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병철 회장 20주기 생가(生家)도 첫 개방

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장기적인 사업에 있어서는 신용이 제일이고, 신용이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나 다름없다”면서 “신용만큼 잃기 쉬운 것도 없다”고 항상 말했다. 요즘의 삼성에게 이처럼 의미심장한 말이 있을까.

삼성을 한국의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창업자 이병철회장이 타계한 지 20년이 흘렀다. 이 회장은 ‘삼성이 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며, 삼성은 그렇게 됐다. 삼성그룹의 총매출은 지난해 141조원으로 1987년(13조500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그룹 계열사들의 주식 시가총액은 작년 말 현재 140조원으로, 20년 전(1조원)의 140배나 된다. 지난 20년 동안 삼성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간판 기업이 됐고 한국이 자랑할수 있는 세계적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병철 회장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87년 11월19일 77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한국 경제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는 1930년대 일본 유학생활을 중도에 그만두고 사업에 투신했다. 마산에서 정미업, 운수업, 부동산업 등을 하며 사업 경험을 쌓았고, 1938년 3월 대구시 수동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중국에 수출하는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이후 본격적인 무역업에 뛰어들기 위해 1948년 11월 서울에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했다. 이후 삼성은 식품, 섬유, 중화학공업, 반도체 산업 등에 뛰어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타계 2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19일 이 회장의 생가가 일반에 개방됐다. 이 회장이 유년 시절과 결혼해 분가하기 전까지 생활했던 생가는 1851년 그의 조부가 전통 한옥으로 건립한 후 몇 차례 증·개축을 했다. 그동안 관리상의 문제 등으로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었다. 이날 생가가 개방되자 전국 각지에서 ‘부자 기운을 받자’며 관광객과 풍수지리가 등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고 부자는 인도 기업인 ‘무케시 암바니’

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50)이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예멘 출신인 암바니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지난 10월29일 종가 기준 632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이로써 그는 최근 신흥 재벌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던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622억9900만달러)은 물론, 그간 최고 자리를 고수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622억9000만달러)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559억달러) 등을 뛰어넘게 됐다. 또 인도 출신의 철강 재벌인 락시미 미탈 회장(480억달러)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인도 최고 부자로도 등극했다.

암바니 회장이 보유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은 석유, 전력, 가스 등을 주력으로 하며 이 기업 주식들이 인도 선셋지수를 주도하고 있어 재산 증식 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분은 50.98%로 534억달러 상당에 이른다.

특히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은 미국, 유럽 등의 업체를 대상으로 M&A(인수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어 이 기업의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암바니 회장은 또한 향후 원유 정제와 석유화학 사업, 유통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수직 계열화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말레이시아와 아프리카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암바니 회장의 사생활은 그가 보유한 재산만큼이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그가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566억원짜리 에어버스 비행기를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와 구설수에 올랐다. 또 지난 2005년에는 그의 친동생인 아닐 암바니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싸움은 그의 어머니가 중재에 나서 마무리됐다. 아닐이 통신 전력 투자 계열사를 보유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