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이사로 퇴직한 김정현씨(53). 올봄 ‘내 사업’을 목표로 외식아이템을 찾고 있다. 그의 가용 자금은 1억5000만원 안팎. 두 달 넘게 창업 사이트를 뒤져봤지만 여전히 장고를 거듭 중이다. 반면 정규직 취업이 안 돼 인턴사원으로 임시 취업했던 이석규씨(29)는 고민 끝에 창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문제는 자금. 여기 저기서 끌어와도 3000만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점포 사업은 길이 없다. 투자금이 있어도, 없어도 예비 창업자 고민은 마찬가지다. 어떤 사업을 해야 속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연중 자영업 창업이 가장 많다는 4~5월, 사업 시작을 위해서는 이제 ‘카드’를 뽑아야 할 때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사업 아이템 고민에 빠져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투자 금액별 도전 가능한 업종 23선을 정리했다.

▶ 20·30대는 무점포 ‘맨손 창업’

▶ 여윳돈 갖춘 40·50대는 ‘성장기’ 업종 골라라

창업 아이템도 사람처럼 생명체다. 보통 사업은 도입기->성장기->성숙기->퇴조기로 분류된다. 지금 한창 잘 나간다고 성숙기 업종을 골랐다가는 ‘상투’를 잡고 낭패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비전만 보고 이제 막 시작하는 도입기 업종을 고르면 장사 맛도 모르고 고생만 하는 경우가 숱하다.

전문가들은 “초보 사업자일수록 도입기를 거쳐 성장기로 진입하는 업종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검증은 거쳤지만 천정을 치지 않는 업종이다. 경쟁 점포는 있지만 포화 상태는 아닌 아이템이 정답이라는 얘기다.

특히 창업자 적성에도 맞는 업종이라면 금상첨화다.약 100일간 창업 수습기간 동안 마음에 둔 업종의 창업 선배 5명 이상을 찾아가 생생한 경험을 듣는 것도 시행착오를 없애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마음에 쏙 드는 업종이라 하더라도 자금 사정과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창업 로드맵을 그리는데 있어 자금과 업종 간 궁합을 맞추는 것은 최우선 선결과제다. 그렇다면 내 자금에 맞는 도전 가능한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몇 가지를 마음에 두고 현장 경험을 거친 후 최종 낙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실패 확률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1 2000만원 이하

영업력 갖춘 맨손 창업


2000만원 이하 자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은 무점포 업종이 대부분이다. 일단 점포 투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아낄 수 있다. 최근 무점포 사업도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익성도 상당히 제고돼 주목할 만하다. 반면 무점포 특성상 영업력 없이 섣불리 덤볐다가는 창업이 쉽듯 폐업도 쉽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초보 사업자일수록 도입기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검증은 거쳤지만 천정을 점포는 있지만 포화상태는 아닌 아이템이

사무실이나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잉크 및 토너를 충전해주는 잉크·토너 방문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무점포 창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2005년 초 등장한 이후 3여 년 만에 900호점을 돌파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보급형 레이저프린트 판매가 급증하면서 토너 충전 수요가 늘고 있어 여전히 잠재 수요는 남아있는 편이다. 잉크 충전 외에도 각종 전산 소모품을 판매해 부가 수입을 올린다면 더 좋다. 잉크 충전 비용은 흑백 8000원, 칼라 1만원으로 저렴하고, 마진율이 80~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단 철저한 고객관리는 성공한 선배들이 조언하는 공통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환경개선업도 여전히 무점포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 친환경 실내향기 관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가 대표 브랜드. 이 사업은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리필해주거나, 건물 환풍 시스템에 공조기를 설치해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사업. 에코미스트는 화학향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식물뿌리 등에서 추출한 향유(香油)로 만든 천연향을 선보인 게 특징이다. 기존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을 없앴고 해충을 막거나 공기 중에 떠있는 각종 세균을 없애는 방충, 항균 기능을 갖췄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알렉스(www.allerx.net)’는 침대, 침구, 소파 등에 기생하여 각종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해 준다. 기존 상업용 클리닝과 달리 합성세제나 인공향수 등의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클리닝 방식이다. 물이나 스팀을 이용한 일반 침대 청소 방법이 아니라 진동으로 유해 세균을 없애는 점이 특징.

