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또 다른 인생의 탐험에 빠진다
여름이 다가오면 누구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다. 그 넘실거리는 파도 밑으로 들어가면 수중세계의 산과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고 고도를 낮추어 저공비행을 할 수 있는가 하면 절벽을 따라 공중제비도 해볼 수 있다. 육상에서와는 전혀 다른 색채, 함께 헤엄치는 아름다운 고기떼와 거대한 동물들. 남들이 하지 못하는 멋진 모험. 이것이 바로 스쿠버다이빙이 갖는 매력이다.
바다 속을 함께 누비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스쿠버다이빙에 매료된 아시아나항공 사우들이 모여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SEA MEN’를 결성했다. 1991년 결성된 이 동호회 회원은 현재 50여 명이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회원과 초보자 과정에 있는 회원을 합쳐 10명 정도가 실제 모임에 참여한다.

‘스쿠버다이빙은 탐험’이라고 말하는 윤선범(38) 운항기술팀 과장은 현재 강사 자격증을 지니고 있으며 ‘SEA MEN’ 회장이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9년간 한국의 연해는 물론 필리핀 연해 등 ‘물 좋은 바다’에 뛰어든 사나이다. 윤 과장이 바다 속 탐험의 매력에 빠진 건 당시 ‘SEA MEN’ 회장의 권유로 비회원을 상대로 하는 체험 다이빙 행사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는 “스쿠버다이빙은 생각보다 쉽고, 기본수칙만 제대로 숙지한다면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무엇보다도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노니는 바다 속을 직접 눈으로 볼 때의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두려움 버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윤 과장의 권유로 ‘SEA MEN’와 함께 하게 된 정소희(31) 운항기술팀 대리에게는 웃지 못 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오픈 워터 자격증을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다. 초보인 그가 부력 조절을 잘못해 갑자기 몸이 떠올랐다. 몸 안의 질소 때문에 물속에서 갑자기 뜨는 것은 위험하기에 주위에 있던 동료들과 강사들이 모두 달려와 그를 잡아 당겼다. 그런데 하필이면 벨트가 손에 잡혀 슈트 하의가 그대로 벗겨져 버린 것. 그 옷을 다시 입히느라 위에서는 누르고, 아래서는 밀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개해제(開海祭)를 하러 제주도에 갔을 때에요. 경건한 마음으로 무사안일을 비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용왕님께 전달했어야 했는데, 못 볼꼴만 보여 드렸죠 뭐.(웃음)”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은 물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장비, 즉 스쿠버 장비를 가지고 물 속 약 40m의 깊이까지 잠수하는 레포츠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3단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먼저 이론교육을 받은 뒤 물과 스쿠버 장비에 익숙해지기 위한 수영장 교육을 받아야 바다로 나설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과하면 오픈 워터(Open Water)라는 스쿠버다이빙 초보 자격증이 주어진다. 이후에는 숙련도 등에 따라 어드밴스(Advanced)→마스터(Master)→보조강사→강사 등으로 등급이 높아진다. 장비는 국내외 여행지에서 어려움 없이 대여할 수 있다.
연습은 주로 안전한 동해나 국내 다이빙의 메카인 제주도를 주로 이용한다. ‘SEA MEN’ 회원들은 항공사 직원이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들을 제공받을 수 있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렴한 가격에 멋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 4년차인 황병권(38) 노사협력팀 차장은 “스쿠버다이빙은 가격이 다소 부담 되는 레저스포츠이지만,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혜택들로 큰 어려움 없이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다이빙할 때 그리 위험한 것은 없다고 한다. 항상 전임 강사가 동반해 위험을 방지하기 때문이라고.
“저도 처음엔 바다 속에서 상어나 고래를 만날까 겁도 많이 났죠.(웃음)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다를 즐기는 것 아닐까요. 또한 스쿠버다이빙의 제일 원칙인 ‘안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이빙은 반드시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강사의 지도, 관찰 하에 이뤄져야 합니다.”
올 여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용기와 모험심으로 또 다른 세계에 도전해 보는 것도 더위를 잊는 값진 선택이 아닐까.