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71.13달러로, 전월보다 1.64달러 올랐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원유 도입 단가는 국제 유가에 운송 요금, 보험료 등을 더해 산정된다. 국내로 들어오는 실질적인 원유 가격이기 때문에 휘발유·경유 등의 공장도 및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준다. 원유 도입 단가는 지난 3월 59.61달러에서 4월 63.49달러, 5월 65.71달러, 6월 68.12달러, 7월 69.49달러로 계속 상승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 상승하면 1년에 걸쳐 국내총생산(GDP)은 0.02% 정도 감소하고, 물가는 0.02%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가계 구매력 저하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 생산비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된다. 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해운 등 유가에 민감한 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유가 상승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 금리 상승의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경기 호전과 유동성 확대가 유가 상승과 맞물릴 경우 금리 급등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가의 고공비행이 계속되면서 유류세를 내려 고유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의 58.8%가 세금이다. 국민들이 지난해 부담한 유류세는 25조9375억원으로 국세(130조원)의 19.9%에 달했다.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