냉장고 위생청소업체 ‘콜드캐어(www.coldcare.co.kr)’는 청소하기 어려운 김치, 와인 냉장고 등 각종 냉장고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업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약품과 전용기계를 사용해 냉장고 내부 악취와 곰팡이 제거, 살균 작업 등을 한다. 청소비용은 5만~6만원 선. 결국 이들 무점포 창업의 성공 관건은 빠른 시간 내 고객 창출과 고객의 효과적 관리, 재구매 유도를 통한 안정적 수요층 확보로 요약할 수 있다. 비용부담이 낮아 20~30대 창업 준비생들이라면 철저한 사업 검토 후 도전해 볼 만하다.

2 5000만원 ~ 1억원

‘작지만 강한 점포’ 키워야


자영업 불황이 장기 국면이다. 이 때문에 창업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다. 따라서 투자 대비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실속형’ 창업에 많은 이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편의 업종이나 배달형 사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점포 규모는 대체로 49.5㎡(15평) 이하가 많다. 점포 규모가 작은 대신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미니 점포 창업의 단점을 보완해야한다.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자금대의 창업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가맹비 및 인테리어비 삭감 등 창업비용 거품을 뺀 사업을 내놓거나 점포 개발을 해주는 등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늘고 있다.

산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www.ogkk.co.kr)’은 33㎡(10평) 정도의 점포라면 창업이 가능하다. 메뉴는 산 오징어를 이용한 회, 물회, 통찜, 튀김 등이다. 저가 트렌드에 맞춰 모든 메뉴 가격을 1만원 이내로 책정했다. 오징어요리는 조리가 간편해 가게 운영이 쉽다는 것도 장점. 오징어를 잘라주는 세절기라는 기계를 이용하므로 주방직원 한 사람과 홀 직원 한 사람이면 가능하다.

해산물 요리주점 ‘취하는건바다(www.cheebar.com)’는 점포 개발도 해주지만 생초보 창업자를 위해 ‘창업 인턴제’를 운영한다. 광어, 우럭, 참치 등 회 한 접시 가격이 3000원에 불과, 이외 제철과일이나 튀김, 구이 등도 5000원을 넘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 박리다매 장사 특성상, 효율적 매장관리가 성공 포인트인 셈이다.지역 밀착형 배달 사업의 대표격은 치킨 전문점. 하지만 최근에는 배달 매출과 식사 매출을 모두 흡수할수 있는 멀티플렉스형 치킨호프가 트렌드다.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직화로 두번 구워 트랜스지방산 문제를 해결한 구운 치킨, 한약재로 숙성한 파치킨, 바비큐립 등 메뉴를 복합화했다. 판매 방식도 홈 배달, 홀 판매, 테이크아웃 으로 다양화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치킨매니아(www.cknia.com)’도 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차별화된 치킨 집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주말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수요, 주중에는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타깃이다. 웰빙 트렌드에 맞게 채종유 기름을 사용, 신세대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메뉴는 새우치킨, 해물바비큐치킨, 치즈새우바비큐치킨 등 해산물을 접목한 퓨전 메뉴들을 선보인 게 젊은층 고객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평이다.

요즘 외식업소 고객을 끄는 흡입력은 맛뿐 아니다. 인테리어도 중요한 포인트다. 캐쥬얼레스토랑형 분식점 ‘마쪼(www.mazzo.com)’가 그렇다. 메뉴에 샐러드를 넣어 여성층 취향을 배려했고, 덮밥은 바비큐·커리 등을 응용해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 이 회사의 특징. 분식집 특성상 여성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마케팅인 셈이다.

