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떠도는 세 가지 오해!

돈을 왜 모으려 하는가?

 돈을 벌기보다 쓰기가 더 쉬운 세상인데, 모으고자 하는데 왜 이유가 없겠는가.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결혼 준비부터, 자동차 구입, 여행은 물론 주택 마련과 노후 준비는 빠지지 않는 메뉴다. 또한 종자돈을 모아야하는 이유 만큼 모으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많을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을 모를 뿐만 아니라 떠도는 풍문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항이 많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사항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좀 더 효과적으로 종자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나. 묻지 마! 종자돈 모으기

“왜 종자돈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어 보면 딱히 구체적인 답은 없이 “돈을 모으려면 종자돈을 만들어야 하니까요”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학창시절을 예로 한번 들어보면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공부했을 것이다. OO대학교 입학, 장학금 타기, 부모님과의 약속 등등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그냥 ‘공부 잘하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막연히 ‘돈을 모아야지’, ‘종자돈을 만들어야지’ 하는 사람은 어쩌면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종자돈 모으기는 재무 목표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중요한것은 그것이 모든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동차 구입이나 결혼 비용 같은 재무 목표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목표 자금이 아니다. 즉, 한 번 쓰면 없어지는 일회적인 재무 목표다.

 나의 자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목표에 부응하는, 좀 더 큰 자산을 만들 기반으로 종자돈 만들기를 이해해야한다. 즉,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되, 일회성 필요 자금들은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종자돈을 모아야 할 이유가 확실해지고, 몇 년 단위로 준비해야할지도 계획을 세울수 있다.

둘. 종자돈 모으기는 여유로운 사람만 하는 것이다?

 대부분 시간에 기면서 준비하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급급하여 종자돈 모으기를 빨리 시작하기가 어렵다. 결혼 준비에 바쁘고, 당장 자동차 할부금 내기에 정신이 없는데, 무슨 종자돈을 만들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러한 사항이 모두 문제가 되어 주저한다면 과연 언제쯤 종자돈 모으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결혼하고 나면, 아이들이 다 크면? 그때 여유자금을 모아 재테크할 수있을까?

 종자돈 모으기는 여유로울 때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종자돈을 모으는 이유는 종자돈을 토대로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기 위함이다. 100만원을 가지고 재테크 대상을 찾는 사람과 1억원을 가지고 재테크 대상을 찾는 사람 중 누가 더 수월히 대상을 고를 수 있고,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셋. 돈이 별로 없으니까 과감히 투자하자

재무 설계를 통해 자신의 재무 목표를 예상하고, 자금을 준비하고, 종자돈을 매달 모으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자. 초보자 중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 종자돈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한정된 수입으로 생활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종자돈을 모을 가용자금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아주 공격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돈은 얼마 없고, 빨리 돈을 모으고 싶으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럴수록 더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섣부른 욕심에 무모한 지름길로의 방향 설정은 오히려 종자돈 마련 시점을 더 멀어지게 할 수도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꼭 되새겨야 한다. 무리한 주식투자로 인한 빚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살짝 돌아간 지름길에 맛을 들였을 것이며, 무리한 투자로 인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높은 고수익을 좇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자금이 적을수록 그것을 잃었을 때 상대적인 손해(나의 재무 상황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가 더 크다. 종자돈을 만드는 과정은 은행상품과 간접 투자 상품을 이용해 쉼 없이 꾸준히 모으는 것이 중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꾸준한 저축으로 종자돈 만들기를 반복하라

27살의 A씨는 직장 3년차 여성이다. 세후 매월 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며 2~3년 이후 결혼 예정이다. 필자가 상담을 진행하면서 놀랐던 것은 세상물정은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던 고객의 금융자산이 9000만원에 육박하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에게 1000만원을 받아 펀드에 넣어둔 것이 1500만원으로 불어난 것을 제외하면 스스로 모은 자금만 7500만원이었다.

 상담자는 대학교 때부터 돈을 모았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벌고 남은 돈들을 모으니 졸업할 때 즈음에는 600만원 정도의 현금을 모을 수 있었고, 취직을 한 후 간접 투자 상품 2~3개 정도에 600만원을 예치했다. 부모님과 살고 있는 사회 초년생에게 예쁜 옷과 자동차 등 많은 유혹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한 증권사의 세미나를 듣고 펀드에 투자하게 된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물론 과거 3년 동안의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운이 좋았을 수도 있으나, 취직 후 매월 150만원 이상 적금을 했기 때문에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었다. 3년 동안 매월 적금을 넣어 가능한 많은 목돈을 모았고, 만기가 되면 간접 투자 상품에 분산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달성하였다. 또 다른 종자돈을 만들 돈이 불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A씨의 삶이 항상 팍팍하고 단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매달 회사에서 나오는 출장비를 따로 모아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고, 생활비를 정해두고 남은 돈을 모아 사고 싶은 것을 샀다. 대신 그 외의 쓸데없는 지출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Key Point 

→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운 후,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라.

→ 가능한 빨리 시작하라.

→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하지만 무리한 지름길은 지양하라.

→ 꾸준히, 성실하게 실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