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현재 하이일드 펀드는 11개 운용사의 27개 상품이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설정액이 약 7000억원으로 올 들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채권형 펀드에서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이일드 펀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금융소득이 많은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제도로 인해 이자소득에 대해 최고 38.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 이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리과세 대상일 뿐만 아니라 원천징수 세율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9% 정도 낮기 때문이다. 하이일드 펀드가 제시하고 있는 기대수익률이 대개 6%대로,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하이일드 펀드는 고수익보다는 저율 분리과세에서 장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Q. 하이일드(High Yield) 펀드란?

A.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10% 이상은 ‘BB+’급 이하 투기 등급 채권에 의무적으로 1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다. 투기 등급 채권을 편입해 위험성이 높지만 일반 채권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BB+’급 이하 투기 등급 채권에는 동양메이저, 동부일렉트로닉스, 에스콰이어 등 중견기업들이 많다. 하이일드 펀드는 이런 회사채 등에 투자, 운용해서 고객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펀드다.

작년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후 기업들의 부도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회사채를 발행해도 물량을 받아줄 기관들이 없어 회사채 시장이 부실화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하이일드 펀드다. 정부는 하이일드 펀드 활성화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통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투기 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창출했다.

Q. 하이일드 펀드의 장점은?

A. 하이일드 펀드 판매 호조의 가장 큰 이유는 세제 혜택에 있다. 하이일드 펀드 소득에 대해서는 6.4%(소득세 5% + 주민세 0.5% + 농특세 0.9%)의 세금만 원천징수한다. 일반적인 이자소득에 대해 15.4% 원천징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9% 정도의 절세 효과가 있다. 또한 하이일드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도 적용받는다. 일반적인 금융소득의 경우, 연간 이자 및 배당 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하면 8.8~38.5%의 소득세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이득이 아닐 수 없다. 

Q. 하이일드 펀드의 세제 혜택은 얼마까지 가능한가?

A.
가입한 펀드 수에 관계없이 펀드당 가입 금액 1억원까지는 이자소득에 대해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개인당 1억원 한도가 아니라 펀드당 1억원이므로 고객 1명이 5개의 하이일드 펀드에 1억원씩 가입했을 경우에는 총 5억원에서 발생한 이자소득 전액에 대해 분리과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 초까지는 증권사 및 은행에서 세법을 잘못 해석하여 개인별 1억원까지만 세제 혜택이 있다고 오인해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재경부는 이 같은 혼선을 인지하고 펀드 수에 관계없이 펀드당 가입 금액이 1억원 이하라면 분리과세가 된다는 사실을 업계에 통지했다. 이는 펀드당 3억원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선박 펀드와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된다.  

Q. 위험도는 어느 정도인가?

A. ‘BB+’등급 회사채들의 수익률은 보통 6~8% 수준이다. 즉, MMF나 CMA 계좌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는 낫다. 수익률도 높은 데다 CMA에 비해 세금 혜택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BB+’채권이라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만기까지 원금을 돌려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생각보다 위험한 편은 아니다. 또한 정부는 전체 펀드 자산 중에서 10% 이상만 회사채를 편입하면 하이일드 펀드로 분류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므로 더욱 안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