최근에는 테이크아웃 점포가 1억원대 유망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앤푸드(www.sandNfood.co.kr)’는 테이크아웃 중심이다. 따라서 매장 크기도 9.9㎡(3평) 이상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국내 처음 으로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비프스테이크, 크랩, 단호박 등 10여 가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와 소스도 직접 손님이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월 평균 10개 가까이 가맹점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테이크아웃 매장 특성상 이 사업의 포인트는 입지다.

3 1억~2억원

아이템+입지 궁합 맞춰야 ‘대박’


1억~2억원 정도 자금이라면 요즘 트렌드에 맞는 성장기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퇴직자를 비롯해 화이트칼라 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금 규모다. 인지도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퓨전주점이나 삼겹살 전문점, 전문음식점 창업이 가능하다. 단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권이나 점포 입지 분석 등 철저한 사전 조사는 필수.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는 예쁜인테리어와 깔끔한 맛으로 신세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호응이 괜찮다. 알프스산맥과 지중해 연안을 끼고 있는 프로방스 지역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살린 나무결의 실내장식과 파스텔톤의 온화한 분위기가 스파게티와 잘 어울린다.

메뉴의 가격도 4900~78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신세대층 발길이 잦은 번화가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창업비용은 점포비 포함 1억5000만~2억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삼겹살 전문점은 시들지 않는 장수 아이템. 그러나 요즘에는 차별화가 성공 포인트다. 품질 개선, 메뉴 개발등 다른 점포와 다른 요소를 명확히 해야 롱런한다. ‘행복추풍령칼삼겹살(www.kal300.co.kr)’은 소스에 재운 생삼겹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300번 이상 칼집을 낸 ‘칼삼겹살’로 잘 알려져 있다. 저온 진공 숙성으로 고기 맛이 쫄깃한 데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꽈배기 모양으로 변해 재밋거리도 제공한다.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www.donuga.com)’는 1인당 6900원이란 가격이 눈길을 끈다. 소불고기, 돼지갈비등 육류는 물론 오징어, 새우, 갯장어 등 해산물 안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구이 전문점. 완제품 식자재 공급 및 뷔페식 시스템을 도입,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리필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퓨전주점들도 눈여겨 볼만 한 아이템이다. 퓨전팔도포차 ‘황포25(www.hwangpo25.com)’는 전국 팔도의 소주를 모두 모아놓았다. 고향 정취 가득한 지역별 특색 있는 메뉴로 향수를 달래준다. 전국구 소주인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은 물론 충청도의 맑을린, 부산의 C1소주, 전남의 잎새주, 제주의 한라산 소주 등 전국 10개 지방 소주를 선보여 지방 출신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점포다.

팔도소주해산물선술집 ‘청출어람 (www.2007daebak .co.kr)’도 어망으로 만든 칸막이 등 작은 어촌 마을을 연상시키는 향토색 나는 인테리어로 팔도소주를 마시는 정취를 더했다. 창작전통요리주가 ‘뚝탁(www.dduktak.com)’은 전통음식을 새롭게 창작한 우리 음식과 친환경 명품 탁주, 한국전통명주가 있는 신개념 주류 공간이다. ‘소공동 뚝배기’와 제휴해 술안주는 물론 식사까지 제공함으로써 점심, 저녁 장사가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맥주 전문점 ‘와봐’로 유명한 인토외식산업이 체인 본사다.

틈새를 공략한 신종 아이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퓨전떡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는 궁중음식인 떡찜에 해산물, 등갈비, 미트볼 등을 접목한 사업. 매운맛을 1단계에서 5단계까지로 맞춰놓고, 그날 기분에 따라 매운맛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참숯 직화구이 닭갈비 전문점 ‘참숯 맛난 닭갈비(숯닭)(www.sdark.com)’는 철판

에 볶아먹는 기존 닭갈비를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면서 틈새를 뚫고 있다. 기존 철판 닭갈비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한데다, 참숯과 함께 넣는 솔방울 향이 우러나와 색다른 맛을 주는 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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