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추천하는 여름나기 도서
디테일의 힘
남영선 (주)한화 사장
왕중추(중국 컨설팅 전문가) 지음 ┃도서출판 올림 발행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블루오션의 유무? 아니다. 개인의 지능과 체력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본적인 것은 누구나 다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작고 미묘한 차이에서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비전과 규모의 차이에서 우열이 갈리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제품 자체보다도 그것을 둘러싼 관리 기술의 차이에 의해서 승패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결국 세부적인 것을 얼마나 중시하는가, 업무 하나하나를 얼마나 세심하게 관리하는가 하는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경쟁력이 결정된다.
흔히 성공요소로 비전, 열정, 아이디어, 전략, 실행력 등등을 꼽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잭 웰치, 피터 드러커, 저우언라이 등 세계적인 CEO, 학자, 리더들이 디테일에 주목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디테일에 강한 개인이나 조직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고 정상에 올라선다. 디테일을 빼고는 어떠한 성공도 말할 수 없다. 크고 화려한 것에 현혹되지 않고 지금 자신이 하는 일부터 세심하게 처리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그들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최휘영 NHN 대표
조신영, 박현찬지음 ┃위즈덤하우스 발행
공자도 나이 육십이 되어서야 귀를 열고 순하게 듣는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했다 하니 제대로 듣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책은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 시대와 우리 사회에 가만히 상대에게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소통의 지혜인지 일깨워주는 자기계발서. 저자는 보통의 대한민국 40대 전후의 직장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단절된 소통의 답답함을 현실적으로 접근시킨다.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주변의 충고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인물인 이벤토가 마음으로 듣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상대방을 ‘경청’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직장과 가정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점점 더 주변인물로 소외되어가는 남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이 땅에서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 꼭 한 번쯤은 귀 기울여야 할 삶의 자세를 전하는 책이다.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강창희 미래에셋증권 투자교육연구소장
김동호 지음 ┃(주)한언 발행
2003년 입원중인 아내의 간병을 하면서 읽은 책이다. 마음이 편치 않은 가운데 틈틈이 읽다가 기대 이상으로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아서 아내 퇴원 후 신세진 분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저자가 개신교 성직자이기 때문에 이 책이 개신교 관련 서적이 아닌가 하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읽고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행복을 주는 20가지 유형을 들고 있는데 각 편에 담긴 역발상 메시지로부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게으름과 무능을 겸손함과 욕심 없음으로 속이며 살아서는 안 된다.” (실력 있는 사람 편)
“세상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에 의해 발전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에 의해 다시 힘들어지게 되었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이 세상은 역겨운 ‘부자티’ 때문에도 많이 나빠져 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난한 티’ 때문에도 사정없이 나빠져 가고 있다.” (티 없는 사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 그럼 평생 동안 억지로 일할 필요가 없다.” (소명을 받은 사람)
난해한 내용의 고전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책을 부담 없이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얻는 것도 유익한 여름휴가를 보내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려
가수 엄정화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발행
최근 <엄정화의 뉴욕일기 38일(日) 107기(記) 뉴욕>을 펴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은 가수 엄정화씨.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가 추천한 책은 <배려>.
평소 지인들 사이에서 ‘엄 배려’로 통하는 엄정화씨는 “경쟁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라고 말한다. 특히 ‘배려는 만기 없는 저축’이라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웠다는 게 엄씨의 추천사.
저자는 경제신문 기자생활을 오래한 한상복씨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스퍼거(Social Asperger;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성공이란, 역설적으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충실하게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대가”라는 게 이 책의 메시지. 경쟁자를 쓰러뜨리는 비법이나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는 비책은 나오지 않는다
기자가 추천하는 여름나기 도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한정곤 기자
토머스 L. 프리드먼 지음 ┃창해 발행
동서 냉전시대가 지나간 자리에 세계화가 들어서고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흐르는 강줄기처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여러 국가, 여러 민족들이 세계화와 전통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긴장하기도 한다.
