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자

2위 정동영 신당후보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2007년 12월20일 전국 249개 개표구별로 진행된 개표 결과 이 후보는 1149만2389표로 48.6%의 득표율을 기록해 617만4681표로 26.1%를 얻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1만7708표 차이로 크게 따돌리고 대권을 잡았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355만9963표, 15.0%로 3위를 기록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37만5498(5.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경제계 출신 대통령이 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당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며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국민통합도 반드시 이룰 것이며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나라당은 지난 1997년과 2002년 연거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10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또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됨에 따라 내년 2월 말 차기 정부 출범, 4월 총선까지 이어지는 정치일정에서 정치권의 지형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대통령을 자임해온 이 당선자는 당선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등 정권 인수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직접선거로 치러진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총유권자 3765만3518명 중 2368만3684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62.9%로 집계됐다. 2002년 제16대 대선의 투표율 70.8%보다 7.9%포인트 떨어지고 1997년 제15대 대선 80.7%에 비해서는 무려 17.8%나 떨어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사회봉사

충북 음성 꽃동네 찾아 노인 식사 수발

“많은 분들이 불쌍하게 살고 있고 소외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7년 12월20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첫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 보복폭행 혐의로 2007년 9월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에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9시경 꽃동네에 도착한 김 회장은 영상을 통해 봉사활동 요령 등을 익힌 후 노인전문요양원에서 식사 수발과 식당 보조일을 도왔다. 법무부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치매 노인들의 식사 수발을 비롯해 시설 청소와 미혼모 시설인 ‘천사의 집’에서 신생아 돌보기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12월28일까지 음성 꽃동네에서의 45시간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대민 지원 봉사활동으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신병치료차 3개월 동안 일본에 머물다 12월15일 귀국했으며, 사회봉사 명령 이행에 앞서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에서 구체적인 집행 내용과 명령불응시 제재조치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사회봉사 명령은 집행유예 기간 안에 이행하면 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승진

현대가 3세론 처음으로 대권이어 받아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35)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3세 경영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07년 12월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경청호(54) 사장의 부회장 승진 등 임원 33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안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로 2003년 2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지분 17.1%를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됐던 정지선 신임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또한 공식 마무리됐다.

 정 신임회장은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한 후 기획실장(이사),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2003년 1월부터 부회장을 지냈다. 현대백화점측은 이날 “정지선 신임회장은 그간 부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을 이끌어 왔고, 2006년 정몽근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이후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그간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운 것일 뿐 이번 인사에 따른 경영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가는 30대 회장 총수 등장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30대의 나이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 신격호 롯데쇼핑회장 등과 라이벌선상에서 ‘백화점 3사’라는 경쟁구도를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젊은 회장이 탄생한 만큼 그간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온 롯데나 신세계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 경영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정 신임 회장은 2007년 초부터 신규사업과 신규 점포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핵심 전문경영인인 경청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신임 경 부회장은 그룹 실무책임 외에 계열사 대표 간 조정역할도 맡아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기획관리통 경영자로 꼽히는 경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광주점장(상무), 기획실장(전무), 기획조정본부 사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