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최고봉 오를 잠재력 갖고 있다”
금메달리스트의 명성은 수없는 인터뷰 및 강연 요청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연은 어색하고 힘들기 그지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는 것이 던컨의 설명. 그는 “관련 전문가들에게 말 잘하는 법을 지도받고 연습도 꾸준히 했다”고 활짝 웃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금메달 이후 본업인 수영선수로서의 위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병까지 앓았고, 1992년 올림픽에서는 6위의 성적에 그쳤다. 이후 그는 자연스레 새 길을 찾으러 나섰다. 늘 확실한 목표를 세웠던 던컨은 스포츠캐스터, 방송인을 거쳐 지금은 인재 계발 컨설턴트로 변신에 성공했다.
‘최고의 노력파’ 커리어 변신 가능
던컨은 사람들에게 인생 목표를 설정하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그 역시 동기부여가 금메달의 달콤함을 맛보게 했다. 과정은 혹독했다. 14살에 처음 수영에 입문한 뒤 5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360번의 랩을 돌며 꾸준히 연습을 했다. 당시 사람의 도전 정신과 인내력, 의욕과 열정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목표가 명확하면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가 설정됐다면 세부 실천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세부 계획은 실현 가능한 작고 쉬운 것부터 세워야한다”, “스스로 자신의 성과를 파악해야 한다” 등이다.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1년 뒤 부사장에 오르겠다는 식의 무모함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는 것이다. 또한 10년 후에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매일의 목표를 세우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던컨은 강조했다.
그는 “한번 세운 계획은 확실히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오늘이 모여 1주일·1개월이 확실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확실한 결과가 도출된다”고 했다. 특히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로운 자세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최고봉에 오를 잠재력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고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머리가 좋고 비상한 사람만 인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재는 인재가 되기 위한 그 이상의 노력을 통해 탄생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십시오.”
던컨은 꿈(dream)과 소원(wish)에 대해서도 구분을 명확히 했다. 꿈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이 수반되지만, 소원은 노력 없이 그저 바라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던컨은 “꿈(비전)이 있으면 반드시 행동이 뒤따르게 돼 있고, 꿈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꿈이 확실한 사람이 진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열정은 사람이 꿈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꿈이 성공을 향해가는 열차라면 열정은 열차를 빨리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석유)와 같습니다. 이 일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만이 자신 안에 숨어있는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도전정신이 강한 아버지가 우상이었고, 수영선수의 꿈을 키우면서는 유명 수영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방송 쪽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최고의 MC, 최고의 스포츠 해설가들을 롤 모델로 삼았다. 좋은 아버지인 친구도, 좋은 남편으로 불리는 선배도, 모두 그에게는 닮고 싶은 롤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한편 던컨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멀티비타민 브랜드 센트룸의 특별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수영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인내와 도전, 극복의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 및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