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3년 후에도 그 곳에 있을 건가요? 대개의 직장인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하면, 열에 아홉은 마지못해 “글쎄요. 아마도 여기 있을 것 같습니다”라든가 “잘 모르겠네요.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라는 대답을 한다. 물론 그들을 난처하게 할 의도가 없었음에도 질문 받은 상대는 종종 필자의 눈치를 보며 진땀을 흘린다. 왜 그들은 자신의 3년 후 미래에 대해 자신이 없을까? 또 무엇이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걸까?

그 이유는 삶의 지표가 될만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습관적으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행위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대부분이 목표를 세우는 것에서 끝나거나 작심삼일로 마감하는 경우다. 그런 연유로 그들은 3년 후 어쩌면 6개월 후의 모습조차 확신이 없는 것이다. 이처럼 목표 설정으로만 그치는 이유는 현실과 목표와의 차이(Gap)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과 의지력 부족에 연유 한다.



구체적이며 높은 목표 설정해야

한동안 억대 연봉자들에 대한 기획 기사와 서적들이 붐일 때가 있었다. 여러 공통된 인자 중에서도 필자가 만난 그들의 핵심 강점은 ‘구체적 목표의식’이었다.

일전에 한 건설 전문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중견건설업체에서 구조본부장으로 있다 대기업 기획이사로 이동, 현재는 건설 관련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 억대 연봉자다.

처음 그를 만났을 당시 그는 평범한 중견건설업체 부장이었다. 필자는 위와 같이 “3년 후에도 그 곳에 있을건가요?”라는 질문을 했었다.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민자사업 전문가’가 목표며 앞으로 선진화된 해외민자사업 사례에 대해 연구, 아직은 미약한 국내 민자투자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망설임 없이 목표와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얘기하는 그의 모습에 필자는 그가 이미 성공에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대기업 기획이사로 성공적인 이직을 했다. 국내 민자사업의 투자 확대 계획과 그 효율에 대한 적용 사례를 간부회의에서 제안한 것이 모기업 대표의 눈에 들어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실제 기업의 CEO가 핵심 인재를 선발하는 조건은 단순하다. 근래 보이는 실적 위주의 인사 단행을 보더라도 인재가 조직의 발전,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에 따라 억대 연봉과 지위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사례에서 보듯이 현재 건설 전문가인 그는 평범한 건설회사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업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로 얻은 성공이라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목표는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첫째,구체적(Specific)이며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상위 목표를 정했다면, 다음으로 성과 요건인 세부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 기업이 ‘세계화’ 트렌드에 맞춰 무조건적인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를 외친다고 글로벌 기업이 되지 않는것과 같이 모호하고 추상적인 세부목표는 실행이 어렵다.

특히 목표는 되도록 높게 잡을 것을 권한다. 설정한 목표가 곧 ‘나의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당장은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실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목표는 측정 가능(Measurable)해야 한다. 수치화할 수 없는 일이라도 가능한 결과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호한 기준은 오히려 구호성 목표로 끝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구체적이고 수치화할 수 있는 목표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행동지향적(Action Oriented)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항상 장애요인이 있다. 크든 작든 장애요인으로 인해 우리는 종종 설정한 목표에 미달하거나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가 하면 때로는 중도포기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무슨 계획이든 작심삼일이라면, 사흘에 한 번씩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작심삼일하라. 꾸준히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으로 높게만 보이던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실천사항은 되도록 구체적으로 적어두고, 혹 실천사항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혼자서도 체크해 나갈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변할 수 있지만 적정한 기간 정해야

넷째, 실현 가능(Realistic)해야 한다. 목표는 ‘절대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자신의 상황과 주변 환경에 의해 때때로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도 있다. 나의 역량과 현재의 기술로 달성할 수 없는 프로젝트일 경우 합리적으로 수정, 수시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5년에서 10년 사이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커다란 목표를 정한 후에, 이 목표 아래 6개월에서 13개월 정도의 단기적인 세부 목표를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실천 대안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적정한 시간과 기간(Timely)을 정하고, 구체적인 마감 기한을 세워야 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 혹은 직무 중 성과에 대한 계획을 언제까지 실천하겠다는 기한을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 한다. 마감 기한을 정해두지 않으면 실천을 미루게 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 차원에서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은 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의외로 기회를 잡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한 것은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적어도 삶의 지표가 되는 목표의식을 가진 사람 중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그속에 존재하는 당신은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분명히 알아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