토머스 L. 프리드먼는 이 같은 세계화 과정에서의 갈등 구조를 도요타 자동차의 ‘렉서스’와 아프리카의 ‘올리브 나무’에 빗대 설명하고 있다. 렉서스는 세계화를, 올리브 나무는 전통을 상징한다.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반(反)세계화도 가속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역사 속에서 흔히 보게 되는 정(正)과 반(反)의 갈등과 긴장이다. 저자가 합(合)을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화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전통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즉 세계 각지에서 세계화 반대의 물결이 형성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세계화 체제가 균형감 있게 발전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전 세계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세계화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돋보인다. 특히 극복해야 할 문제이자 도전으로서의 세계화를 조명하고 있다.
이기는 습관
박인상 기자
전옥표 지음 ┃쌤앤파커스 발행
역사는 철저히 ‘승자’의 관점에서 짜깁기된다. 전쟁에서 이긴 자의 입장에서 편집되는 것이다. 우리 삶도 어찌 보면 ‘전쟁’의 연속이다. 세상도 ‘과정’보다 ‘결과’를 먼저 본다. 평소 전교 1등을 하다가도 수능을 망치면 ‘실패자’로 남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이 책은 삼성전자의 마케팅 팀장, 유통 사령관을 역임한 저자 전옥표씨의 ‘승자에 대한 보고서’다. 그는 “100번 슈팅해도 골을 못 넣으면 헛수고”라면서 “이기는 사람은 승리의 숨소리와 땀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승자가 되려면 ‘열심히 일하는 습관’이 아니라 ‘이기는 습관’이 몸에 밴 인재가 되라는 것. 이런 인재들이 모인 조직이 1등 기업이 된다는 결론이다.
그는 1등 기업들이 갖춘 공통의 DNA를 6가지로 압축해놓았다. 그 중 첫 번째 죽어있는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 조직, 두 번째 마지막 1%까지도 소홀하지 않는 집요한 사람들로 구성된 ‘프로 사관학교’식 조직, 세 번째 “프로세스(시스템)가 자리 잡으면 맹구도 일류가 된다”고 강조한 지독한 프로세스 조직 등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요즘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느끼는 비즈니스맨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제격이지 않을까. 7월 둘째 주(7월9~15일) 현재 경제경영서는 물론 종합에서 베스트셀러 1위(인터파크도서 제공)에 올라있다.
핑(PING)
장시형 기자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웅진윙스 발행
책 들기 싫은 여름휴가. 그래도 한권 정도는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읽기로 마음먹고 덤비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어떤 개구리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우화다.
총알이나 공이 날아가는 모양이나 소리를 뜻하기도 하고, 신호 따위를 날려보낸다는 의미로 쓰이기로 하는 핑(ping)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개구리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 개구리가 ‘물이 말라가는 연못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떠나는 바로 그 최초의 점프’를 상징하기도 한다.
평범한 개구리에 머물 수 없었던 핑은 자신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모습’에 대한 위대한 꿈을 꾸었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고야 만다. 다른 개구리들이 성취하지 못한 기적을 만들어낸 한 개구리의 여정을 통해, 우리 인생을 새삼 추스르게 한다.
여정 곳곳에 얼마나 중요한 선택과 변화, 실패와 체념의 순간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 면면을 놀랍도록 설득력 있게 포착해내고 있다. 멋진 인생은 그럴듯한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흙탕을 박차고 오르는 행동, 그리고 뛰어오른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때 현실화된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소통의 기술
태은경 기자
하지현(정신과 전문의) 지음 ┃미루나무 발행
‘소통 부재의 시대’ 더욱 절실해지는 게 인간관계의 소통에 대한 욕구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박사가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와 관계의 심리 매커니즘에서 소통과 관계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화려한 화술에 관해 테크니컬하게 접근하지 않아 공감이 간다. 이 책에서는 인간과 인간관계의 심리를 읽는 것에서 시작해 관계 사이에 놓인 잡다한 방어 심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하고 경청하는 방법,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방법, 거짓말과 진실 다루기 등 책에서 제시한 소통법은 스스로 행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한국인에게 맞는 공감 코드가 따로 있다는 내용은 책을 읽으며 맞장구쳐지는 얘기들이다.
예를 들면 ‘마음에 쌓인 감정들이 우리를 미치게 한다’‘눈치코치 없이 솔직하면 미움을 산다’‘무시를 당하면 홧병이 난다’는 식이다.
진심이 통하는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여유가 없는 시대에,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 심리에 대해 접근하기 때문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깊이와 진정성이 결여된 피상적인 관계, 즉,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놀라울 정도로 자세히 분석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