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핵심 인재 양성 목표 역량·잠재력 개발에 초점

다국적기업 BAT (British American Tobacco) 코리아의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이재영(30) 과장은 2006년 2년간의 MT(Management Trainee: 간부 훈련생) 과정을 마친 후, 2008년 1월부로 현재 부서에 발령 받았다. 첫 직급을 과장으로 시작한 초고속 승진(fast track)이다.  이 과장은 입사 후 현장 영업과 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다. 사내의 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는 MT 과정의 마지막 3개월 동안 BAT 일본에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일본,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모인 사람들이한 팀으로 일하는 곳이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 문화, 성향 등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같은 현상을 놓고도 각기 다른 원인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이 때로는 필요 이상의 토론을 끌어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욱 심도 있는 분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BAT 코리아는 MT라는 독특한 간부채용제도를 운영한다. 글로벌한 커리어 기회를 제공하고,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복지 혜택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 간의 경쟁 환경이 글로벌화하면서 어느 때보다 ‘사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인력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혜련(28) 인사팀 과장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기업의 성공열쇠는 얼마나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AT 코리아 경영의 핵심전략은 ‘우수한 브랜드와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BAT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 양성과 직원들의 경력 개발에 중점을 둔다. 2년간 집중적인 트레이닝 후 관리자급으로 바로 승격시키는 ‘MT’와 ‘우수 사원 교환 근무(Talent Exchange)’,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Growth Academy’ 등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고속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관리자 양성

 BAT 코리아는 단기간의 실적을 고려해 직원을 채용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두고 철저한 평가뿐 아니라 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대학을 막 졸업 했거나 졸업예정자가 주된 충원 대상이며, 다른 직장에서 근무한 사람이라면 경력 기간이 짧을수록 유리하다고 한다.

 MT는 집중적인 실무 경험을 통한 직무 능력, 리더십, 폭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 BAT만의 ‘고속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김 과장은 “MT 출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빠른 승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며 “더 높은 직책과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람만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MT로 입사하게 되면 2년 동안 해당 부서에서의 조기 실무 경험뿐만 아니라 본사를 시작으로 해외 지사와 영업장 및 공장을 두루 거치며 매니저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프로그램 기간 동안 MT들은 본인이 지원한 부서의 직무 스킬 함양은 물론, 타 부서의 업무등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다. 리더십과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함께 높이게 되는 것이다. 업무 시작 후에는 다양한 OJT(On-The-Job-Training)를 진행하게 되며 요구되는 다양한 훈련을 받게 된다. 개인별로 업무 감독관에 해당하는 코치(Coach)와 일반적 조언을 해주는 멘토(Mentor)가 지정된다.

 코치 중에는 2년의 수습기간 내내 훈련생의 업무 수행을 감독하는 메인 코치가 있고, 훈련생의 부서 배치나 임무가 변경될 때마다 바뀌는 서브 코치가 있다. 각 코치들은 연말에 모여 훈련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훈련생은 또 6개월마다 업무 평가를 받는다. 멘토는 회사의 임원 중 한 명을 임의로 배정한다. 멘토와는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경력 관리 등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

 BAT 코리아는 2002년 처음 MT 1기를 선발한 이래, 10여 명의 MT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마친 후 현재 각 부서에서 이사, 차장, 과장 등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4명의 MT가 일본, 벨기에, 호주, 피지등 BAT 해외 지사에 파견돼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 함양 기회를 갖고, MT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김 과장은 “MT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역량을 기르고 성과도 보여줘야 하므로 쉽지만은 않은, 매우 도전적인 제도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2년 후에는 관리자로서의 기반이 탄탄히 다져져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음껏 활용

 BAT 코리아는 ‘우 수 사 원 교환 근무’와 ‘Growth Academy’, 예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BAT Shape Our World’를 통해서도 인재를 발굴한다.

 ‘우수 사원 교환 근무’는 다양한 경력을 쌓고 싶은 직원들이 해외 본사 및 다른 나라에 진출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윤재영 상무가 BAT 피지 지사장으로 부임했고, 한성주 상무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부 부책임자로 임명되는 등 해외 파견 근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현재 홍콩지역사무소를 비롯한 BAT 말레이시아, BAT 일본 등에서 한국인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는 직원들도 있다.

 이렇듯 BAT 코리아는 다국적기업인 만큼 글로벌 시장과 지역적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재를 육성, 선발하기 위해 피력을 다한다. 전 세계 9만 명에 달하는 BAT 직원은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2006년 처음 실시된 ‘Growth Academy’는 뛰어난 잠재력과 경력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정예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약 18개월간 매니저로서의 리더십과 관리 역량을 개발시킬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개인별코칭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및 타 부서의 업무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에게 관리자의 안목과 스킬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특징.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이 충분하다고 인지되면 초고속 승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모든 직원들에게 열려 있어 1년 이상 BAT에 근무한 비관리자급(Non-Manager)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채용 방식은 MT 선발과 유사하게 ‘역량 평가 면접(Assessment Centre)’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BAT 코리아의 공모전 ‘Shape Our World’는 다른 공모전들과는 차별화된다. 예선과 본선, 워크숍 등의 단계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AT 코리아의 매니저들과 지속적인 피드백 및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누린다. 또한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룸으로써 BAT 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투명한 기업경영 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모든 수상자들에게는 신입사원 채용 프로그램인 MT의 주요 전형단계인 역량 평가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김혜련 인사팀 과장

“글로벌 리더로 성장 잠재력 있는 인재 선호”

2007년 인사관리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김 과장은 인사 채용에 직접 관여한다. 김 과장을 통해 BAT 코리아의 인사·조직 관리의 원칙 및 정책에 대해 들어본다.

BAT 코리아가 선호하는 인재상은 어떻습니까.

글로벌 기업인 BAT 코리아는 회사가 추구하는 4대 지침에 의해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의 다양한 면모를 충분히 활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추구합니다. 또한 변화 속에서도 열정과 진취적인 정신을 잃지 않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되 책임감이 투철한 인재를 선호합니다.

지향하는 조직 문화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회사의 4대 지침을 생활화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동시에 개방과 신뢰에 기반을 둔 문화를 장려합니다. 직원들로 하여금 일하며 즐길 수 있도록하는 것이 바로 BAT 코리아가 지향하는 조직 문화입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우선한다’는 원칙은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통해 본인의 책임감을 극대화하고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을 정책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재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입니까.

리더십을 갖추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이 근간이 되는 사항들로 도전 정신, 혁신적 사고, 전략적 비즈니스 마인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진취적인 정신, 열린 마음,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갖고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서의 역량이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어떤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과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까.

BAT 코리아는 MT제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1차 서류 심사 후 역량 평가 면접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실제 있을 법한 비즈니스 상황 속에서 몇 가지 과제들을 제시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의 역량을 알아볼 수 있도록 고안된 BAT만의 독특한 면접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우수 사원 교환 근무 프로그램과 소수정예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인 코칭 프로그램을 운용해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Growth Academy 등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복지제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BAT 코리아는 직원들의 보다 원활한 근무 환경과 복지를 위해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경조사, 동호회 활동 및 PC 구입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원의 건강을 위해 해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검진을 실시하며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직원들이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쾌적한 근무 환경 및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1100여 명의 BAT 코리아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Company Event’라는 가족 모임도 빼놓을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