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하나의 인기 소재만 있으면 추가적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문화계에선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아시아에 불러일으킨 한류 바람이 식지 않고,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이 같은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한류의 첨병이었던 <대장금>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을 때 여전히 한류 열풍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받았다.

일단 뮤지컬 <대장금>의 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2월 있었던 제작발표회 때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수많은 외신기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획사 차원에서 일본 3개사, 중국 3개사, 싱가포르 1개사로부터 작품에 대한 문의 및 협의가 오고 간 상황이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드라마의 명성뿐 아니라 국내의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다. <맘마미아> <아이러브유> 등 히트작을 연달아 연출하며 스타 연출가의 대열에 올라선 한진섭이 연출하고, <달고나> <사랑은 비를 타고> 등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계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오은희 작가가 스토리를 다듬는다.

또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명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인어공주> 등의 음악을 받은 조성우 작곡가가 <대장금>의 음악을 맡아 뮤지컬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들을 비롯해 실력 있는 제작진들이 지난 2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끊임없이 구성회의와 작품 워크숍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전한다. <난타>를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만든 PMC프로덕션이 60억원을 들여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 작품의 질에 대한 의심을 해소시켜 준다.

또 전국 오디션을 뚫고 선발된 신선한 캐스팅도 눈에 띈다. <오페라의 유령>의 김소현, <헤드윅>의 안유진 그리고 <소나기>의 최보영이 무대 위에서 ‘서장금’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아울러 드라마 <주몽>에서 영포 왕자로 스타 반열에 올라선 원기준과 데뷔 때부터 대작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던 <지킬 앤 하이드>의 김우형이 ‘민정호’가 되어 서장금과의 사랑을 꿈꾼다. <명성황후>의 황후 이태원이 드라마 <대장금>의 최고 인기 캐릭터 ‘최상궁’ 역을 맡은 것도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새로운 스타 배우들이 함께하는 뮤지컬 <대장금>이 우리나라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서 세계무대에서 대작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해본다.

▶일 시 : 5월 26일~6월 27일

▶장 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